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철민이 진술을 하면 검찰에 먹힐테니...피고인쪽 전략은 감정에 호소하자는 것이었어요. 사건이 있던 새벽.. 5시간이나 주행을 했는데.. 단순히 홍천에서 서울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닌거 같다면서 5시간이라 하면...서울과 홍천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말이 되냐는 성희 말에.. 되도록이면 빨리 가려고 하다가 실수로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버렸고 졸음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으며..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고..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집으로 갔었다고 철민은 말하죠 (영화 첫 장면과 연결.. ) 다시 성희가.. 연기를 하듯.. 손동작을 크게 크게 하며.. 당신은 아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고 여고생 살인사건의 용의자였던 것도 아내가 알고 있어서 그로인해 받은 고통을 외면한 채 어떻게든 아내로부터 벗어나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었던거 아니냐며...아내의 죽음에 책임이 있냐 묻자...철민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안검사의 이의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성희가 철민한테 계속 책임 추궁을 하고 법정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하자.. 철민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고 해요. 성희, 안검사를 차례로 보며.. 자기한테서 그 말이 듣고 싶은거냐며.. 자기가 죽인거라고..포기하듯 말을 하죠. 내가 정말 아내를 죽인건지.. 분명 죽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계속 저러는거 보면..나도 헷갈린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해요. 현상소에서 매일매일 12시간 이상 약품에 손을 담그고 있어서 하루에 백 번도 넘게 손을 씻는다며.. 여고생 살인사건 때 무혐의로 풀려나고도 죄가 될까봐 손을 씻지 못했다면서 아내를 사랑하는 자기 마음까지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를 못하고요.. 자기는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 안 한다고,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며 그러니 누구라도 제 아내 좀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재판은 끝나고 호원과 성희는 술집에 들어가는데 먼저와서 한 잔 하고 있는 안검사를 보고.. 호원은 불편함에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피하자. 안검사와 성희는.. 재판을 대하는 서로의 태도를 트집잡고 으르렁거립니다. 여고생 사건이든 이 사건이든 철민이 범인 확실하다며 눈을 부릅뜨는 안검사한테 범인 잡고 싶으면 딴 데 가서 알아보라는 맞받아치는 성희!
선고공판 날, 안검사한테 먼저 최후진술을 하라는 판사. 안검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정황증거 뿐이라는걸 인정한다고 배심원들 앞에서 말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3리터, 치사량이 넘는 혈액이 있었고 아무런 외부 침입흔적이 없었다며 피고인 철민외엔 누구도 있을 수 없었다는 사실 기억해 달라고 하죠. 다시 배심원들을 향해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피고인 철민이 범인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그 증거가 정황증거이기 때문에 범인한테 형벌을 가하기 두려워 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책임회피라고..더이상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감히 정의를 실현해 주길 부탁한다고 마무리 합니다. 판사의 부름에 천천히 일어나면서 성희는 말을 시작합니다.
무고한 한 사람에게 형벌을 주느니 죄 있는 열 명을 풀어주는게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증거에 입각하지 않은 판결이야 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며 검사도 방금 인정했듯이 모든 것은 정황들 뿐이라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어떠한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합니다. 경찰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는 목격자 말만 듣고 여고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아내한테 가서 확인되지도 않은 것을 사실인냥 말해줬다면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이 사건의 피해자가 ..그렇게 된 것은 선입견이라고 하는..정황증거들에 대한 그릇된 해석때문이라고 ..배심원들 앞에 서서 똑똑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과연 아무런 의혹이 없는 것인지 이 사건의 피해자인 철민의 아내가 사망한 것은 확실한지... 검사측의 정황 뿐인 주장들을 냉혹하게 의심해 주길 바란다며...성희는 법정 중앙으로 가서 출입문을 보고 섭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하나, 둘, 셋을 세면... 저 문을 열고 철민의 아내가 들어올거라고 하죠. 법정 안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성희가 하나라고 하자.. 사람들은 뭔일이냐는 듯.. 서로를 쳐다보더니 둘이라고 성희가 말하자.. 일제히 출입문 쪽을 봅니다. 이내 성희가 셋하는 순간....일순 정적이 흐르고... 얼마가 지나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사람들의 긴장이 하나 둘 씩 풀리고 성희를 바라보죠.. 성희는.. 자기가 그렇게 말했을 때 철민의 아내가 들어올거라고 생각을 잠시라도 하셨다면 여러분들은.. 정황증거들에도 불구하고 혹시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계셨던 것이라며.. 검찰측이 주장하는 정황증거들 때문에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지 마시고 철민에게 무죄를 내려주시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로 돌아갑니다.
한편, 호원은 농아인 구멍가게 손주의 주민센터 볼 일을 도와주고 집에 데려다 준다며 차를 태워 구멍가게로 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알려준 길이 낯설어서 이 길 맞냐고 묻는 호원한테 아이는 수첩에 '지름길' 이라고 적어주죠. 그러냐며 한참을 운전하며 가는데.. 호원은 눈에 익은 무언가를 보더니 기억을 해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데요. 같은 시간 법정. 검사와 변호사의 최후진술 후 판사가 판결을 하려는데 성희의 핸드폰이 방정맞게 울려댑니다. 급하게 꺼내보면 호원한테서 걸려온 전화. 째려보는 판사한테 죄송하다 하고 핸드폰 전원을 아예 꺼버리죠. 판사는.. 배심원들의 만장일치를 끌어내지 못했지만 이러이러한 이유로 피고인 철민한테 무죄를 선고하죠. 희비가 엇갈리는 법정 안.. 성희는.. 철민한테 수고했다하고 사무장한테 뭐라뭐라 한 뒤 기분좋게 자기 짐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철민은 성희한테 정말 감사하다며 세상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고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뒤 안검사는 항소를 할거라며 성희한테 다가옵니다.
최후 진술.. 아주 영리했다고 하죠.. 성희가 미소를 띄며 가볍게 목례를 하자.. 안검사는 ... "근데....너가 셋 셀 때..철민은 출입문 쳐다 보지도 않았어~!!" 라고 말한 뒤 법정을 나가버립니다. 안검사의 말을 듣고 성희는 벙찐 표정으로 법정 안에 우두커니 있다가.. 켜진 핸드폰으로 띠링~ 문자가 오자.. 보면 호원이 보낸 것으로.. 저수지 같은 곳의 댐 사진입니다. 그 사진을 가만히 보다가 가방에서 철민이 아내한테 프로포즈하면서 같이 찍었다는 사진을 꺼내서 비교해 보니.. 그 둘 뒤에 있는 댐이.. 호원이 보내준 사진 속 댐과 같은 것. 법정을 나가며 급하게 호원한테 전화를 하죠. 호원이 하는 말이. 여기 지름길이라는 이 곳이 구멍가게까지 뒷길로 쭉 이어졌다며 이 길을 알고 있던 철민이.. 일부러 온 것 같다고 하죠. 그러면서 구멍가게 할아버지가 거짓말을 했는데. 그 날 손자가 자전거를 타며 오다가 부딪쳤던 게 달리는 차가 아니라 멈춰있던 차였었다며.. 처벌 될 게 무서워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원래 목격했던 내용은...할아버지가 손전등으로 세워진 차를 비춰보니...운전자는 없었지만.. 나중에 검은 우비를 입고 내려오는 어떤 남자가 그 차를 향해 가더라는 것도 봤었다고 하죠. 운전을 하고 집으로 오는 내내..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 한 표정으로.. 성희는 그동안의 철민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사람들이 철민에 대해 했던 말, 결정적으로 안검사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주저앉죠. 다시 성희가 최후진술을 하면서 하나, 둘, 셋 세는 장면이 나오며 철민이 비쳐지는데요.. 쾡한 눈빛으로 출입문이 아닌 판사쪽을 철민은 쳐다보고 있죠. 그리고 여고생 살인사건 때.. 여고생 시신에서 치아 하나가 없어졌다고 경찰이 발표를 했었는데...혐의를 벗은 철민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그 이빨 하나를 씻고 있는 장면도 나옵니다.
철민의 집. 철민은 흥건한 피의 흔적이 선명한 안방 침대에 누워 여유롭게 담배를 피고 있어요. 초인종이 울리고 성희가 들어옵니다. 괜찮냐는 성희를 보고 철민은.. 웬일이냐는 듯 쳐다보지만.. 성희는 신발도 신은 채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습니다. 그러면서.. 세상 참 얄궂지 않냐며 철민을 보죠. 철민도 천천히 식탁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죠. 성희는 그런 철민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갑자기..."범인은 어떻게 시신을 운반했을까요..?" 라고 해요. 그러면서.. 성희는 이번 사건 경위에 대해 쭉 읊기 시작합니다. 범인은 아내랑 서형사랑 연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를 미행하면서 홍천까지 왔던 서형사의 차 트렁크에.. 미리 훔쳐놓은 시신소품을 갖다 놓고 트렁크 문을 고장냈을거라고요 (문이 안 닫히면 차가 달리다가 열릴 것이고 뒤에 오던차에 의해 신고가 되게~) 그런식으로 범인은 서형사를 따돌리고 집으로 먼저와서 옆동에 주차 돼 있는 차들을 몽둥이도 쳐서 경보음이 동시에 나게 해놓고(경비원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자기 집으로 가서 아내를 살해하고 가방에 넣어 베란다로 던졌을거라고..그리고 CCTV가 없는 쪽으로 내려와 던진 아내 시신가방을 차에 싣고 국도를 타고 구멍가게로 이어지는 지름길 근처 산에 묻고 내려오는 것을 구멍가게 할아버지가 봤던 것이구요.
사건 당일, 결혼기념일이라서 아내는 음식을 차려놓고 철민을 기다리고 있다가 우연찮게 집안 철민의 물건 속에서 사람 치아를 발견하고 그동안은 아니다~아니다~ 하면서 남편을 믿었는데 그런 믿음이 와장창 깨지면서.. 경찰을 따돌리고 집으로 온 철민한테 왜그랬냐며 제발 아니라고 하라며 울부짖는 아내를 살해를 한거였죠. 현관문과 베란다문을 통해 맞바람이 불면서.. 초 4개 중에 한개가 꺼져버린거였고.. 그 한개는 철민이 아내를 죽이고 .. 느긋하게 다시 켰던 것이었어요. 성희의 말이 끝나자.. 철민은 담배를 손에 쥔 채 베란다로 가서 베란다 틀에 걸터앉습니다. 성희가 놀라 달래죠. 뭐하는거냐며 내려오시라고~. 성희를 보고 철민은 비웃죠.. 자기가 떨어져 죽을까봐 겁나는거냐면서요. 알았으니까 일단 내려오시라고 한 뒤.. 성희도 철민을 놀리듯 또 다시.... "근데.. 범인은 시신을 어떻게 옮겼을까요...?" 철민은 살짝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직도 그렇게 의심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냐고 하죠. 그러면서 씽긋 웃어보이며 뒤로 떨어지려는 순간 성희가 달려가 잡고 미리 연락을 취해놨던 경찰들이 오게 됩니다. 댐근처에서 경찰들이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고 안검사와 성희가 지켜보면서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끝나요. ^.^ 고맙네 어쩌네~. 웬일이냐 어떻게 알았냐 그런대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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