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후 곳곳이 폐허가 된 효산시 모습으로 12화는 시작합니다. 격리실 꼬마 세빈이는 엄마를 부르며 흐느끼고 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보좌관 그리고 사령관이 다녀간 후 아직도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의원은 당대표가 주고 간 사퇴서를 천천히 꺼내 찢어버립니다. 옆방에 있는 재익과 후배도 효산시 폭격에 충격을 받구요.
어둠이 내린 학교 뒷산.. 폭격이 일어날 때 파편물에 맞아 다리를 다친 대수와 아이들은 폭발한 효산고를 보고 실의에 빠진 채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요. 아침을 맞은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는데 온조는 공사장쪽에서 시선을 못 떼고.. 그만 가자고 끌어보는 수혁이한테 온조는..이대로는 못 가겠다고 먼저 출발하라고 해요. 같이 가자는 남라와 수혁. 아픈 다리 때문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면서도 대수는 같이 가자고 해요. 대수를 달래고 대수와 나머지 아이들은 그대로 둔 채 수혁, 남라, 온조만 공사장으로 향합니다. 천천히 공사장 계단을 올라 아까 있던 곳으로 올라간 셋. 온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청산을 부르고.. 수혁은 왔다갔다 하고..위아래도 보며 청산을 찾아보죠. 가만히 온조를 보고 있던 남라가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잡고는.. 아무 냄새도 안 난다고.. 여기 아무도 없다고 하죠. 온조는 눈에 눈물이 그렁이며 남라를 돌아보는데.. 수혁이한테 인사하고 우리도 그만 가자는 남라도 울고 있죠.
효산시에 곳곳으로 분산 돼서 소탕 작업에 들어가는 군인들 모습이 보이고 청산의 치킨가게를 나온 군인이 문에 "이곳은 안전지역입니다" 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죠. 다시 천천히 뒷산을 오르는 아이들.. 다리를 다친 대수를 우진과 수혁이 양쪽에서 돕고 있고 앞에 걷는 남라가 온조한테..너희들하고 함께해도 될지 모르겠다 합니다. 남라를 똑바로 바라보는 온조가.. 남라 너 아니었으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살 수 없었다고..여전히 우리의 반장이고 모습도 안 변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죠. 모닥불 기억을 떠올리는 남라가..불 피워 놓고 얘기 했던거 정말 처음이라고 나중에 꼭 그거 다시 하자고 웃어 보이고 온조는 오늘 밤에 하자고 같이 웃죠. 우진은 나무들 가지에 묶인 노란끈을 발견하고 온조는 근처 나무 밑 아빠 이름이 새겨진 플래시를 가슴에 품고 오열하죠.
국정원 직원들이 이병찬 교사의 집을 방문..괴물처럼 그르렁거리는 병찬의 아들과 아내를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양동시도 아닌..효산시 인근지역의 조용한 거리를 걷고 있는 아이들..곳곳에 개와 새들이 처참하게 죽어있는 것을 보고 느낌이 쎄 하다는 미진. 유리창 깨진 것도 없고 바닥에 핏자국도 없다는 하리가 괜찮다고 합니다. 멈춰선 남라가 좀비들이 오고 있다며 뛰라고 소리치죠. 좁은 골목길을 돌아 대로로 나와 뛰는 아이들.. 수혁과 우진은 대수를 데리고 뛰다가 만물상 마트 앞에서 걸려 넘어지죠. 마트의 삽을 쥐어 든 수혁이 대수 데리고 도망가라고 하지만.. 너도나도 대수까지.. 다 하나씩 삽, 밀대, 빠루 등을 챙겨 든 아이들이 오기에 찬 표정으로 자신들이 달려온 쪽을 향하고 있어요. 이내 남라의 말처럼 좀비들이 뿌연 연기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뛰어오고.. 각각 무기를 든 아이들과 좀비들의 마지막 사투가 시작되죠. 아이들은 서로를 도와주면서 좀비에 대항하고 있는데... 하리가 좀비한테 깔려 버둥대고 있는 것을 우진이 발견하고 뛰어가 밀쳐낸 후 누나를 일으켜 세우려다가 좀비한테 그만 목이 물려버려요.
얼굴로 동생 우진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하리는 우진이가 물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괴로움에 울부짖고.. 미진과 대수가 달라붙어 좀비를 떼놓자.. 우진이가 목을 잡고 뻗어 눕고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중얼거립니다. 그리고는 누나 하리한테.. 너 국가대표 된거 맞냐고 뜬금포 질문을 해요. 다시 웃기지 말라며..떨어졌으면 집으로 가야지 학교를 왜 오냐고 발악을 하는 우진. 연신 미안하다는 하리는..목이 메이고 ..코피가 나고 몸이 꺾이기 시작하자 우진은 누나를 보고..활쏘는거 제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해요. 그리고는 우두둑거리며 로보캅처럼 일어나 누나 하리한테 달려드는데 남라가 뒤에서 잡아 끌고는 목을 돌려 꺾어버리죠. 다른 데서 좀비들과 싸우고 뛰어 온 수혁은..쓰러져 있는 우진을 보고는.. 충격에 비틀거리죠. 남라가 또 몰려오고 있다고 하자..하리는 삽을 들고..의미 없이 죽지말라는 삽을 뺏는 남라..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거 아니냐는 미진이 하리를 데리고 가버리죠. 심한 허기를 느끼는 남라가 홱 돌아서서 도망갈 시간 충분하고 도망가면 다 살 수 있다고 하자 자리를 뜨는 아이들.
남라가 다시 허기를 느끼면서 확 먹어버리라는 환청을 들어요. 대수를 부축해서 걷는 수혁 바로 뒤까지 조용히 뛰어간 남라가 ..결국에는 배가 고프다고 울상인 채 멈춰 서버리고요. 보이지 않게 벽으로 가서 머리를 쾅쾅 찧고 팔뚝을 물며 제발 그만하라고 흐느끼며 주저앉는 남라. ㅠ 한참을 걷다가 수혁이 뒤를 돌아보니 남라가 보이지 않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온조도.. 대수한테 혼자 천천히 걸어가라며 둘이 남라를 찾아 다니는데.. 좀비의 사체를 뜯어먹고 있는 남라를 발견하고 우뚝 섭니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입에 문 좀비 살점을 뱉어내고는 가까이 오지 말라며 남라는 냉랭하게 소리치고.. 우리들하고 같이 가자는 온조를 향해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돌진해 오는 남라가 온조를 밑에 깔고 목을 물어 뜯으려고 하죠. 말리는 수혁이 손에 든 삽으로 남라를 내려 치려다가 망설이고.. 이성으로 끝내 참아내는 남라가 소리를 지르면서 포효하듯 울부짖어요. 물고 싶으면 그냥 물어라고 목을 내주는 온조를 두고 뛰어가서 연기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남라.. 수혁과 온조가 얼른 뒤따라가지만 놓쳐버리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수혁의 목소리에 미칠 듯이 괴로운 표정으로 남라는 숨어서 듣고 있지요.
시간이 흐르고..철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는 아이들을 바리게이트를 치고 무장을 한 군인들이 보고는 생존자들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을 향해 뛰어가고.. 들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고 군인들을 향해 손을 드는 아이들은..그간 좀비들이 됐던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렇게 효산시 격리소로 옮겨진 아이들은..어느 정도의 안도와 꾹꾹 누르고 있는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필요한 물품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들고 안내를 받아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 있어요. 격리된 방에서..지나가는 온조를 발견한 소방대원(온조부 후배)이 온조를 보고 반가워 아빠 만났냐고 묻지만.. 말없이 고개를 떨구는 온조와..온조가 들고 있는 플라스틱 통 안 온조부의 플래시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후배 소방대원의 표정에서 온조의 독백이 흐르죠.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이 무엇인지 이미 알지만..얼마나 무거울지 그 때는 알지 못했다는...
아이들은 면회실 같이 생긴 공간에서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차례대로 앞으로 불러나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군이 이병찬 선생 잘 아느냐는 질문에 운동부라 잘 모른다는 하리. 그 선생 평소에 이상한 언행을 보였던 적 없었냐는 질문에..미진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고3인데 수능 어떻게 되냐고 묻구요. 하고 싶은 말 있냐는 질문에 효령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이병찬 선생이 현주라는 친구를 납치했었다고 대수는 말합니다. 그 현주라는 학생한테 주사 같은 것을 놨다던데 거기에 대해서 아는 것 없냐는 질문을 받은 수혁은.. 우리를 왜 버렸냐고 되묻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여군한테 어른들한테 아무 부탁도 안 할테니 자기들한테 협조 부탁하지 말라고 온조는 답합니다.
임시보호소 여기저기에 마음이 적힌 노란색 리본이 달아져 있고.. 질서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과.. 점점 안정되고 있는 듯한 여러 모습들이.. 시간이 많이 경과 되었음을 보여주고.. TV에서는 계엄이 선포된 지 3개월 17일째라며 계엄령 해제와 효산시 폭격으로 청문회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뉴스, 바이러스의 실체를 못 밝히고 있다는 질병관리청은 잠복기를 알 수 없다고 하고. 추가감염 우려로 효산시민에 대한 격리는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 그런 효산 시민들한테 전국적으로 구호물품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죠. 그렇게 효산시에 대한 격리는 계속되면서 시간이 지나고 효산시 전체가 격리소처럼 되고..아이들도 뭉쳐있지 않고 각자 움직이는 상황이죠.
어둑어둑해진 밤.. 효산시에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백팩을 메고 벽 앞에 선 온조가 미리 준비한 끈을 벽 위로 던져 올려 옆에 있는 창살을 딛고 올라간 후 벽을 넘어가.. 플래시를 비추면서 학교 뒷산으로 오르고 있죠. 형형색색의 리본이 묶여있는 나무 앞으로 다가간 온조가..가방에서 과자 몇 개를 꺼내 내려놓고는 이청산의 명찰을 꺼내봅니다. 그만 되돌아 가려다가 학교 건물쪽 불빛을 보고 멈칫하죠. 다음 날, 두꺼운 박스종이에 '좀비특별전형을 실시하라' 는 피켓을 만들어 목에 걸고 1인 시위하고 있는 미진을 격려하는 시민들이 보이고.. 임시보호소 천막을 둘러보는 온조가 멍하게 앉아있는 수혁을 발견하고 웃습니다. 다른 애들은 다 봤는데 어디 있었냐고 물으며 반가워하는 수혁한테.. 온조는 아이들 볼 자신이 없었다고 하면서.. 어제 뒷산 갔다가 학교 옥상에 모닥불을 봤다고 하죠. 놀라는 수혁의 표정. 남라가 다시 만나면 꼭 다시 모닥불을 피우자고 했다면서..아무래도 남라인 것 같다고 온조는 말하죠. 오늘 다시 가려는데 수혁한테 함께 가자고 하고 돌아서는데.. 수혁은 그날..남라가 너 물려고 했던 날.. 아무것도 못한거 미안하다고 해요. 괜찮다는 온조가 .. 너의 그 때 선택이 날 살린거라고 웃으면서.. 오늘 밤 학교가는거.. 다른 애들한테 말하지 말고 둘이서만 다녀오자고 해요.
하지만 밤이 된 다음 화면.. 수혁이 기다리는 곳으로 간 온조 앞에 생존한 친구들이 총 집합해 있죠.. 난감한 수혁이 대수한테 너만 알라고 하지 않았냐고 째리고.. 하리옆으로 가만히 가서..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우리만의 비밀이랬는데 말하면 어떡하냐는 대수 ㅋ 하리는.. 자기 안 데리고 가면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고 했다며 시크하게 미진을 내려다 보죠. 담뱃불을 비벼 끄고 일어난 미진이..알아봤더니 좀비특별전형 안된다더라며.. 한숨을 쉬죠. ㅎ 다 갈거냐고 묻는 온조한테.. 하리는.. 너만 빚지고 사는거 아니고 다들 너처럼 아프다고 하면서..혼자 있는다고 덜 아픈 것도 아니니 같이 가자고 걸음을 떼죠.그 뒤로 차례로 아이들이 따라가고.. 괜찮냐 묻는 온조의 물음에.. 효령은.. 자기도 갈거라고 미소를 짓죠. 벽을 넘어 뒷산으로 걸어가는 아이들은 리본이 묶인 나무 앞에 서서 각자 챙겨온 과자와 편지를 아래에 둡니다. 바스락거리는 뭔가를 꺼내는 대수...그게 뭐냐고 효령이 묻는데.. 자기 이거 못버렸다면서.. 초코바 껍질을 내려놓고는.. 준영이를 부르며 다음에 꼭 한 박스 사 가지고 온다고 울먹입니다. 아이들 순간 숙연해지고.. 돌아서는 하리가 학교건물 불빛을 발견해요.
플래시를 비추며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옥상 문을 열고.. 눈이 내리는 옥상 한 가운데 피워진 모닥불을 보고 있는데.. "왔어~?" 하는 남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들이 돌아보고 수혁이 제일 놀란 표정으로 있는데..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라...아이들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죠. 집업점퍼를 입고 있는 남라가.. 전부 다 보고 싶었는데..그럼 안 될 것 같았다고 해요. 그러면서 같이 가자는 온조한테.. 나같은 애들이 몇 더 있다며 여기서 할 일이 남았다고 하죠. 학생이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것처럼.. 자기도 좀비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라는 남라한테..온조는 가까이 다가가서 괜찮다고 손을 잡아주는데.. 온조 손을 가만히 내려놓는 남라가.. 같이 안 있어도 내 친구 맞지 않냐고 천천히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수혁이가.. 어디에 있어도 우리는 친구라고 하죠. 그럼 됐다고 웃는 남라..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고.. "또 왔다.." 고 중얼거리며 허공을 잠시 응시해요.아이들한테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린 남라가 달려가 옥상을 가볍게 뛰어 넘는 모습을 아이들은 놀라 멍하게 쳐다보고 있다가... 남라는 자신들과 다른 존재가 돼버렸음을 결국 실감하는 아이들 표정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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