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열의 집 침실. 지쳐 보이는 성열은 사건 현장에서 발로 밟아 몰래 주워 온 단추와 귀걸이를 아내 화장대 서랍에 넣어놓구요.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한테 다가가...조용조용하게 ..조동철이라는 사람이 오늘 시체로 발견됐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묻죠.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자는 지연한테 다시 성열은.. 귀걸이는 어디서 잃어버렸냐고 물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잘 모르겠지만.. 연습실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는데요..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성열한테 ..연습실에 아무도 없었고 밤 10시까지 혼자 있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었다고 말을 하죠. 더 물으려는 성열한테 지연은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며 일어나 앉구요. 남편으로서 묻는거라면.. 당신은 자격없다며 등을 돌리죠..아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성열이 손을 뻗어...지연의 어깨를 만지려고 하지만.. 차마 만지지 못합니다.

 

다음 날 경찰서. 한 형사가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날짜는 언제이고...몇 시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예리한 흉기로 세 번 찔렸는데.. 결정적인 것은 두 번째 심장을 찌른 것이라는 내용을..성열은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구요. 그런 성열한테..최형사는 어제 목격자한테 뭐 좀 나왔냐고 묻는데.. 살짝 당황한 성열은.. 그 목격자라는 애 약쟁이라..자기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횡설수설 했다고 그냥 넘기죠. 그 때 강반장이 들어오고.. 사건이 좀 커지게 됐다며 어제 죽은 조동철이 칠성회 재칼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광철 동생이라고 해요. 그러면서..범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지독한 놈한테 걸렸다고요. ㅎ

 

동생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받고 있는 재칼 (류승룡). 인사를 마친 조문객이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무표정인 재칼이.. 범인 그 자식은..벌써 죽은 목숨이라고 눈을 치켜뜨죠. 그리고 얼마 후.. 장례식 복도에서 성열과 재칼이 대화를 나눕니다. 범인 잡게 될거니깐..걱정말라고 성의없이 말하는 성열한테..자기만의 방식대로 처리할테고 어차피 자기가 더 빨리 잡을 것이라고 손떼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무슨 알약하나를 먹고..범인을 보게 되거든 제발 모른척 해달라고 하자..그런 X같은 부탁말고.. 다른 부탁은 없냐? 라며..재칼을 한 번 째려보더니 일어서서 나가려고 하는데요..성열의 뒤통수에 대고 재칼이.."그러면..누가 먼저 잡을지 내기나 하자"고 하자..부하들이 길을 터주고 성열은 장례식을 나가죠.

 

 

석준이(김인권) 경찰서 취조실에서 혼자 두리번 거리며 앉아 있는데 밖에서 형사들이 그런 석준을 보며 한 마디씩 하고 있습니다. 내일 엄마 생신이라며 갈 수 있냐 물어보는데 어떡하냐는 한 형사 말에..강반장은 성열을 보고.. 동철과 사건 전날 같이 있었던 게 확실하냐고 묻고.. 성열은..동철한테 엄청 맞아서 너를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했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최형사와 성열이 취조하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제 밤 9시부터 10시까지 클럽에 혼자 갔었다는 석준은 누가 본 사람도 없어서 알리바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조동철이 죽기 전 날 만나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라고 말해요. 그러면서.. 석준은 최형사가 범인을 총으로 쏴버려서 TV에 난 것을 기억하고 피식 웃죠. 석준을 빤히 보던 최형사가.. 동철한테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던데 그건 뭐냐고 묻자.. 형사님이 그 범인 쏴버렸던 것처럼 그냥 자기도 홧김에 그런 소리를 했다고 하자 바로 최형사의 주먹이 올라오고 옆에 있는 성열을 의식한 듯 다시 손을 내리죠.

 

다음은 성열이 석준을 취조하는데요. 엄마 생신 선물을 샀냐고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성열한테..원래 그런거 잘 안 챙긴다고 석준은 말하고.. 사람을 때려서 쾌감을 느껴 본 적이 있냐고 성열은 훅 들어갑니다. 조동철을 때린 적이나 욕을 해서 쾌감을 느낀 적 있냐고 다시 묻자.. 어리둥절 해 하면서 석준은..자기는 조동철을 때린 적도, 욕을 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최형사가 석준이는 동철을 털끝하나 손대지 않았다고 하지 않냐며 마무리 지으려고 하자..성열은 "동철한테 진 빚이 얼마야..?" 라며.. 무슨 노트를 펼쳐서 석준 앞에 던져줍니다. 말문이 막힌 석준이 삼천만원이라고 하자. 최형사가..어떻게 하면 너처럼 죽을사람한테 돈을 빌릴 수가 있는거냐며 비아냥거리자.. 분위기가 힘든 듯.. 석준은 엄마 생신 케이크 사다 드려야 하는데 그냥 나가면 안되냐고 울상이구요. 이형사가 CCTV 건에 대해 오늘 중으로 연락올거라는 말을 들은 성열은 심란한 표정이 되고.. 강반장과 마주한 성열은 일주일만 시간을 주면 석열의 자백을 받아내겠다고 한 후..석준의 엄마집을 찾아 몰래 케이크를 두고 옵니다.

 

그날 밤. 성열의 집. 자기한테 모든 것을 다 말을 해야 너를 도울 수 있다면서.. 성열은..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내 지연한테 조동철 같은 인간을 뭐하려고 만나려 했냐며 다그칩니다. 그게 궁금하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 지연한테 더 짜증이 난 성열은 현장에서 네가 한 립스틱 색, 네 귀걸이가 발견됐다면서.. 죽은 조동철 형이 반 미친놈인데..지 동생 죽인 인간 찾겠다며 난리라고 하죠. 그러면서..숨김없이 자기한테 말하라고 소리치는데.. 지연 역시 큰소리로 .. 당신은 그게 궁금하냐면서 자기는 .. 우리 애가 왜 죽었고, 그 때 당신은 어디서 뭘 했는지 그게 궁금하다고 맞받아치고는 밖으로 나가려는데.. 얘기 좀 하자고 손을 잡는 성열을 뿌리치고 현관문을 향하는 지연한테 다시 성열이.. 립스틱 색 바꾸고.. 그 귀걸이도 하지 말고.. 입었던 옷도 더 이상 입지 말라고..말을 하죠. 멍하게 가만히 듣고 있던 지연이.. 미리 준비해 둔 큰 트렁크를 끌고 나가버립니다.

 

 

재칼이 경찰서로 부하 몇 명을 거느리고 껄렁껄렁하게 들어와 성열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는데요. 그 자식이 자기 동생을 죽인거 확실하냐며..다소 못 믿겠다는 말투로 말하는 재칼한테.. 증거, 증언 다 확보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석준이 가장 확실한 용의자라고 성열은 말해요. 웃음을 뿜어낸 재칼이.. 자기가 갖고 다니는 뭔가를 꺼내 또 입안에 넣고 질겅질겅 씹더니.. 그 자식이 범인 아닌거 당신도 알지 않냐고 성열을 노려보죠. 뭘 갖고 그렇게 확신을 하냐며 옆에서 보던 최형사가 묻자.. 재칼의 부하가 재칼한테 동철의 사체 사진 몇 장을 건네주고 그걸 앞에 펼쳐보이며 재칼은.. 찌르거나 찔릴 때 그 순간만큼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동생이 등을 돌리고 있는데 한 방을 먼저 찔렀고 아직 죽지 않은 동생의 심장을 찔러서 아주 보내버린 것이라고 하죠~!!

 

재칼이..사람을 찌르는데 미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자..어이없는 표정의 성열이 꼭 본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너가 봤냐고 묻죠. ㅎ 많이 찔러봤으니까 잘 안다는 재칼은 속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잉크를 똑똑 떨어뜨리더니.. 핏방울의 모양이나 위치 등 법의학자들이나 할 법한 제법 전문적인 설명을 하면서.. 동생한테 첫방을 날린 범인은 머뭇거리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절대 선수가 아닌데.. 석준이는 별이 3개에다가 칼을 달고 사는 인간인데 절대 이렇게 찌르지 않는다면서 범인이 석준일리가 없다고 하자..재칼과 눈도 못 마주치는 성열은 한 숨을 크게 쉬구요. 재칼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아내 지연 같은 생각에 괴로워 화제를 돌려보고자 재칼을 보며 말합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입 속에 오물거리고 있는 게 뭐냐구요. 요강 미니어처같은 작은 통을 빙그르르 돌리며 재칼은 '루왁' 이라고 합니다. 아시아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으면 껍질은 소화시키는 반면 그대로 배설되는 열매를 갖다가 말려 커피 원두를 만드는데 그게 바로 '루왁' 이라고 친절한 설명을 하는 치켜뜬 살벌한 눈빛의 재칼을 보고.. 성열은.. 다음에는 이렇게 경찰서에 맘대로 오지 말고..영장받으면 오라고 하죠. 감방에 쳐넣을 놈이랑 헷갈린다고요 ㅎ

 

성열과 최형사는 여 검시관을 만나고 있구요. 검시관이 조동철 사체를 앞에 두고 현장사진을 보면서 사건현장 바닥에 떨어진 첫 번째 혈흔이 150센치 정도에서 떨어진 것과 일치한다며 조동철의 심장 높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혈흔은.. 조동철이 쓰러진 다음에 경정맥에서 뿌려진 것이라고 하죠. 재칼이 한 얘기랑 똑같다는 최형사. ㅎ 칼을 잘 쓰는 남자가 아니라 그냥 일반 남자라고 하면 어떠냐고 성열이 묻는데.. 최형사는 꼭 남자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 않냐 한 마디 던지고..성열은..누워있는 조동철의 시체를 내려다 보더니.. 답답한 표정을 짓죠. 성열과 최형사가 식당에서 국수를 먹는데.. ㅎ 한참 먹다가 최형사가 하는 말이.. 저번에 사건 현장에서 ..핑크 바이올렛이 묻은 유리컵.. 자기 성질 돋워 일부러 깨뜨린거 맞냐고 묻습니다 ㅎ 놀란 성열이.. 너 미쳤냐고 하구요. 면발을 씹으면서 성열을 살피던 최형사가 아님 말고~ 하면서 계속 국수를 먹는데.. 이미 성열은 심란해지기 시작했구요. 그 때.. 최형사는 전화를 받고.. 보관실에서 CCTV를 찾았다고 하는 것을 옆에서 성열도 듣고 있죠. ㅎ

 

 

어떻게 알고 보관실로 먼저 달려온 성열은 CCTV 테이프를 최형사가 가지고 갔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경찰서로 뛰어가는 성열 ㅎ 큰 TV가 놓여져 있는 회의실 같은 곳을 박차고 들어가자.. 강반장을 비롯해서 조동철 사건담당 형사들이 빙 둘러앉아 있구요. CCTV 를 틀어보기 바로 직전이죠 ㅎ 후배형사가.. 테이프를 넣으면서.. 여기 찍힌 사람이 범인일 확률이 높은거냐고 묻자..최형사는 확률이고 뭐고 거기 찍힌 사람이 그냥 범인이라고 하죠 ㅎ 그러면서.. 숨을 돌리고 있는 성열한테.. 늦게 온 벌로 너가 틀어라고 리모컨을 줘요. 성열이 떨면서 천천히 재생 버튼을 누르자 ..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여자 한 명이 걸어오는 게 보이는데 갑자기 잡음소리가 들리면서 회색화면으로 바껴 멈춰버리죠. 일순 형사들이 웅성거리고.. 한 형사가 지워진 것 같다고 말하자.. 최형사는 뒤를 돌아.. 성열을 보죠. 속으로 간담을 쓸어내리고 있는 듯 한 성열의 표정을요 ㅎ

 

화면이 바껴.. 성열이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며 진정하고 있는데.. 강반장이 들어오고.. 요새 좀 이상하다는 말과.. 최형사랑 꽁해있지말고 좀 풀어라는 말을 듣는데.. 안그래도 조만간 대차게 한 판 붙을 것 같다고...성열은 중얼거리죠. ㅎㅎ 하루는 성열이.. 아내를 불러 놀이공원에 갑니다. 사람소리, 퍼레이드 소리에 정신이 없는 소란스러운 놀이공원..삐에로가 풍선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풍선도 나눠주고 있고..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있죠. 성열과 지연이.. 테이블 의자에 앉아 썩 즐겁지 않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내 지연의 표정을 살피던 성열이..딸 수연이랑 자주 왔었는데 기억 나냐고 물어보는데.. 몹시 불편하다는 표정인 지연을 보고.. 안되겠다 싶은 성열이 하고 싶은 말을 꺼냅니다. 얼마전에 말한 조동철의 형이라는 사람이 정말 이상한 놈이라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일단 미국으로 피하자고 말해요. 비자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준비하라고요.. 일관된 무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천천히 쉬면서..자기가 그 조동철이라는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냐 묻는 지연한테.. 성열은..죽였든 안죽였든..자기한테 중요한 것은.. 너가 무사히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해요...그 말에 지연은..미국으로 가면 자기가 행복해 지냐며..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랑 나 .. 그리고 죽은 우리 수현이라고 하는데...성열은 할 말이 없어지죠. 둘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지연 핸드폰이 울리고..

 

통화를 위해 지연은 자리를 뜨고 성열은..그런 지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삐에로가 다가와 초컬릿 하나에 천원인데 하나만 사주라고 해요.. ㅎ 딴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한 성열은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내 삐에로를 주는데.. 삐에로는 두 개 사면 보너스도 있다며 초컬릿 하나만 더 사달라면서 성열 앞에서 까불까불하죠 ㅎ 전화통화를 끝낸 지연이 자기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성열은 주머니에서 얼른 천원 한 장을 더 꺼내서 삐에로를 주자..초컬릿 두 개를 사셨으니 이제 보너스를 줘야 되겠다며 죽치고 있는 삐에로한테..보너스는 다음에 받겠다며 삐에로의 등을 밀어 딴데로 보내버리죠. ㅎ 연습실로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지연한테 성열은..손을 꼭 붙잡고서는 아까 자기가 한 말 진지하게 생각을 좀 해보라고 해요. 자기랑 모든걸 다시 시작하자고 간절하게 말을 하는데.. 지연은..그런 성열을 무표정으로 보고있더니 일어나 그대로 가버립니다. 성열이 심란한 표정으로 있는데..문자 알람 소리가 들립니다.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니..발신자 제한으로 동영상 파일하나가 들어와 있고..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니.. 지연이 점점 걸어오다가 조동철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영상으로.. 아까 형사들하고 같이 보려다가 잘려서 못 봤던 부분이죠. 눈이 점점 커지더니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린 성열한테 바로 전화가 걸려 오고... 받아보면 "보너스...마음에 들어요..??" 라고 하는 음성변조된 목소리 ㅎ

 

링거 수액을 맞으며 침대에 누워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남자가 있는 곳은 병원 복도.. 남자가 부른 듯한 형사인 성열(차승원)이 그 옆에 의자를 두고 앉자.. 자기를 아냐고 묻구요. 누워있는 남자가 거칠게 숨을 쉬면서 하는 말이.. 사람을 죽일 땐 그 사람을 눈을 보게 되는데 자기를 바라보던 그 눈들이 안 잊혀진다고 하죠. 이 말, 저 말 하다가 ..그 들이 자기를 용서할까? 라고 묻는 남자한테 성열은 웃으며 그런건 신부한테나 물어보라고 일어서지만.. 남자는 자기 얘기를 끝까지 들어야 된다고 하면서 뒤돌아서서 가는 성열의 뒤통수에 대고...성열의 신상에 대해 읊조리죠. 강력계 형사 김성열, 서른 다섯, 아이는 작년에 죽고 어디에서 지금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라구요. 성열은 깜짝 놀라..너 누구냐고 소리치지만 남자의 숨소리가 넘어갈 듯 더 거칠어지자 간호사들이 와서 침대를 밀고 가구요.. 다시 한 번 너 누구냐며 다가간 성열한테 남자는 갑자기 성열의 팔목을 잡으며.. "김성열 형사..나의 마지막 정보는.." 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멍한 표정의 성열이 닫히는 수술실 문을 바라보고 있구요. 성열의 집. 브라운 계열의 엔틱스러운 가구들로 인해 살짝 어두운 분위기인 침실에서.. 단아한 투피스 복장을 한 성열의 아내 지연(송윤아)이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며 외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립스틱을 바르는 지연 뒤로 양복 외투를 걸치며 못 보던 립스틱에 옷도 그렇고..아끼는 귀걸이까지 했냐며 웃자.. 핑크바이올렛이라는 립스틱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일어서는 지연이.. 오늘은 좀 당당해 보이고 싶다고 하죠. 성열이 누구한테 당당해 보이고 싶냐고 묻는데 지연은 그대로 침실을 나가 현관쪽으로 걸어가더니 누구한테 당당해 보이고 싶냐고 다시 묻는 성열을 뒤로 하고 문을 열고 나가버리죠.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ㅎ

 

화면이 바껴.. 사채업자의 사무실. 돈을 빌린 석준(김인권)이 받아야 될 돈을 못 받은 동철이라는 인물한테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고 있죠. 다른 말 필요없다는 동철이 날달걀을 컵에 깨뜨리면서 석준의 엄마 가게 어쩌고 말을 하자.. 덜덜 떨고 있는 석준은 제발 그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게 아들내미 목숨보다 더 소중하겠냐며..그리고 아들 손가락 하나 잘리면 너네 어머니 얼마나 가슴아프겠냐고 가슴에 손을 얹고 동철은 비아냥거리죠. 그리고 컵의 날달걀들을 벌컥벌컥 마시며 손에 묻은 달걀을 떨면서 울먹거리고 있는 석준의 얼굴에 퍽퍽 닦으며.. 가게 문서 내일 가져오면 한 번에 끝내자고 말하면서 징그럽게 웃자.. 석준은 동철의 얼굴을 보며 너를 꼭 죽여버리겠다고 흐느끼죠..

 

 

경찰서 구내식당. 최형사가 다른 형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식판을 들고 들어옵니다. 이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성열(차승원)은 관심없다는 표정이면서 계속 식사를 하구요. ㅎ 성열 앞에 자리를 잡은 최형사.. 성열이 쳐다보자..둘의 분위기가 묘하게 살벌하구요. ㅎ 옆에 앉아있던 형사들은 눈치를 보면서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기죠. 2년만에 본다는 성열한테 정확하게 2년하고 3개월이라고 하는 최형사가 네 덕분에 잘 쉬었다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이구요. 조용한 말투로 복직 축하한다는 성열한테 최형사는 계속 삐딱한 말투로 툭툭 거리죠. 알고보니.. 한 명을 죽이고 두 명을 성폭행 한 어떤 사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형사가 총으로 쏴버린 사건이 있었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은 최형사의 후배였었고 사적인 감정이 담겼다고 판단한 성열은 법정에서 총을 쏘면 안되는 거였다며 솔직하게 증언을 해버렸구요 그 덕분에 최형사는 2년 3개월 정직을 당한거였죠. ㅎ 조용조용하게 말을 하는 성열의 말을 듣고 있던 최형사가 갑자기 성열을 향해 주먹을 날리죠. ㅎ

 

어느 건물 주차장으로 차 한대가 미끄러지면서 들어오는데..주차를 한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바로 성열의 아내 지연. 지저분하고 허름한 건물의 어두운 주차장에서 힐을 신은 지연이 천천히 걸어가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급하게 뛰어 내려오는 검은 모자, 검은 자켓 차림의 석준(김인권)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지나가죠. 얼마 후 사채업자인 동철은 지연으로 보이는 한 여자와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그래도 계속 진행 하셔야 하지 않겠냐는 동철 말에..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보여지지 않고.. 여자는 투명한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조용히 일어나요.

 

그 시간 성열은 커피숍에서 숏커트 젊은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분위기가 사뭇 어색해 보이구요. 여자의 이름은 혜진이고.. 어디 여행을 좀 가려는데.. 한 번 들러야 할 것 같았다는 여자는 성열의 아내 지연의 안부를 묻습니다. 괜찮아지고 있어서 더는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성열의 말에... 자기 힘든건 어떡하냐며.. 혜진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애 하나 죽은 게 뭐 그리 유세라고 지연한테 그렇게까지 잘해주냐고 하죠. 심사가 뒤틀려 있는 혜진도 신경쓰이고..혜진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을 누가 들을까봐도 신경이 쓰이는 성열은 조용하게..말 함부로 하지 말라면서...텀을 잠깐 두더니.."내가 말을 하겠다~!!" 는 알 수 없는 묘한 말을 하구요. 1년동안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 한 마디 못꺼내지 않았냐며 비웃는 혜진은 자기가 그냥 말하겠다면서.. 살짝 당황하는 성열의 표정을 잠깐 살피다가 농담이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자기가 오늘 누굴 만날 것 같냐며..성열을 내려다 보더니..밖으로 나가죠. 혼자 남겨진 성열은.. 멍한 표정으로 과거 일을 회상합니다...

 

 

(회상) 막 샤워를 하고 나온 혜진이 머리를 말리며 성열과 전화통화를 하는데요.. 늘 그렇게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냐면서 기분 나쁘다고 하는데.. 운전 중인 성열은 한 손은 운전대를 잡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 조수석에 앉은 딸아이 수현이의 안전벨트를 매주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죠.. 잘 안끼워지고 잘 안되자.. 전화 속 혜진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톡 쏘구요. 애가 들을까봐 겁나냐는 혜진한테 성열은 다시.. 여튼 이따 전화하겠다며 끊으려는 순간 앞차를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을 꺾는데..오는 차와의 충돌로 성열 차가 전복이 돼버립니다.. 혜진도 깜짝놀라 계속 여보세요?! 를 외쳐대고 있구요... 뒤집힌 차 안에서 아이가 울면서 아빠를 부르는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차가 또 쳐버립니다. ㅠ 딸의 신발 한 짝만 튕겨져 나와 있고 넋이 나간 성열은 아이를 불러대지만...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구요.. 차 안에서 축 늘어진 아이를 꺼내 부등켜 안고 펑펑 울고 있죠. 병원으로 옮겨 의자에 앉아 있는 성열한테 경찰서 강반장이라는 상사가 와서 ..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며 술이라도 마신거냐면서..성열을 질책하고.. 복도 끝에서 지연이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성열의 우는표정을 보고서는...아이가 잘 못 됐다는 것을 짐작하고 멈춰서버리죠.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성열의 집. 늦은 밤인데 돌아오지 않은 지연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구요. 초조해 하며 핸드폰을 열어보는데.. 부재중으로 전화를 안 받은 "유지연" 이라는 자기 아내 이름만 발신란에 있죠. 한숨을 내쉬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지연이 들어옵니다. 연락도 없이 왜이리 늦었냐는 성열은.. 넋이 나간 것 처럼..아내의 흐트러진 모습에 놀라구요.. 자세히 보면.. 단정하게 묶은 머리도 빠져 나와있고.. 하얀 블라우스 부분에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 얼룩들이 있으며..귀걸이 한짝은 없는 상태죠. 무슨일이 있었냐고 성열은 묻지만 많이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지연은 "아무 일 없었고 .. 내일 얘기 하자" 면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립니다. 또 다시 멍 때리는 성열..ㅎ 수상한 차림으로 들어온 아내 지연이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성열은 전화 한 통을 받는데..

 

화면은 바껴 살인사건 현장. 죽은 사람은 사채업자 동철인데요.. 최형사가 후배 형사들한테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아직 도착을 안 한 감식반한테 전화로 투덜대고 있습니다. 죽은 동철 사체 옆 테이블에 투명한 물컵이 있구요.. 보라색 립스틱 자국을 보고 최형사는 이런색도 다 있냐며 의아해 합니다. 어느새 도착한 성열이.. 요즘 유행하는 핑크바이올렛이라며 아내가 오늘 아침에 그걸 바르고 나가서 알고 있다고 하죠. 농담조로 네 아내부터 조사하자며 젊은 여자를 목격했다는 목격자도 있다는 최형사. ㅎ 성열은 피식 웃으며 여기저기를 꼼꼼하게 둘러보다가 가구 틈새 사이로 떨어진 조그만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낑낑거리며 손을 뻗어 꺼내보니.. 귀걸이였고.. 아침에 아내 지연이가 착용했던 같은 귀걸이였죠. 마침..아까 귀걸이 한 짝이 없이 귀가한 지연이었구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물컵에 묻은 핑크바이올렛 립스틱 자국을 다시 보면서.. 혹시..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구요..

 

 

고개를 들어보니.. 무슨 단추 같은 것이 보이고.. 아내 지연이 아까 들어올 때.. 단추가 풀린 듯 단정치 못한 차림이었다는 것을 또 기억하고.. 성열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후배 형사가 물건을 들고 그 쪽으로 오자.. 성열은 얼른 다가가 단추를 발로 밟구요.. 멀리 있던 최형사가 여기 이상하다며 잠깐 오라며 성열을 부르지만.. 단추를 발로 밟고 있어 계속 딴청이고 급기야는 가만있는 전화기를 주머니에서 꺼내 받는 척을 하자.. 후배형사가 대신 최형사한테 갑니다. 성열은.. 얼른 단추를 주워 주머니에 넣구요... 물컵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립스틱 자국을 지우려고 오른팔을 드는 순간 성열의 어깨를 팍 치는 최형사가..약을 발견했다며 투명 봉투를 들어보입니다. 눈은 토끼 눈에다가 하얗게 질린 성열을 보고 최형사는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고.. 성열은 속이 좀 안 좋다고 답하는데..

 

그 때.. 후배형사가 젊은 여자를 봤다는 목격자를 데리고 옵니다. 긴장을 한 목격자가 오정세) 다리를 꼰 껄렁한 자세의 최형사 앞에서 덜덜 떨며..이름은 박경호이고 27살이라고 말하죠. 목격자보다 더 긴장을 하고 있는 성열이 최형사한테 너 또 흥분할 것 같으니깐 다른거 정리나 하라며 자기가 하겠다고 하자..최형사는 옛날 일 자꾸 들출거냐며 버럭 화를 내는데.. 후배형사가 감식반이 도착했다고 알려오죠. 성열을 한 번 째리고 밖으로 나간 최형사가 감식반 누군가한테 아는 체를 하고 그 사람이 최신식 장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목격자와 성열이 있는 공간의 문쪽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역시나..밖을 심히 의식하는 성열이 목격자한테.. 여기서 나가는 여자를 봤냐면서 다시 보면 기억 할 수 있겠냐고 묻자...어디가 모자란 사람처럼 계속 덜덜 떨면서 ..예쁜여자였다면서 자기는 예쁜여자는 절대 안 잊어버린다며 다시 보면 기억할 수 있고 .. 그 여자 엄청 이상했었다며..입술도 막 보라색으로 칠하고 암튼 엄청 이상했었다고 합니다. 말도 더듬거리고 오른쪽 팔을 긁는 듯한 행동이 수상해서 성열이 재빠르게 다가가 목격자 경호의 팔을 걷어부치자 주사바늘 자국이 있고. 너 약하냐며..최근에 약한 게 언제냐며 묻고.. 겁에 질린 경호가 떨면서..한 달 전?, 일주일 전? 아니 어제 했나? 하면서 횡설수설하면서 얼마 안 했다며 죄송하다고 싹싹 빌어요 ㅎ

 

 

경호의 약점을 잡은 성열이.. 젊은 여자 봤다는거 너 데리고 온 형사한테 말했냐고 묻자.. 예, 아니오 하면서 왔다갔다 하다가..많이 얘기 안 했다고 하는 경호한테 다시 성열은.. 이 사건은 엄청나게 중요해서 비밀수사를 해야한다면서.. 너가 아까 말한거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가는 곧바로 감방으로 가야한다고 하죠. 그러면서 겁을 먹은 채 뭔소리인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경호의 뺨을 대답하라며 한 대 퍽 치죠 ㅎ 눈물까지 흘리면서 알았다고 하는 경호한테 성열은.. 지갑을 꺼내 명함을 주면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당분간 서울을 떠나 있어라고 하는데요.. 순간 경호는 성열이 들고있는 지갑 안 지연의 사진을 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성열은 다시 감방 가기 싫으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겁을 주고 밖으로 나오죠. ㅎ

 

목격자한테 겁을 주고 밖으로 나온 성열은 테이블 위..립스틱 자국이 묻은 물컵을 보는데요.. 몸 안 좋으면 집에 들어가보라는 최형사한테.. 또 목격자 패려고 자기한테 들어가라고 하냐고 하죠. 한 숨을 크게 쉬며 최형사가 다가오자 성렬은 물컵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구요. 다가온 최형사한테 현장 오니깐 몸이 또 근질근질 하냐고 계속 도발해요. 근질거리는데 너가 꼰지를까봐 참기로 했다며 돌아서는 최형사. ㅎ 성열은 안되겠다 싶어 최형사의 어깨를 한 대 툭 치며.. 총으로 사람쏘니깐 기분이 어떻더냐고 묻자 바로 최형사의 주먹이 날아오고 .. 둘은 엎치락 뒤치락 뒤엉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물컵은 떨어져 깨지고 깨진 물컵 조각 쪽으로 성열이 쓰러지자 물컵은 으스러지면서 아예 가루가 돼 버리죠 ㅎ 그만 좀 하라며 뜯어말리는 후배형사들로 인해 싸움은 멈춰졌고...물컵에 남은 립스틱 자국을 없애버리기 위해 욱하는 성질의 최형사를 도발했던 성열은..깨진 컵 부스러기 위에 누운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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