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화면에 어떤 남자가 협박당하는 듯한 소리만 들리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한 남자가 "기억이 안나?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하면서 다른 남자를 추궁하고 있고, 추궁당하는 남자는 목소리를 심하게 떨면서 기억이 없다고만 대답하고 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추궁당하던 남자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 같은 것이 벗겨지는 소리가 들리고.. 추궁당하던 남자가 자신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자 추궁하던 남자의 단호한 말투로 "죽여!!"라는 한 마디와 함께 내리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남과 동시에 진석이(강하늘) 화들짝 잠에서 깨어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 안이고 진석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며 엄마(나영희)가 괜찮냐며 땀을 닦아주고 있죠. 앞좌석에는 아빠가(문성근) 운전을 하고 있고, 조수석에는 형인 유석(김무열)이 앉아 있는데 잠에서 놀라 깬 동생을 보고 이사하려면 푹 자둬야 한다고 어제밤에 말하지 않았냐며 괜찮냐고 물어보고 있죠. 1997년 어느 날, 진석(강하늘)의 가족은 이사를 가고 있는데 차를 타고 새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죠. 진석의 가족은 진석이 잠에서 그렇게 깬 후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차 안에서 즐겁게 보내다가 잠시 후, 새 집앞에 도착하는데요~!! 그 집 앞에 서 있는 진석은 이상하게도 처음 와 본 이사온 새집이 낯설지 않고 왠지 과거에 이 집을 봤던 것 같다는 익숙하단 느낌을 받아요.
이상한 표정인 동생을 보며 형인 유석은 왜 그러냐며 웃으면서 이사온 집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고는 집을 들고 새집 안으로 들어가지요. 진석(강하늘) 은 지금 현재 삼수생이고 그 때문인지..신경쇠약증에 시달리는 관계로 무슨 약을 복용하고 있죠. 그런 반면에 형인 유석(김무열) 은 초등학생때부터 공부를 엄청 잘해서 고등학생까지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아예 없었고 또 어릴적부터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으며, 특유의 강한 승부욕 때문에 타고난 운동신경도 매우 뛰어나 주위에서 알아주는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즉 형인 유석은 공부, 운동, 노래, 음악, 악기연주 등등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만능맨. 게다가 집 안 일은 사람을 안부르고 유석이 혼자 해도 다 될 정도로 손재주까지 좋았죠. ㅎ 그래서 유석은 전교1등을 지금까지 안 놓쳤기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문대에 진학해서 술, 담배 등은 아예 입에 한번도 댄적 없고, 인품마저 착해가지고 저속한 말이나 욕도 해 본 적 없는 착한 매너남이자, 말도 조리있게 엄청 잘하는 달변가인 최고의 엄친아 캐릭터. 하지만 1년 전인 1996년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는 상태이고.. 유석에 대한 이 모든 설명들은 동생 진석의 나레이션을 통해 다 언급된거죠.
새 집 안에 들어가서 진석의 가족들은 각자 다 짐을 풀고 자기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유석은(형, 김무열) 집 벽에다 1997년 달력을 걸어놔요. 이삿짐 직원들과 진석과 유석은 바삐 움직이면서 서로 힘을 합쳐가며 짐들을 옮기고 있는데..유석(형)이 진석(동생)에게 말하기를.. 진석이가 쓸 방은 2층이고 당분간은 불편해도 자기와 같이 방을 써야 한다면서 .. 전 집 주인이 짐을 아직 다 빼지 못해서 2층 구석의 방에 짐을 몰아놨고 또 그 방은 절대 열어 보지 말라고 전 집주인이 아빠에게 신신당부했다는 말도 하죠. 진석은 좀 이상해 하면서도 알았다고 하면서 짐들을 마저 정리하기 시작해요. ㅎ
형과 함께 쓸 방을 정리하던 중, 진석과 같이 있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필기구 등이 들어있던 바구니 하나를 들고 일어서려다가 엎어버리는데 진석이가 와서 필기구를 바구니에 담는 걸 도와주게 됩니다. 고맙다고 말하는 이삿짐센터 직원은 진석에게 귓속말로 살며시 ..아까 유석이라는 사람을 형이라고 하던데 저 사람이 진짜 형이 맞냐고 물어요. 형 맞다는 진석의 말에..이삿짐센터 직원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는 유석(김무열)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다시 진석을 보는데...진석은 "그러니까요, 많이 안 닮았죠?" 라면서 머쓱하게 웃습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진석에게 형의 나이가 혹시 몇 살이냐고 물어보고 진석이 망설이면서 대답을 하려고 하는 그 순간, 유석이 둘한테 가까이 다가오면서..부엌에서 어떤 직원이 부른다며 이삿짐센터 직원한테 내려가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석은 웃으면서 배고프다면서 얼른 정리하고 저녁 먹자고 하면서 서두르죠.
그날 밤 새집으로 이사를 다 끝내고나서 진석네 가족은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데요. 식사 도중에 아버지(문성근)가 진석과 유석에게, 전 집주인이 2층 구석의 방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또 합니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진석한테 자기네 물건들 남이 만지면 싫어서 그러는거 같다면서 방문도 그냥 아예 열어보지 말라고 합니다. 저녁을 먹는 도중.. 진석은 천장에서 갑자기 '쿵!'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 때 마침.. 천둥번개가 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 진석이 들은 그 쿵~ 소리를..부모님과 형은 천둥소리 아니냐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해요. 저녁을 먹고 삼수생인 진석이 방안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안되겠다 싶어 침대로 갑니다. 옆 침대에서 책을 읽고있던 유석은 진석에게 긴장하지 말라면서 새로 이사온 이 집의 느낌이 왠지 좋지않냐고 묻고는 돌아누워 잡니다.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던 진석은 잠시 뒤, 전 주인이 열지 말라고 했던 방쪽에서 총 3번의 이상한 소리를 듣고..문앞에 서서..방문을 한 번 열어보기로 하고 손잡이를 돌리려던 순간, 잠에서 깬 유석이 다가와 너가 신경쇠약증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고..바람 좀 쐬고 오자고 해요.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고, 둘은 우산을 쓰고 집 근처 언덕 위에 천천히 올라가서는 언덕 위에서 보이는 빌딩 풍경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형인 유석에게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오고 유석은 잠깐 집에 갔다 와야겠다고 합니다. 그냥 같이 들어가자는 진석한테 유석은 금방 갔다오니까 조금만 혼자 있으라면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요. 알겠다는 진석을 두고 유석은 혼자 집으로 걸어가다가 정체모를 남자들한테 납치를 당해버립니다. 형이 오지 않자 진석도 집쪽으로 걸어가다가 괴한들에게 끌려가는 형을 봅니다. 깜짝 놀란 진석은 소리를 지르며 막 쫓아가지만, 괴한들은 유석을 강제로 봉고차에 태우고 떠나버리죠.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며 진석은 봉고차의 번호판 숫자만 계속 되뇌이고, 허겁지겁 집에 들어가 부모님에게 형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기절을 해버립니다.
다음 날 아침, 진석은 잠에서 깨고 어머니가 진석에게 괜찮냐고 정신이 드냐고 걱정하면서 물어요. 진석은 부모님에게 형이 어제밤에 괴한들한테 납치됐는데 행방은 알아냈냐고 묻는데 진석의 아버지는 절망하면서 아직 소식도 없고 형의 행방도 전혀 알수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진석은 경찰에게 신고는 했냐고 묻자, 아버지는 신고한지 오래되었다면서 조금 있으면 형사들이 집에 올거니까 그때 경찰들에게 사실대로 다 말하고, 경찰들이 네 얘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석에게 말하죠. 잠시 뒤, 사복차림의 형사 두명이 집에 찾아오게 되고, 진석은 형사들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자초지종 말합니다. 그러면서 진석은 형사들에게 전날 밤 봤던 차의 차량 번호가 어떻게 되고.. 차량이 검은색 봉고차라는 사실을 몇번 말해도 형사들은 그 자리에서 누구랑 통화를 하고 그런식으로 조회를 해보니.. 그런 차번호는 없고 그런 번호로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말하죠.
그러자 진석은 버럭 화를 내면서 반복적으로 차넘버를 말하면서 검은색 봉고차가 맞고 어제밤에 자기가 확실히 본거 맞다고 계속 알려주지만 형사들은 비슷한 번호까지 모두 조회를 해봐도 그런 차넘버의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고 진석은 분명히 그 차넘버를 봤는데 없다고 하는거냐고 답답함에 미칠려고 하지만 옆에 어머니(나영희)는 ..흥분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는 말과.. "진석이 너 오늘 약 먹었냐...?"는 말을 해요. 이후 형사 두명은 매일 계속 집에 찾아와 유석에 대한 행방을 깊이 조사해보자고 했지만,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도 않았고 그렇게 열흘의 시간이 흐르고 형사들은 매일같이 진석의 집에 매일같이 찾아왔지만 전처럼 실마리가 아예 잡히지 않게 되자, 결국 형사들은 지쳐가지고 조사를 포기하려고 마음먹게 되죠.
여전히 형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진석은 매일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며 쫓기는 악몽에 계속 시달리면서 점점 더 심해져가는 불안 속에 18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진석은 꿈을 꾸는데요.. 자기 방 복도끝 들어가지 말라는 그 의문의 방문을 열려눈 순간 여자 귀신이 갑자기 나오면서 진석을 덮쳐 잡아먹는 꿈을 꾸죠. 그렇게 귀신 악몽을 꾼 다음 날, 유석이 실종된지 19일이 되던 날 아침..마침내 형 유석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진석은 너무 놀랍고 반가워서 유석을 얼싸안고 그동안 어디있었는지 괜찮은지 속사포로 물어보지만 정작 유석은.. 자기는 괜찮으니 걱정말라며 동생을 안심시키죠. 괜찮다는 유석 말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심리치료 의사가 오고 유석은 심리상담을 받게 됩니다. 의사가 진단한 결과는 유석이 그 날..순간 충격을 받아서 '해리성 기억상실' 이라는 단기 기억상실증이 걸려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는데. 기억이 되돌아오고 증상이 나아지려면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렇지만.. 진석과 부모는, 유석이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 온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좋은거죠. 그날 밤, 같은 방..각기 다른 침대에 누운 유석과 진석은 서로 잘자라는 말을 하고 둘이 동시에 잠이드는데요. 잠시 후.. 유석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자고 있는 진석을 한참을 바라보더니, 진석이 깊이 잠든 걸 확인하고선 유석은 몰래 어디론가 나갑니다. 방문 소리에 자고있던 진석은 잠에서 깨고 유석의 침대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어디갔지 하는데...이때 유석이 밖으로 나가는 대문 소리를 듣게되고 피곤함에 그대로 다시 잠이 들어버리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아 일어난 진석은 옆에서 형 유석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밤에 잠깐 어디 다녀왔나 보다' 라며 안심을 하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신경쇠약 약을 꺼내는데요. 약을 먹으려던 진석은 실수로 약을 떨어뜨리고, 약은 싱크대 밑으로 굴러가버리죠. 싱크대 밑으로 손을 넣어 약을 꺼내려던 진석은, 뒤에서 유석이 뭐 하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약을 두고 그냥 일어나요. 부모님은 외출을 한 상태이고 아침 식사로 유석과 진석은 자장면을 시켜 먹습니다. 식사 도중에 진석은 형에게 어제 밤에 어디 갔었냐고 묻자 유석은 무슨 소리냐고 자기는 아무 데도 안 갔다고 대답하고, 진석은 자장면을 먹다가 굳은 얼굴로 분명히 형이 나가는 방문 소리랑 대문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고 합니다.
꿈꾼거 아니냐고 일어나 유석이 걸어가는 것을 본 진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묻죠... "형, 다친 다리는 왼쪽인데 왜 오른쪽 다리를 절어? " 이번에도 유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면서 바쁘니 장난치지 말라고 넘기고서는 그제서야 왼쪽 다리를 절면서 나가버리고, 진석은 넋나간 표정을 짓다가 ..잘 못 본거겠지~하고 넘깁니다. 오후가 되고 집에서 혼자 있는 진석은 2층 자기방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밑줄을 치고 적어가면서 외우고 있는 영단어는 최면, 환각이라는 뜻'hypnosis' 라는 단어죠. 저녁 식사를 하고 그날 밤, 삼수생인 진석은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너무 졸려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씻고 들어온 형 유석은 먼저 침대에 눕고..진석은 졸린 눈을 비비고, 부릅떠가며 계속 공부를 하다가 결국 책상에서 잠들어 버리는데...잠시 뒤 자정을 넘어 새벽12시 30분 정도 되었을 때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 진석 옆으로 유석이 다가오더니 진석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진석을 섬뜩한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옆에 놓인 진석의 샤프 펜슬을 들어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계속 눌러댑니다. 날카로운 샤프심이 진석의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샤프심이 책 위에 떨어져 버리고, 유석은 진석이 깊이 잠든걸 확인하고나서 곧바로 방을 나가더니 집밖으로 나가버리죠. 그 순간 자고 있는 연기를 하고 있었던 진석도 바로 눈을 뜨고, 섬뜩하고 의문스러운 감정을 느낀 진석은 형을 뒤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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