새로운 식구인 올케 아넷을 본 마렌의 떨떠름한 표정은 저녁 식사를 할 때까지 이어지고.. 서로 너무 사랑하는 것 같은 오빠 이반과 아넷은 춤을 추고..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들썩거리며 흥에 겨워 있지만.. 마렌은 불편하고 피곤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죠. 화면은 바뀌고 .. 법정 안 목격자인 마렌이 사건 당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봤을 때.. 남자가 양손으로 의자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너무 무서워서 문을 닫고 급히 언니한테 달려갔다고 해요. 남자는 계속 창문을 두드리고 언니를창문쪽으로 빠져나가게 도와주려고 했지만.. 피곤하다며 바닥에 계속 누워있었고.. 창문쪽으로 빠져나가는 올케한테 도와 달라고 외치랬더니 겁에 질려 못하겠다고 했었다는 말을 합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올케의 비명소리가 났다면서.. 창문쪽으로 가보니 남자가 올케한테 도끼를 휘두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고개를 돌려 집쪽으로 오길래 언니한테 도망가라고 했지만 언니는 여전히 피곤하다고 말했다 해요. 창밖으로 뛰어내려 뛰어가니 개가 보였고 개를 들고 미친 듯이 도망을 간거였다고 해요. 말을 끝낸 마렌한테 검사는.. 그 자가 지금 이 자리에 있냐고 묻자.. 대답 대신..고개를 들어 루이스를 바라보구요.
100년 후. 요트 위의 네 사람. 애덜라인은 수영을 하고 토마스는 책을 보고 진은 .. 무슨 쪽지를 보고 있죠.. 리치가 진 있는 쪽으로 몸을 굽혀 뭐냐고 묻자. 마렌이 집행관한테 보낸 편지라며 재판 후 2년이 지난 시점이라고 합니다. 왜 마렌은 집행관을 만나고 싶어했는지 궁금해 하고 .. 루이스는 마렌이 이 편지를 쓰고 3주 후에 처형이 됐다고 말해요. 어쩌면 마렌은 죄책감에 시달렸는지 모른다고 덧붙이죠. 사진만 찍는 줄 알았더니 사건 해결이라도 할 계획이냐며 웃는 리치한테 자료들이 더 있으면 사건에 대해 더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자..리치는 자신의 여친과 형 토마스가 얘기를 하며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식사 때 와인이 더 필요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돌리죠. 그리고는 저녁.. 100년 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 당시 여자가 도끼를 잘 휘둘렀을거라는 생각은 잘 못했을거라고 말하는 리치. 하지만.. 진은 매일 같이 마렌은 도끼로 나무를 베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해요. 살인의 동기가 뭔지 궁금해 하는 진에게 ..여자는 남자 때문에 살인을 하지만..그 사건의 범인은 남자가 분명할거라는 리치...그 때 애덜라인은 머리를 꼽고 있던 핀을 풀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후.. 옆에 있던 토마스를 힐끗 보죠.
100년 전 사건 기록들을 보기위해 섬 도서관으로 가려고 진은 일어나고 토마스도 함께 가죠. 여기 저기를 뒤지다가 진은.. 곧 무슨 편지를 발견하는데.. " 법이 허용한다면.. 내 마음과 혼을 다해 내 머릿속을 항상 뒤쫓던 실제 사건의 경위를 밝히겠습니다. 이것은 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살아 숨쉬는 사람들을 위해 ..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처참히 죽은 이들에 대해서 진술하고자 합니다" 라고 적힌 편지였죠. 남편 토마스가 들어와서.. 그 곳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고.. 키스를 하다가 남편을 밀어내 버리는 진.. 당신 탓 아니지만.. 여기선 못하겠다고 하고 불만스런 표정의 토마스한테 안아달라고 하면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하죠. 사건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진..아까 발견한 편지의 뒷 부분이 마렌의 목소리로 읽혀집니다. "언젠가 오빠와 다시 결합하려면 모든 것을 견뎌 내야 한다는 것을 내가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나를 집어 삼키려는 세력들을 제어하려고 가능한 침묵을 지키리라 다짐했죠. "
다시 100년 전 오빠 이반과 마렌이 주방에서 차를 마시고 있어요. 어부 일을 하기시작한 이반, 서두르면 남편을 따라 잡을 수 있을거라고 마렌이 말하자..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기 때문에 .. 일이 힘들어도 자기는 이곳이 좋다고 이반은 말하죠. 미소 진 얼굴 근육이 풀어지며 쌩한 표정으로 행복하냐고 오빠한테 묻고..행복해 하는거 안보이냐고 그저 이반은 싱글벙글 하죠. 그런 이반한테 자기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해요. 그 날 생각이 나냐며 자기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유가 어쩌면...라고 하자. 생각이 나지만.. 남매가 나눌 대화가 아니지 않냐고 이반은 잘라버리죠.ㅎ 일어나 가려고 하는 이반을 마렌은 꽉 껴안고 울면서 가끔씩 미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반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자 뒤에서 아내 아넷이 들어오고 매제한테 가보겠다며 그대로 이반은 나가버리죠.
시간이 좀 지나서.. 밖에서 물을 길어오다가 아넷이 아무데나 둔 의자에 걸려 넘어지고 길어온 물이 다 쏟아져 버리자 아넷이 미안하다고 닦으려는데.. 자기가 할테니.. 집에서 하숙하는 남자한테 가서 책을 좀 읽어주라고 하죠. ㅎㅎ 자기더러 외간남자 방에서 책을 읽어주라는거냐며 정색하는 아넷한테.. 마렌은 그 사람은 잘 못 걸어서 그 사람 방으로 가서 읽어줘야 한다며 책은 현관 옆 책장에 있다고 웃어보이죠. 책을 들고 천천히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아넷...얼마후 비명소리가 짧게 들리더니 머리는 산발인 채 풀어진 상의 블라우스를 간신히 잡고서 아넷이 뛰쳐 내려 와 기절해버립니다. 기절한 아넷을 들고 침대에 눕힌 후...기절해서 누워있는 아넷 얼굴을 한참을 보더니...손으로 천천히 쓱 쓰다듬어 보죠. 아넷이 정신을 차리자.. 이반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루이스를 죽이려고 할거니 말을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마렌은 말하죠. 그러면서 남편 존한테 루이스가 어떤 물건을 훔쳤다고 얘기를 할 것이고 그러면 루이스는 당장 떠날거라고 해요. 다음 날 예상대로 존은 루이스를 내쫓고 영문도 모른 채 쫓겨나는 루이스는 절뚝거리며 빨래를 널고 있는 아넷과 마렌 옆을 째리면서 지나갑니다.
100년 후.. 요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 사람. 토마스는 석양을 보며 혼자 있는 리치에게 다가가 자기 와이프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애덜라인이라는 여자 정말 좋아하냐고 묻고.. 자기 오래가는 타입 아닌거 알지 않냐며 자기는 형과같은 로맨티스트가 아니라고 리치는 웃어보이죠. 진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자기랑 결혼을 했다며.. 들고 있는 와인을 마시고..사람은.. 재능이 있으면 잔인해도 된다고 말해요. 냉소적인 표정의 리치가.. 재능이 아니라 천재성이라면서.. 형은 재능은 있지만.. 이 세상에는 재능있는 얼간이들로 가득찼다고 받아치죠. 요트안에서 홍게를 먹고 있는 애덜라인과 함께 있는 진이.. 오래전 토마스가 17살 때 어떤 여자애랑 술을 마신 후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났고 그 17살 여자애가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궁금해 할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거라면서요. 토마스의 모든 시들은 그 여자애를 생각하면서 지은 시들이라고 하자.. 그래도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냐고 애덜라인이 반문하자....무표정이 된 진이 하는 말.. "린다가 죽었으니까요.. 그리고 난 그 때 남편을 잘 몰랐어요~" ㅎ 리치가 내려와 뭐하냐 묻고 애덜라인은 쌩콩한 표정으로 나가버립니다. 요트 위에는 토마스가 짙어가는 석양의 풍경을 안주삼아 와인을 혼자 홀짝거리고 있구요. 곁으로 온 진에게 재킷을 벗어 걸쳐주고 토마스는 요트 아래로 내려가고..진은 애처롭게 앉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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