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 떠 있는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은지가 운동장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자신 옆을 그르렁거리며 지나가는 좀비들을 봅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과 자신의 고충을 묵살해버렸던 학생주임샘이 좀비가 된 채 뛰어가는 것을 본 은지는 희열을 느끼는 듯 하더니..홱 돌아 학교건물 쪽을 보더니 갑자기 뛰어가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들 책상위를 마구잡이로 뒤져 라이터를 찾아 불을 내버립니다. 그리고는 언젠가 옥상에서 철수한테 학교가 다 불타버렸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던 때를 떠올리며 한참을 웃고는 밖을 나가요. 차들이 뒤엉켜 쓰러져 있는 학교 교문까지 걸어나온 은지가 앞에 쓰러져있는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어디론가 갑니다.
옥상. 철수는 군인들한테 혼자 구조가 되고..다른 생존자는 없냐는 질문에 끝까지 없다고 해버리죠. 철문을 사이에 두고 좀비들로 아우성인 옥상밖 다시 만난 청산과 귀남이 대치하고 있어요. 청산이 음악실에서부터 챙겨온 악보거치대로 사정없이 귀남한테 휘두르지만 끄덕도 않는 귀남은 눈X 내 놓으라며 청산의 한 쪽 눈을 찌르려는 순간 평소와는 뭔가 달라진 남라가 한 손으로 귀남의 목을 조르며 물어요.. "너 왜 안 죽었어??" 그리고는 고통스러워하는 귀남을 파란색 천막 천 아래 좀비들한테 던져버립니다. 놀란 다른 친구들과.. 자신의 오른 팔을 내려다보는 남라.. ㅎ 은지로 인해 불타는 교무실 천장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건물 안 모든 잠금장치가 자동해제, 옥상문도 찰칵하면서 열리고..귀남이 잠깐 맥을 못 추는 사이 친구들이 옥상으로 들어와 문을 잠궈버리고.. 철수를 태워 막 이륙하고 있는 헬기를 미친듯이 손을 흔들면서 불러보는데.. 철수 혼자 곁눈질로 옥상의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헬기가 방향을 틀자 싸늘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둬버리죠.
절망에 빠진 아이들.. 몇몇은 어린아이마냥 펑펑 울며 주저앉지만.. 그것도 잠시 옥상밖 대놓고 철문을 쿵쾅 두드리는 귀남의 인기척에 아이들이 긴장하고.. 자신의 팔목이 비틀어지면서 피가 철철날 때까지 문을 두들기더니 이내 욕을 하고 귀남은 자리를 뜹니다. 귀남이 갔다고 중얼거리는 남라를 수혁과 청산을 비롯해 다른 친구들이 경계하며 바라봐요.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 떨어져 죽었다면서 귀남이 어떻게 된거냐는 청산이가.. 핸드폰 가지러 교무실 갔을 때 만났던 여학생(은지)도..사람도 좀비도 아닌 귀남과 같은 부류 아니냐고 수혁한테 물어요. 굳어진 표정의 청산과 수혁의 시선이..혼자 다소곳이 앉아있는 남라한테 향하는데.. 반장도 나중에 귀남같이 변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청산한테.. 괜찮을거라는 수혁이.. 온조가 저랬으면 내버려둘 수 있냐며 청산의 표정을 살피고는 SOS 글자를 만드는 다른 아이들 쪽으로 뛰어갑니다.
화면이 바뀌어 양궁부 합숙소. 헬기소리를 들은 미진이.. 구조가 시작된거 같다며 옥상으로 가자는 의견을 내 놓지만.. 다친 준성이를 데리고 좀비를 뚫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리가 말하죠. 자기를 두고 그냥 가라는 준성은.. 기센 미진한테 바로 꼬리를 내리고 합숙소 지붕에라도 올라가서 무슨 표시라도 해 두자는 미진.. 하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좀비가 득실거리는 건물 밖에 있다는 사실에 다시 좌절하죠. 다시 학교 옥상. ㅎ 옥상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크게 SOS 를 만들어 놓고 흡족한 아이들 표정위로 시무룩한 병찬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병찬.. 체온을 올려 백혈구가 형성 됐지만 바이러스에 흡수 돼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다는 병찬의 표정이 직전 영상에 비해 많이 어둡습니다. 엽총을 들고 부동산 사무실로 들어온 온조부가 효산시 지도를 발견.. 빨간색 매직으로 효산고등학교로 가는 최단거리를 표시 한 후 접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장면에서도... 희망은 삶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고문이라는 .. 병찬의 목소리가 이어지죠.
후배경찰이 스쿠터를 타고 애들만 데리고 가버린 후 유치원 건물 옥상. 유투버와 형사 재익이 앉아 있습니다. 자신의 다친다리를 손봐주는 재익한테 유투버는 감사의 뜻을 전하지만..한숨을 쉬는 재익한테 다시 유투버가 .. 아까 배신한 후배경찰 원하신다면 방송에 실랄하게 까서 아예 매장시켜 주겠다고 하지만.. 재익은 됐다며 한숨을 내쉬죠. 지금까지 형사생활을 해오면서 느낀게.. 살려고 버티는 놈들과 죽겠다고 덤비는 놈들은 못 당하겠다고요.. 그러면서.. 밑에서 왔다갔다 하는 좀비들을 향해 물건들을 던져보지만.. 그럼에도 움직임이 크지 않은 좀비들.. 오히려 다른 데 있던 좀비들까지 더 몰린 상황이 되자.. 그냥 가만있자는 유투버의 원성에..어떡하나 재익은 고민에 빠지는데.. 그 때.. 노란색 유치원 셔틀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달려옵니다. 후배경찰이 운전석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씨익~웃어 보이자 재익은 순간 반가움에 웃어보이지만.. 배신자라고 째리면서 가만 안둔다고 뭐라뭐라 하면서 지붕위로 뛰어내리고 다리 다친 유투버도 도와 함께 버스 지붕에 매달린 채 좀비들을 따돌리고 빠져나갑니다.
옥상. SOS의 뜻을 두고 아이들이 여러 말들을 하면서 글자 완성을 하고..어둑어둑 해지자 나무를 이용해서 불을 힘들게 지피려는 아이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남라가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건네는데.. 그건 바로 라이터죠 ㅎ 벙찐 표정의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보더니.. 자기 예전부터 담배피웠다는 남라 ㅎ 놀란 수혁의 표정에 클로즈업 ㅎ
해가 진 어두운 거리를 유치원 셔틀버스가 달리고 있습니다. 후배경찰이 운전하고.. 세빈이라는 이름의 4살 여자아이와 유투버가 앉아있는 의자 옆에서 재익이 갓난아이를 안고 얼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운전석을 보며 넌 나중에 자기한테 죽었다 합니다 ㅎ 그래서 더 안전하고 튼튼한 버스를 몰고 다시 갔지 않았냐고 느물거리는 후배가 텅~ 하는 소리와 함께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잠깐 정적이 흐른 버스 안.. 재익은 아기를 유투버한테 건네준 후.. 얼어있는 후배한테.. 너 또 배신해서 자기가 좀비되면 너만 쫓아다니면서 기어코 너도 좀비 만들어 버린다고 으름장을 놓고는 버스에서 내려 다가가니 은지가 쓰러져 있습니다. 엎어져 있던 은지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앉고.. 괜찮냐는 재익한테 살짝 웃어보이죠. 자기 형사라면서 저 버스타고 같이 가자고 재익이 말하는 순간 군인들이 비추는 플래쉬의 불빛이 보이고.. 자발없는 후배형사가 경적을 울리면서 소리치는 바람에 총성이 울리고.. 제지한 재익이 군인들한테 다가가 자신의 형사 명찰을 보여줍니다.
양궁부 합숙소. 미진은 하리한테 활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잘 안되는 활을 겨누며 그래도 공부하는거보다 어려운 게 있겠냐는 미진한테 표정이 어두워지는 하리가.. 공부하는 애들이 전국 100등이면 다 서울대를 가겠지만.. 자기들이 전국 100등 하면.. 국가대표팀도 실업팀도 아무데도 못간다고 합니다. 국가대표에 떨어졌다며 하리는 한숨을 쉬며 그자리에 앉아버리고.. 자기는 활쏘는 게 너무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도 활을 쏠 수 없게 됐다는 하리. 미진은 보다가.. 다른 국가대표들 다 좀비되면 너가 다시 국가대표 될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걸 위로라고 하냐는 하리가 기막힌 표정으로 웃어보이죠.. 미진이.. 자기는 '조삼모사'라고 합니다. 조금 알면 삼번, 아예 모르면 사번.. ㅎ 그러면서 답만 피해간다고 하자.. 하리가 웃어보이고.. 자기도 화살을 쏘면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빨리 가르쳐 달라는 미진이 손을 내밀죠.
옥상..대수가 흥얼거리는 노래로 분위기는 숙연해집니다. 화장실에서 일어난 귀남은 손목 상처가 다 아문것을 보고..옥상으로 가야한다고 중얼거리죠. 그리고 조용해진 음악실 안..캠코더를 가지고 비품실 안으로 들어온 나연.. 천천히 벽에 기대 앉아 캠코더를 열어 녹화된 영상을 플레이 시켜 봅니다. 눈물을 흘리며 영상을 보다가 캠코더를 켜 둔 채.. 옆에 있는 가방 안에 빵과 음료수를 가득 담기시작합니다. 청산의 목소리로 경수라는 이름이 나오자 나연이 멈칫하고 배터리 경고음이 몇 번 나던 캠코더는 꺼져버려요. 나연이 나간 표정으로 서 있다가..천천히 고개를 돌려 비품실 구석에 험상궂은 표정으로 서 있는 경수의 환영을 봅니다. 눈물 뚝뚝 괴로운 나연이 .. 제발 가라고 애원하는데.. 한결같이 "네가 죽였잖아!! " 라고 말하는 경수의 환영을 향해.. 들고 있는 가방을 던져버리고 주저앉아요. 경수가 자기 때문에 좀비가 됐던 그 날 방송실.. 남라를 비롯해서 자신을 추궁하는 아이들과 선화샘의 싸늘한 표정을 생각하고는 무릎사이로 고개를 파묻죠.
다시 옥상. 어둠은 더 깊어져 가고..더 강렬하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아이들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온조가 옆에 앉은 남라한테 담배는 언제부터 피웠냐고 조용히 물어요. 중2 때부터 피웠다는 남라는..속내를 터 놓을 친구도 없었고 스트레스 풀 데도 없어서 그냥 피웠다고 담담하게 말해요. 온조는 다시..친구가 필요했던 적은 있었냐고 묻고는.. 바라보는 남라한테.. 반장 너가 우리들을 싫어한 줄 알았다고 합니다. 천천히 다른 친구들을 한 명씩 둘러보는 남라가 싫어한 적 없다고 해요. 자기는 반장인 남라를 조금 싫어했다는 지민.. 재수없었다고 하죠 ㅎ 돌아가면서 남라를 향해 한 마디씩 하고.. 대수가 우진의 누나인 양궁부팀 하리를 좋아한다는 게 밝혀지고 우진은 그러지 말라며 인상을 쓰지만.. 대수는 우진을 처남이라 부르며 넉살 좋은 웃음을 지어보여요. ㅎ 그렇게 아이들은 차례대로 자기의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음악실 안 비품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연이 그 날 방송실 문을 열고 나왔던 직후를 떠올립니다. 바로 자신을 따라 나온 선화샘이 자기 대신에 좀비한테 물리고 비어있는 음악실로 나연을 들여보낸 후 자신은 들어가지 않고 문을 닫아요. 얼굴은 눈물, 콧물이 범벅인 나연이 무서워 벌벌 떨면서 닫힌 유리문을 통해 선화샘을 봅니다. 물린 목을 손으로 감싼 선화샘이.. 꼭 살아남아서 친구들한테 돌아가라고 해요. 선화샘 목에서 솟구쳐 나오는 피를 보고 나연은 소리내어 울고... 꼭 살아서 친구들한테 용서를 구하라는 선화샘은.. 쥐어짜는 목소리로.. 몰아붙여서 미안했다는 말을 끝으로 눈물을 떨구며 돌아섭니다. 좀비들 사이를 우드득 꺾이며 걸어가는 선화샘 뒷모습이 보이고...나연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가면서 현재의 나연이 회상에서 깨어나죠. 다시 일어나 쏟아져버린 먹을 것들을 가방에 다시 담아 어깨에 메고는 비품실 문을 가만히 열어 문쪽을 향해 걷는데..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껄렁한 표정으로 음악실에 들어서는 귀남과 마주합니다. 허거덕 놀란 나연.. 창문 통해서 옥상가려고 한다는 귀남이.. 나연의 어깨에 멘 가방을 보고는 먹을거냐고 묻더니 자기도 배가 고프다며.. 나연을 번쩍 들어.. 와구와구와구~
옥상.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좋아하는 애 있냐는 청산이 뜸을 들이자..아이들과 온조가 놀라 관심을 보이고요. 온조의 계속된 추궁에 "남온조, 너..." 라고 청산이 말하니 장난 말라는 온조 ..하지만 청산은 진심이라고 해요. 온조 일어나서 난간 벽쪽으로 가고.. 따라 가보라는 수혁의 눈짓을 받은 청산은 온조한테로 가서 미안하다고 해요. 아무말 말라는 온조가... 이삭이랑 청산 너는 제일 친한 단짝친구였는데.. 어떡하냐며 울먹거리죠. 나연을 먹어버린 귀남은 음악실 창문에 고개를 빼고 위를 살피더니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를 까맣게 모른 채 아직도 사랑타령 중인 청산과 온조. ㅎ 혼자 있고 싶다는 온조를 두고 돌아서는 청산.. 그리고 난간 벽에 기대어 주저 앉은 온조.. ㅎ 그렇게 앉아있는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은연중에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온조 눈에 양쪽 겨드랑이 힘으로 자신의 무게를 버티면서 웃고 있는 귀남의 얼굴이 보입니다. 시무룩한 표정 그대로 멍하게 몇 초간을 더 귀남을 바라보고 있는 온조 살짝 힘을 준 귀남이 옥상으로 폴짝 뛰어 올라오자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온조가 짧게 비명을 지르고.. 청산이 귀남을 보고 한걸음에 뛰어와 온조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귀남을 밀칩니다. 귀남의 등장으로 다시 공포의 도가니가 된 옥상..왼쪽눈 핏줄이 서면서 빨개진 남라가 불끈 주먹을 쥐고 있고.. 청산을 눕히고 제압한 귀남이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청산의 눈에 대고 힘을 주면서 "눈X 내놔~~~" 라고 소리를 쳐요 ㅋ 마른 밤하늘에 쿠르릉 천둥이 치면서 8화 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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