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은 집 현관문 밖으로 나가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고 이 때 진석도 밖으로 몰래 나와 유석을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는데, 순간 유석이 뭔가 낌새를 눈치챈듯이 바로 뒤를 뒤돌아 보고 ..바로 숨어버린 진석을 발견 못하고는..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유석은 갑자기 다리를 절지 않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똑바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유석은 계속 똑바로 잘 걸어가다가 택시를 타고는 어디론가 향하고, 유석을 계속 미행하던 진석 또한 곧바로 뒤에 택시를 잡아타고 유석이 탄 택시를 계속 쫓아갑니다. 유석이 택시에서 먼저 내리고 그것을 본 진석도 한 블럭 못가 내리더니 어느 미로 같은 시장가 같은 곳으로 유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속 뒤따라가면서 미행을 합니다. 유석은 여전히 다리를 전혀 절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똑바로 걸어가면서 급기야 담배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입에 물고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 대 피우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담배나 술을 입에 대 본적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형이 담배를 물고 있다니...진석은 뜨악스런 표정인 채 몰래 그 뒤를 밟고요. 유석은 계속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고, 어느정도 골목안으로 들어가자 장정 남자들 두 명이 서 있는곳에 유석이 멈춰서고 거기 서 있던 남자 둘에게 갑자기 욕을 하는 유석. 너무 착하고 선한사람이라 욕설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생각했던 진석은.. 유석의 낯선 모습에 얼어버리죠.

 

골목 모퉁이에서 몰래 숨어서 형인 유석을 지켜보던 진석은 그 광경과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는데요.. 유석에게 욕을 듣고있는 그 남자 둘은 유석이 납치되어 잡혀간 다음 날에 찾아 온 형사였던 것. 그 형사들은 진짜 경찰이 아닌 가짜 경찰이었던 것이고요.. 유석과 잘 아는 사람들이었고 진짜 경악스러운 것은.. 그들의 진짜 신분은 조폭이라는 것이죠. 조폭들이 경찰로 신분위조해서 진석을 감쪽같이 속였던 것이이에요. 혼란스러워하는 진석은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자리를 이동하는 유석의 뒤를 몰래 미행하면서 밟지만 끝내 놓치고 맙니다.

 

 

주위를 두리변 거리다가 돌아가려는 진석은 좀전에 유석과 함께 있던 유석의 부하 둘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이 곧바로 진석을 잡으려하자 진석은 재빨리 도망을 쳐요. 결국 미로 같은 시장가 안에서 진석은 계속 도망치면서 헤매고, 유석의 부하들은 끈질기게 바짝 붙어서 진석을 잡으려고 하는 추격전이 벌어지죠. 엄청난 긴 추격전 끝에, 겨우겨우 진석은 유석의 부하들을 따돌리게 되고 어느 모퉁이에서 사라진 진석을 찾기 위해 부하 둘은 서로 흩어지고...그러자 모퉁이 구석 뒤에 숨어있던 진석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때 뒤에서 갑자기 유석이 나타나더니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으로 진석의 입을 막아버리고 진석은 기절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본인 방의 책상에서 엎드린 채로 깨어난 진석은 어제 새벽 유석과 그의 부하들과의 일을 생각하고 유석이 자신이 알던 형이 아니라는 확신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도망쳐 화장실에 숨어버리는데 유석은 왜그러냐면서 동생을 달래요. 하지만 이미 유석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진석은 유석의 말을 듣지 않고, 꺼지라고 소리치면서 ..어젯밤에 유석을 쫓아갔었고 진석이 어제 봤던 그 두 남자들이 .. 예전에 형사라면서 집에 왔던 사람들이라면서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으면서... 어제 유석이 진석의 눈 앞에 샤프심도 떨어뜨리고 간 것도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급기야 진석은 우리 형 어디 있냐고 우리 형한테 무슨짓을 한거냐고 화내면서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고 진석은 소리를 막 지릅니다.

 

아무런 대답도 없고 유석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진석은 화장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파이프를 주워 들고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서는데요.. 계단 옆에 왔을 때 숨어있던 유석이 진석을 덮치고, 둘은 잠깐 몸싸움을 합니다. 유석은 공포에 질려 흥분된 진석을 달래며 "네가 어제 탔던 택시, 시장에서 있었던 일 모두 사실이 아니야!" 라며 소리칩니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진석의 양어깨를 꽉 잡으며.. 어제 약은 먹었냐고 형 유석이 물어보고...진석은 그제서야 어제 아침에 약을 먹으려다가 싱크대 밑으로 약이 굴러가버린 것을 떠올리고, 이 모든 것이 신경쇠약으로 인해 자신이 실제같은 꿈을 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 진정하게 되죠.

 

 

유석은 방 안에서 진석에게 약을 먹인 후, 좀 이따 엄마가 곧 들어올거니까 걱정말고 푹 쉬라는 말을 한 뒤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 진석은 창문을 통해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형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날마다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을 하루 안 먹어서 ..자기가 잠깐 꿈과 현실을 구분을 못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살짝 미소까지 지어가며 자신을 안심시키고 책상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펼쳐진 책을 보는 순간...심이 길게 빠진 샤프연필을 발견하고..충격에 다시 표정이 일그러지는데요..뜨악~!!ㅎ

 

진석이 책 위의 샤프연필 속 길게 빠진 샤프심을 보면서, 어젯밤에 유석이 진석의 샤프를 들고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를 찌르려고 했던 일과 유석이 다리를 안 절고 담배 피우던 것, 경찰이라고 속인 두 남자와의 추격전 그리고 진석이 택시를 타고 유석을 몰래 뒤쫓아갔던 어젯밤의 모든 일들이 꿈이 아닌 진짜 100프로 사실임을 알게 된거죠. 동시에 그 순간! 진석은 자신은 형에게 택시를 탔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같은 시간..집을 나와 다리를 절면서 어디론가 가던 유석은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내가 지금 가니까 기다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나서는, 다리를 절지 않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후 어머니가 돌아오고, 모든 것을 말한 진석은 어머니를 쳐다보며 "그 사람, 형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만약 오늘 밤에도 나가면 아버지와 다같이 형을 뒤따라 가보자는 진석의 얘기를 다 들은 어머니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진정하고 2층에 올라가 쉬고 있으라며 올려보냅니다. 그날 밤, 진석은 자고 있다가 복도 끝 방에서 전에 들었던 의문의 소리에 눈을 뜹니다.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다가 안되겠어서 일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선 그 방 앞으로 다가가 그 방문을 열고서는 들어가는데요. 진석은 그 방에 들어가서 야구방망이를 치켜들고 경계태세로 방 주변을 살펴보다가, 뭔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경악하죠. 진석이 놀란 이유는, 유석이 천장에 밧줄을 매달아 그 밧줄에 목을 매달고 자살해서 죽어있었기 때문..너무나도 깜짝 놀란 진석은 뒤로 나자빠지고 소리를 치는데, 다행히 그건 꿈이었죠. ㅎ;

 

 

악몽을 꾼 진석은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가 늘 먹는 약을 한 알 먹습니다. 약을 먹고서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의도치 않게 어머니의 방에서 나는 무슨 소리를 듣고 가까이 가보는데 어머니는 누군가랑 통화를 하고 있었죠. 진석은 문틈 사이로 통화내용을 몰래 들어보는데요..놀랍게도 어머니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 새끼가 눈치챈 것 같아." 라고 하며 형이랑 한통속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통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석은 믿었던 어머니마저도 형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게 되고, 충격을 받은 진석은 어머니의 방문 앞에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데.. 실수로 진석이 낸 발소리 때문에 어머니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틈 사이로 사라졌다 싶더니 별안간 문을 확 열어젖히는데.. 진석은 이미 문 밖으로 도망간 후였고, 어머니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 와 볼 것이라고 생각한 진석은 비를 맞으며 집 옆으로 돌아가 벽을 타고 올라가지만 방 창문은 잠겨 있고, 어머니는 2층 계단을 올라와..방 앞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문고리를 천천히 돌려 문을 연 어머니가 침대 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가오더니 이불을 확 걷어내고 쫄딱 젖어있는 진석을 보죠. 어머니가 방밖을 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다가 나가는 것 같은 문소리에 진석은 눈을 뜨고 일어나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그 순간! "이제 일어났냐~?" 고 말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진석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알고 보니 어머니는 바로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나가는 척 방문을 열었다가 닫힌 후 방안 안보이는 곳에 계속 서 있었던 것이죠. 어머니는 진석에게 약올리는 듯한 말투로 방에만 있었던 너가 어디 다녀오기라도 한 것처럼..땀을 왜 이렇게 엄청 흘렸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방에서 나갑니다. 형도 형이 아니고 어머니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진석. 어쩌면 아버지까지도 가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모든 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창문을 통해 집에서 탈출을 하지만 떨어지면서 낸 비명소리를 집안에 있는 어머니가 듣고 있죠. 그렇게 집을 나와 두리번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집 앞에서 아버지와 마주치게 되고, 진석의 뒤에는 언젠가 시장가에서 봤던 형 유석의 부하가 서있습니다. 아버지가 진석을 보고 어디 가냐고 묻자, 진석은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 좀 만나러 간다고 대답해요.

 

그러자 아버지는 '안 된다' 면서 갑자기 소름끼치는 웃음을 씨익~짓더니 집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이야기 좀 하자며 진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지만 당연히 집에 들어갈 마음 없고, 역시나 아버지까지 이상하다고 느낀 진석은 아버지를 세게 밀치고 나서 그대로 재빨리 도주합니다. 집 밖에 나와 진석을 보고 있었던 어머니가 진석의 뒤에 서있던 유석의 부하에게 절대 놓치면 안되니까 반드시 잡으라고 소리치죠. 뒤에서 유석의 부하가 계속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석은 빗길에 넘어져 가면서 황급히 뛰어가는데 도망 가는 도중 파출소를 발견합니다. 파출소를 향해 뛰던 중 진석은 넘어져 버리고, 진석이 유석의 부하한테 잡히려는 순간, 하늘이 도와준 것인지 옆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나서 진석을 잡으려는 유석의 부하를 세게 들이받고, 진석은 그대로 일어나 파출소로 향해 뛰어가다가 자기도 또 차에 치이는 듯 하는데... 다행히 그 차는 경찰차였고 진석의 바로 앞에서 멈춥니다.

 

 

진석은 다급하게 경찰들한테 깡패들이 자기를 잡으려고 한다고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되고, 유석의 부하는 진석이 경찰한테 애원하는 광경을 보고 곧바로 멀리 달아나버리죠. ㅎ 진석은 몰골인 상태로 경찰들과 함께 간신히 파출소 안에 들어가게 되고 경찰들이 그의 신원조회를 해본 결과, 진석은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었고 범죄경력도 아예 없는 아주 결백한 사람으로 확인이 됩니다. 경찰은 생년월일을 확인하던 중 진석의 출생년도가 77년생인 걸 확인하고선 그에게 올해 41살 맞냐고 물어보죠. 그러자 진석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다른사람으로 잘 못 보신거 아니냐고 해요. 얼굴을 비교해 본 경찰이 무슨소리냐면서 당신 77년생이고 그러면 올 41살 맞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진석도 기막혀 하면서 올해가 1997년이니까 본인은 21살이라 주장합니다. "제가 77년생인건 맞는데 왜 41살입니까. 지금이 1997년이니까 지금 21살인거죠."라는 진석의 말에 경찰들은 어이없어하면서 진석에게 아저씨 왜 이러시냐며 완전 큰일 날 아저씨라고 자기들끼리 웃어대죠. 그러면서 달력을 똑바로 보라고 해요.

 

진석이 고개를 돌려 달력을 보니 2017년 5월의 달력이 걸어져 있고..근처에 있는 거울로 가서 자기 얼굴을 쳐다봅니다. 자세히 보니, 거울에 비친 진석의 얼굴에는 검버섯이 많이 피어 있고 머리에는 희끗희끗 흰머리도 많죠. 지금까지 화면에 비친 얼굴과는 확연히 다른, 주름살도 제법있는 나이 든 모습!! 파출소에 있던 청소년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지금이 1997년이라 주장하는 남자 진석을 대놓고 촬영하고 있고, 경찰서 안 TV에서는 2017년에 둘 다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가지는 것을 보도하는 내용의 뉴스가 틀어져있어요.

 

충격을 있는대로 받은 진석은, 천천히 파출소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집안으로 들어가서 "나와!!!!!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라며 버럭 소리를 치는데..그때, 2층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고, 진석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던, 베일에 싸여 있던 2층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바닥에는 피로 보이는 액체로 범벅이 된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고, 오디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진석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충격을 받고요..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헤매는 듯한 진석의 뒤로 유석과 부모님이 들어옵니다. 이때 어머니는 담배를 피우면서 살짝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서있고 아버지는 진석을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고 있죠. 유석은 진석에게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대 피우는데 ..그걸 보다가 진석은 유석에게 당신들 대체 누구냐고 정체가 뭐냐고 지친 말투로 물어보지만..유석은 고작 그게 궁금하냐고, 이 질문 외에도 궁금한게 많이 있지않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죠. 그러자 진석은 대체 나에게 그동안 무슨 짓을 한거냐고 심각하게 묻자, 유석은 진석에게 드디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상황의 전말을 다 알려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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