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열의 집 침실. 지쳐 보이는 성열은 사건 현장에서 발로 밟아 몰래 주워 온 단추와 귀걸이를 아내 화장대 서랍에 넣어놓구요.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한테 다가가...조용조용하게 ..조동철이라는 사람이 오늘 시체로 발견됐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묻죠.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자는 지연한테 다시 성열은.. 귀걸이는 어디서 잃어버렸냐고 물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잘 모르겠지만.. 연습실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는데요..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성열한테 ..연습실에 아무도 없었고 밤 10시까지 혼자 있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었다고 말을 하죠. 더 물으려는 성열한테 지연은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며 일어나 앉구요. 남편으로서 묻는거라면.. 당신은 자격없다며 등을 돌리죠..아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성열이 손을 뻗어...지연의 어깨를 만지려고 하지만.. 차마 만지지 못합니다.

 

다음 날 경찰서. 한 형사가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날짜는 언제이고...몇 시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예리한 흉기로 세 번 찔렸는데.. 결정적인 것은 두 번째 심장을 찌른 것이라는 내용을..성열은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구요. 그런 성열한테..최형사는 어제 목격자한테 뭐 좀 나왔냐고 묻는데.. 살짝 당황한 성열은.. 그 목격자라는 애 약쟁이라..자기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횡설수설 했다고 그냥 넘기죠. 그 때 강반장이 들어오고.. 사건이 좀 커지게 됐다며 어제 죽은 조동철이 칠성회 재칼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광철 동생이라고 해요. 그러면서..범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지독한 놈한테 걸렸다고요. ㅎ

 

동생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받고 있는 재칼 (류승룡). 인사를 마친 조문객이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무표정인 재칼이.. 범인 그 자식은..벌써 죽은 목숨이라고 눈을 치켜뜨죠. 그리고 얼마 후.. 장례식 복도에서 성열과 재칼이 대화를 나눕니다. 범인 잡게 될거니깐..걱정말라고 성의없이 말하는 성열한테..자기만의 방식대로 처리할테고 어차피 자기가 더 빨리 잡을 것이라고 손떼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무슨 알약하나를 먹고..범인을 보게 되거든 제발 모른척 해달라고 하자..그런 X같은 부탁말고.. 다른 부탁은 없냐? 라며..재칼을 한 번 째려보더니 일어서서 나가려고 하는데요..성열의 뒤통수에 대고 재칼이.."그러면..누가 먼저 잡을지 내기나 하자"고 하자..부하들이 길을 터주고 성열은 장례식을 나가죠.

 

 

석준이(김인권) 경찰서 취조실에서 혼자 두리번 거리며 앉아 있는데 밖에서 형사들이 그런 석준을 보며 한 마디씩 하고 있습니다. 내일 엄마 생신이라며 갈 수 있냐 물어보는데 어떡하냐는 한 형사 말에..강반장은 성열을 보고.. 동철과 사건 전날 같이 있었던 게 확실하냐고 묻고.. 성열은..동철한테 엄청 맞아서 너를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했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최형사와 성열이 취조하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제 밤 9시부터 10시까지 클럽에 혼자 갔었다는 석준은 누가 본 사람도 없어서 알리바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조동철이 죽기 전 날 만나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라고 말해요. 그러면서.. 석준은 최형사가 범인을 총으로 쏴버려서 TV에 난 것을 기억하고 피식 웃죠. 석준을 빤히 보던 최형사가.. 동철한테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던데 그건 뭐냐고 묻자.. 형사님이 그 범인 쏴버렸던 것처럼 그냥 자기도 홧김에 그런 소리를 했다고 하자 바로 최형사의 주먹이 올라오고 옆에 있는 성열을 의식한 듯 다시 손을 내리죠.

 

다음은 성열이 석준을 취조하는데요. 엄마 생신 선물을 샀냐고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성열한테..원래 그런거 잘 안 챙긴다고 석준은 말하고.. 사람을 때려서 쾌감을 느껴 본 적이 있냐고 성열은 훅 들어갑니다. 조동철을 때린 적이나 욕을 해서 쾌감을 느낀 적 있냐고 다시 묻자.. 어리둥절 해 하면서 석준은..자기는 조동철을 때린 적도, 욕을 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최형사가 석준이는 동철을 털끝하나 손대지 않았다고 하지 않냐며 마무리 지으려고 하자..성열은 "동철한테 진 빚이 얼마야..?" 라며.. 무슨 노트를 펼쳐서 석준 앞에 던져줍니다. 말문이 막힌 석준이 삼천만원이라고 하자. 최형사가..어떻게 하면 너처럼 죽을사람한테 돈을 빌릴 수가 있는거냐며 비아냥거리자.. 분위기가 힘든 듯.. 석준은 엄마 생신 케이크 사다 드려야 하는데 그냥 나가면 안되냐고 울상이구요. 이형사가 CCTV 건에 대해 오늘 중으로 연락올거라는 말을 들은 성열은 심란한 표정이 되고.. 강반장과 마주한 성열은 일주일만 시간을 주면 석열의 자백을 받아내겠다고 한 후..석준의 엄마집을 찾아 몰래 케이크를 두고 옵니다.

 

그날 밤. 성열의 집. 자기한테 모든 것을 다 말을 해야 너를 도울 수 있다면서.. 성열은..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내 지연한테 조동철 같은 인간을 뭐하려고 만나려 했냐며 다그칩니다. 그게 궁금하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 지연한테 더 짜증이 난 성열은 현장에서 네가 한 립스틱 색, 네 귀걸이가 발견됐다면서.. 죽은 조동철 형이 반 미친놈인데..지 동생 죽인 인간 찾겠다며 난리라고 하죠. 그러면서..숨김없이 자기한테 말하라고 소리치는데.. 지연 역시 큰소리로 .. 당신은 그게 궁금하냐면서 자기는 .. 우리 애가 왜 죽었고, 그 때 당신은 어디서 뭘 했는지 그게 궁금하다고 맞받아치고는 밖으로 나가려는데.. 얘기 좀 하자고 손을 잡는 성열을 뿌리치고 현관문을 향하는 지연한테 다시 성열이.. 립스틱 색 바꾸고.. 그 귀걸이도 하지 말고.. 입었던 옷도 더 이상 입지 말라고..말을 하죠. 멍하게 가만히 듣고 있던 지연이.. 미리 준비해 둔 큰 트렁크를 끌고 나가버립니다.

 

 

재칼이 경찰서로 부하 몇 명을 거느리고 껄렁껄렁하게 들어와 성열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는데요. 그 자식이 자기 동생을 죽인거 확실하냐며..다소 못 믿겠다는 말투로 말하는 재칼한테.. 증거, 증언 다 확보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석준이 가장 확실한 용의자라고 성열은 말해요. 웃음을 뿜어낸 재칼이.. 자기가 갖고 다니는 뭔가를 꺼내 또 입안에 넣고 질겅질겅 씹더니.. 그 자식이 범인 아닌거 당신도 알지 않냐고 성열을 노려보죠. 뭘 갖고 그렇게 확신을 하냐며 옆에서 보던 최형사가 묻자.. 재칼의 부하가 재칼한테 동철의 사체 사진 몇 장을 건네주고 그걸 앞에 펼쳐보이며 재칼은.. 찌르거나 찔릴 때 그 순간만큼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동생이 등을 돌리고 있는데 한 방을 먼저 찔렀고 아직 죽지 않은 동생의 심장을 찔러서 아주 보내버린 것이라고 하죠~!!

 

재칼이..사람을 찌르는데 미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자..어이없는 표정의 성열이 꼭 본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너가 봤냐고 묻죠. ㅎ 많이 찔러봤으니까 잘 안다는 재칼은 속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잉크를 똑똑 떨어뜨리더니.. 핏방울의 모양이나 위치 등 법의학자들이나 할 법한 제법 전문적인 설명을 하면서.. 동생한테 첫방을 날린 범인은 머뭇거리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절대 선수가 아닌데.. 석준이는 별이 3개에다가 칼을 달고 사는 인간인데 절대 이렇게 찌르지 않는다면서 범인이 석준일리가 없다고 하자..재칼과 눈도 못 마주치는 성열은 한 숨을 크게 쉬구요. 재칼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아내 지연 같은 생각에 괴로워 화제를 돌려보고자 재칼을 보며 말합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입 속에 오물거리고 있는 게 뭐냐구요. 요강 미니어처같은 작은 통을 빙그르르 돌리며 재칼은 '루왁' 이라고 합니다. 아시아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으면 껍질은 소화시키는 반면 그대로 배설되는 열매를 갖다가 말려 커피 원두를 만드는데 그게 바로 '루왁' 이라고 친절한 설명을 하는 치켜뜬 살벌한 눈빛의 재칼을 보고.. 성열은.. 다음에는 이렇게 경찰서에 맘대로 오지 말고..영장받으면 오라고 하죠. 감방에 쳐넣을 놈이랑 헷갈린다고요 ㅎ

 

성열과 최형사는 여 검시관을 만나고 있구요. 검시관이 조동철 사체를 앞에 두고 현장사진을 보면서 사건현장 바닥에 떨어진 첫 번째 혈흔이 150센치 정도에서 떨어진 것과 일치한다며 조동철의 심장 높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혈흔은.. 조동철이 쓰러진 다음에 경정맥에서 뿌려진 것이라고 하죠. 재칼이 한 얘기랑 똑같다는 최형사. ㅎ 칼을 잘 쓰는 남자가 아니라 그냥 일반 남자라고 하면 어떠냐고 성열이 묻는데.. 최형사는 꼭 남자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 않냐 한 마디 던지고..성열은..누워있는 조동철의 시체를 내려다 보더니.. 답답한 표정을 짓죠. 성열과 최형사가 식당에서 국수를 먹는데.. ㅎ 한참 먹다가 최형사가 하는 말이.. 저번에 사건 현장에서 ..핑크 바이올렛이 묻은 유리컵.. 자기 성질 돋워 일부러 깨뜨린거 맞냐고 묻습니다 ㅎ 놀란 성열이.. 너 미쳤냐고 하구요. 면발을 씹으면서 성열을 살피던 최형사가 아님 말고~ 하면서 계속 국수를 먹는데.. 이미 성열은 심란해지기 시작했구요. 그 때.. 최형사는 전화를 받고.. 보관실에서 CCTV를 찾았다고 하는 것을 옆에서 성열도 듣고 있죠. ㅎ

 

 

어떻게 알고 보관실로 먼저 달려온 성열은 CCTV 테이프를 최형사가 가지고 갔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경찰서로 뛰어가는 성열 ㅎ 큰 TV가 놓여져 있는 회의실 같은 곳을 박차고 들어가자.. 강반장을 비롯해서 조동철 사건담당 형사들이 빙 둘러앉아 있구요. CCTV 를 틀어보기 바로 직전이죠 ㅎ 후배형사가.. 테이프를 넣으면서.. 여기 찍힌 사람이 범인일 확률이 높은거냐고 묻자..최형사는 확률이고 뭐고 거기 찍힌 사람이 그냥 범인이라고 하죠 ㅎ 그러면서.. 숨을 돌리고 있는 성열한테.. 늦게 온 벌로 너가 틀어라고 리모컨을 줘요. 성열이 떨면서 천천히 재생 버튼을 누르자 ..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여자 한 명이 걸어오는 게 보이는데 갑자기 잡음소리가 들리면서 회색화면으로 바껴 멈춰버리죠. 일순 형사들이 웅성거리고.. 한 형사가 지워진 것 같다고 말하자.. 최형사는 뒤를 돌아.. 성열을 보죠. 속으로 간담을 쓸어내리고 있는 듯 한 성열의 표정을요 ㅎ

 

화면이 바껴.. 성열이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며 진정하고 있는데.. 강반장이 들어오고.. 요새 좀 이상하다는 말과.. 최형사랑 꽁해있지말고 좀 풀어라는 말을 듣는데.. 안그래도 조만간 대차게 한 판 붙을 것 같다고...성열은 중얼거리죠. ㅎㅎ 하루는 성열이.. 아내를 불러 놀이공원에 갑니다. 사람소리, 퍼레이드 소리에 정신이 없는 소란스러운 놀이공원..삐에로가 풍선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풍선도 나눠주고 있고..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있죠. 성열과 지연이.. 테이블 의자에 앉아 썩 즐겁지 않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내 지연의 표정을 살피던 성열이..딸 수연이랑 자주 왔었는데 기억 나냐고 물어보는데.. 몹시 불편하다는 표정인 지연을 보고.. 안되겠다 싶은 성열이 하고 싶은 말을 꺼냅니다. 얼마전에 말한 조동철의 형이라는 사람이 정말 이상한 놈이라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일단 미국으로 피하자고 말해요. 비자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준비하라고요.. 일관된 무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천천히 쉬면서..자기가 그 조동철이라는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냐 묻는 지연한테.. 성열은..죽였든 안죽였든..자기한테 중요한 것은.. 너가 무사히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해요...그 말에 지연은..미국으로 가면 자기가 행복해 지냐며..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랑 나 .. 그리고 죽은 우리 수현이라고 하는데...성열은 할 말이 없어지죠. 둘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지연 핸드폰이 울리고..

 

통화를 위해 지연은 자리를 뜨고 성열은..그런 지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삐에로가 다가와 초컬릿 하나에 천원인데 하나만 사주라고 해요.. ㅎ 딴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한 성열은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내 삐에로를 주는데.. 삐에로는 두 개 사면 보너스도 있다며 초컬릿 하나만 더 사달라면서 성열 앞에서 까불까불하죠 ㅎ 전화통화를 끝낸 지연이 자기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성열은 주머니에서 얼른 천원 한 장을 더 꺼내서 삐에로를 주자..초컬릿 두 개를 사셨으니 이제 보너스를 줘야 되겠다며 죽치고 있는 삐에로한테..보너스는 다음에 받겠다며 삐에로의 등을 밀어 딴데로 보내버리죠. ㅎ 연습실로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지연한테 성열은..손을 꼭 붙잡고서는 아까 자기가 한 말 진지하게 생각을 좀 해보라고 해요. 자기랑 모든걸 다시 시작하자고 간절하게 말을 하는데.. 지연은..그런 성열을 무표정으로 보고있더니 일어나 그대로 가버립니다. 성열이 심란한 표정으로 있는데..문자 알람 소리가 들립니다.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니..발신자 제한으로 동영상 파일하나가 들어와 있고..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니.. 지연이 점점 걸어오다가 조동철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영상으로.. 아까 형사들하고 같이 보려다가 잘려서 못 봤던 부분이죠. 눈이 점점 커지더니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린 성열한테 바로 전화가 걸려 오고... 받아보면 "보너스...마음에 들어요..??" 라고 하는 음성변조된 목소리 ㅎ

 

링거 수액을 맞으며 침대에 누워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남자가 있는 곳은 병원 복도.. 남자가 부른 듯한 형사인 성열(차승원)이 그 옆에 의자를 두고 앉자.. 자기를 아냐고 묻구요. 누워있는 남자가 거칠게 숨을 쉬면서 하는 말이.. 사람을 죽일 땐 그 사람을 눈을 보게 되는데 자기를 바라보던 그 눈들이 안 잊혀진다고 하죠. 이 말, 저 말 하다가 ..그 들이 자기를 용서할까? 라고 묻는 남자한테 성열은 웃으며 그런건 신부한테나 물어보라고 일어서지만.. 남자는 자기 얘기를 끝까지 들어야 된다고 하면서 뒤돌아서서 가는 성열의 뒤통수에 대고...성열의 신상에 대해 읊조리죠. 강력계 형사 김성열, 서른 다섯, 아이는 작년에 죽고 어디에서 지금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라구요. 성열은 깜짝 놀라..너 누구냐고 소리치지만 남자의 숨소리가 넘어갈 듯 더 거칠어지자 간호사들이 와서 침대를 밀고 가구요.. 다시 한 번 너 누구냐며 다가간 성열한테 남자는 갑자기 성열의 팔목을 잡으며.. "김성열 형사..나의 마지막 정보는.." 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멍한 표정의 성열이 닫히는 수술실 문을 바라보고 있구요. 성열의 집. 브라운 계열의 엔틱스러운 가구들로 인해 살짝 어두운 분위기인 침실에서.. 단아한 투피스 복장을 한 성열의 아내 지연(송윤아)이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며 외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립스틱을 바르는 지연 뒤로 양복 외투를 걸치며 못 보던 립스틱에 옷도 그렇고..아끼는 귀걸이까지 했냐며 웃자.. 핑크바이올렛이라는 립스틱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일어서는 지연이.. 오늘은 좀 당당해 보이고 싶다고 하죠. 성열이 누구한테 당당해 보이고 싶냐고 묻는데 지연은 그대로 침실을 나가 현관쪽으로 걸어가더니 누구한테 당당해 보이고 싶냐고 다시 묻는 성열을 뒤로 하고 문을 열고 나가버리죠.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ㅎ

 

화면이 바껴.. 사채업자의 사무실. 돈을 빌린 석준(김인권)이 받아야 될 돈을 못 받은 동철이라는 인물한테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고 있죠. 다른 말 필요없다는 동철이 날달걀을 컵에 깨뜨리면서 석준의 엄마 가게 어쩌고 말을 하자.. 덜덜 떨고 있는 석준은 제발 그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게 아들내미 목숨보다 더 소중하겠냐며..그리고 아들 손가락 하나 잘리면 너네 어머니 얼마나 가슴아프겠냐고 가슴에 손을 얹고 동철은 비아냥거리죠. 그리고 컵의 날달걀들을 벌컥벌컥 마시며 손에 묻은 달걀을 떨면서 울먹거리고 있는 석준의 얼굴에 퍽퍽 닦으며.. 가게 문서 내일 가져오면 한 번에 끝내자고 말하면서 징그럽게 웃자.. 석준은 동철의 얼굴을 보며 너를 꼭 죽여버리겠다고 흐느끼죠..

 

 

경찰서 구내식당. 최형사가 다른 형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식판을 들고 들어옵니다. 이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성열(차승원)은 관심없다는 표정이면서 계속 식사를 하구요. ㅎ 성열 앞에 자리를 잡은 최형사.. 성열이 쳐다보자..둘의 분위기가 묘하게 살벌하구요. ㅎ 옆에 앉아있던 형사들은 눈치를 보면서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기죠. 2년만에 본다는 성열한테 정확하게 2년하고 3개월이라고 하는 최형사가 네 덕분에 잘 쉬었다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이구요. 조용한 말투로 복직 축하한다는 성열한테 최형사는 계속 삐딱한 말투로 툭툭 거리죠. 알고보니.. 한 명을 죽이고 두 명을 성폭행 한 어떤 사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형사가 총으로 쏴버린 사건이 있었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은 최형사의 후배였었고 사적인 감정이 담겼다고 판단한 성열은 법정에서 총을 쏘면 안되는 거였다며 솔직하게 증언을 해버렸구요 그 덕분에 최형사는 2년 3개월 정직을 당한거였죠. ㅎ 조용조용하게 말을 하는 성열의 말을 듣고 있던 최형사가 갑자기 성열을 향해 주먹을 날리죠. ㅎ

 

어느 건물 주차장으로 차 한대가 미끄러지면서 들어오는데..주차를 한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바로 성열의 아내 지연. 지저분하고 허름한 건물의 어두운 주차장에서 힐을 신은 지연이 천천히 걸어가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급하게 뛰어 내려오는 검은 모자, 검은 자켓 차림의 석준(김인권)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지나가죠. 얼마 후 사채업자인 동철은 지연으로 보이는 한 여자와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그래도 계속 진행 하셔야 하지 않겠냐는 동철 말에..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보여지지 않고.. 여자는 투명한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조용히 일어나요.

 

그 시간 성열은 커피숍에서 숏커트 젊은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분위기가 사뭇 어색해 보이구요. 여자의 이름은 혜진이고.. 어디 여행을 좀 가려는데.. 한 번 들러야 할 것 같았다는 여자는 성열의 아내 지연의 안부를 묻습니다. 괜찮아지고 있어서 더는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성열의 말에... 자기 힘든건 어떡하냐며.. 혜진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애 하나 죽은 게 뭐 그리 유세라고 지연한테 그렇게까지 잘해주냐고 하죠. 심사가 뒤틀려 있는 혜진도 신경쓰이고..혜진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을 누가 들을까봐도 신경이 쓰이는 성열은 조용하게..말 함부로 하지 말라면서...텀을 잠깐 두더니.."내가 말을 하겠다~!!" 는 알 수 없는 묘한 말을 하구요. 1년동안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 한 마디 못꺼내지 않았냐며 비웃는 혜진은 자기가 그냥 말하겠다면서.. 살짝 당황하는 성열의 표정을 잠깐 살피다가 농담이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자기가 오늘 누굴 만날 것 같냐며..성열을 내려다 보더니..밖으로 나가죠. 혼자 남겨진 성열은.. 멍한 표정으로 과거 일을 회상합니다...

 

 

(회상) 막 샤워를 하고 나온 혜진이 머리를 말리며 성열과 전화통화를 하는데요.. 늘 그렇게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냐면서 기분 나쁘다고 하는데.. 운전 중인 성열은 한 손은 운전대를 잡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 조수석에 앉은 딸아이 수현이의 안전벨트를 매주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죠.. 잘 안끼워지고 잘 안되자.. 전화 속 혜진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톡 쏘구요. 애가 들을까봐 겁나냐는 혜진한테 성열은 다시.. 여튼 이따 전화하겠다며 끊으려는 순간 앞차를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을 꺾는데..오는 차와의 충돌로 성열 차가 전복이 돼버립니다.. 혜진도 깜짝놀라 계속 여보세요?! 를 외쳐대고 있구요... 뒤집힌 차 안에서 아이가 울면서 아빠를 부르는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차가 또 쳐버립니다. ㅠ 딸의 신발 한 짝만 튕겨져 나와 있고 넋이 나간 성열은 아이를 불러대지만...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구요.. 차 안에서 축 늘어진 아이를 꺼내 부등켜 안고 펑펑 울고 있죠. 병원으로 옮겨 의자에 앉아 있는 성열한테 경찰서 강반장이라는 상사가 와서 ..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며 술이라도 마신거냐면서..성열을 질책하고.. 복도 끝에서 지연이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성열의 우는표정을 보고서는...아이가 잘 못 됐다는 것을 짐작하고 멈춰서버리죠.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성열의 집. 늦은 밤인데 돌아오지 않은 지연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구요. 초조해 하며 핸드폰을 열어보는데.. 부재중으로 전화를 안 받은 "유지연" 이라는 자기 아내 이름만 발신란에 있죠. 한숨을 내쉬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지연이 들어옵니다. 연락도 없이 왜이리 늦었냐는 성열은.. 넋이 나간 것 처럼..아내의 흐트러진 모습에 놀라구요.. 자세히 보면.. 단정하게 묶은 머리도 빠져 나와있고.. 하얀 블라우스 부분에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 얼룩들이 있으며..귀걸이 한짝은 없는 상태죠. 무슨일이 있었냐고 성열은 묻지만 많이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지연은 "아무 일 없었고 .. 내일 얘기 하자" 면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립니다. 또 다시 멍 때리는 성열..ㅎ 수상한 차림으로 들어온 아내 지연이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성열은 전화 한 통을 받는데..

 

화면은 바껴 살인사건 현장. 죽은 사람은 사채업자 동철인데요.. 최형사가 후배 형사들한테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아직 도착을 안 한 감식반한테 전화로 투덜대고 있습니다. 죽은 동철 사체 옆 테이블에 투명한 물컵이 있구요.. 보라색 립스틱 자국을 보고 최형사는 이런색도 다 있냐며 의아해 합니다. 어느새 도착한 성열이.. 요즘 유행하는 핑크바이올렛이라며 아내가 오늘 아침에 그걸 바르고 나가서 알고 있다고 하죠. 농담조로 네 아내부터 조사하자며 젊은 여자를 목격했다는 목격자도 있다는 최형사. ㅎ 성열은 피식 웃으며 여기저기를 꼼꼼하게 둘러보다가 가구 틈새 사이로 떨어진 조그만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낑낑거리며 손을 뻗어 꺼내보니.. 귀걸이였고.. 아침에 아내 지연이가 착용했던 같은 귀걸이였죠. 마침..아까 귀걸이 한 짝이 없이 귀가한 지연이었구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물컵에 묻은 핑크바이올렛 립스틱 자국을 다시 보면서.. 혹시..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구요..

 

 

고개를 들어보니.. 무슨 단추 같은 것이 보이고.. 아내 지연이 아까 들어올 때.. 단추가 풀린 듯 단정치 못한 차림이었다는 것을 또 기억하고.. 성열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후배 형사가 물건을 들고 그 쪽으로 오자.. 성열은 얼른 다가가 단추를 발로 밟구요.. 멀리 있던 최형사가 여기 이상하다며 잠깐 오라며 성열을 부르지만.. 단추를 발로 밟고 있어 계속 딴청이고 급기야는 가만있는 전화기를 주머니에서 꺼내 받는 척을 하자.. 후배형사가 대신 최형사한테 갑니다. 성열은.. 얼른 단추를 주워 주머니에 넣구요... 물컵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립스틱 자국을 지우려고 오른팔을 드는 순간 성열의 어깨를 팍 치는 최형사가..약을 발견했다며 투명 봉투를 들어보입니다. 눈은 토끼 눈에다가 하얗게 질린 성열을 보고 최형사는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고.. 성열은 속이 좀 안 좋다고 답하는데..

 

그 때.. 후배형사가 젊은 여자를 봤다는 목격자를 데리고 옵니다. 긴장을 한 목격자가 오정세) 다리를 꼰 껄렁한 자세의 최형사 앞에서 덜덜 떨며..이름은 박경호이고 27살이라고 말하죠. 목격자보다 더 긴장을 하고 있는 성열이 최형사한테 너 또 흥분할 것 같으니깐 다른거 정리나 하라며 자기가 하겠다고 하자..최형사는 옛날 일 자꾸 들출거냐며 버럭 화를 내는데.. 후배형사가 감식반이 도착했다고 알려오죠. 성열을 한 번 째리고 밖으로 나간 최형사가 감식반 누군가한테 아는 체를 하고 그 사람이 최신식 장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목격자와 성열이 있는 공간의 문쪽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역시나..밖을 심히 의식하는 성열이 목격자한테.. 여기서 나가는 여자를 봤냐면서 다시 보면 기억 할 수 있겠냐고 묻자...어디가 모자란 사람처럼 계속 덜덜 떨면서 ..예쁜여자였다면서 자기는 예쁜여자는 절대 안 잊어버린다며 다시 보면 기억할 수 있고 .. 그 여자 엄청 이상했었다며..입술도 막 보라색으로 칠하고 암튼 엄청 이상했었다고 합니다. 말도 더듬거리고 오른쪽 팔을 긁는 듯한 행동이 수상해서 성열이 재빠르게 다가가 목격자 경호의 팔을 걷어부치자 주사바늘 자국이 있고. 너 약하냐며..최근에 약한 게 언제냐며 묻고.. 겁에 질린 경호가 떨면서..한 달 전?, 일주일 전? 아니 어제 했나? 하면서 횡설수설하면서 얼마 안 했다며 죄송하다고 싹싹 빌어요 ㅎ

 

 

경호의 약점을 잡은 성열이.. 젊은 여자 봤다는거 너 데리고 온 형사한테 말했냐고 묻자.. 예, 아니오 하면서 왔다갔다 하다가..많이 얘기 안 했다고 하는 경호한테 다시 성열은.. 이 사건은 엄청나게 중요해서 비밀수사를 해야한다면서.. 너가 아까 말한거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가는 곧바로 감방으로 가야한다고 하죠. 그러면서 겁을 먹은 채 뭔소리인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경호의 뺨을 대답하라며 한 대 퍽 치죠 ㅎ 눈물까지 흘리면서 알았다고 하는 경호한테 성열은.. 지갑을 꺼내 명함을 주면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당분간 서울을 떠나 있어라고 하는데요.. 순간 경호는 성열이 들고있는 지갑 안 지연의 사진을 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성열은 다시 감방 가기 싫으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겁을 주고 밖으로 나오죠. ㅎ

 

목격자한테 겁을 주고 밖으로 나온 성열은 테이블 위..립스틱 자국이 묻은 물컵을 보는데요.. 몸 안 좋으면 집에 들어가보라는 최형사한테.. 또 목격자 패려고 자기한테 들어가라고 하냐고 하죠. 한 숨을 크게 쉬며 최형사가 다가오자 성렬은 물컵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구요. 다가온 최형사한테 현장 오니깐 몸이 또 근질근질 하냐고 계속 도발해요. 근질거리는데 너가 꼰지를까봐 참기로 했다며 돌아서는 최형사. ㅎ 성열은 안되겠다 싶어 최형사의 어깨를 한 대 툭 치며.. 총으로 사람쏘니깐 기분이 어떻더냐고 묻자 바로 최형사의 주먹이 날아오고 .. 둘은 엎치락 뒤치락 뒤엉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물컵은 떨어져 깨지고 깨진 물컵 조각 쪽으로 성열이 쓰러지자 물컵은 으스러지면서 아예 가루가 돼 버리죠 ㅎ 그만 좀 하라며 뜯어말리는 후배형사들로 인해 싸움은 멈춰졌고...물컵에 남은 립스틱 자국을 없애버리기 위해 욱하는 성질의 최형사를 도발했던 성열은..깨진 컵 부스러기 위에 누운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구요

 

20년 전, 진석은 부모님, 형과 놀러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부모님은 사망하고 크게 다친 형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돈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남자로부터 큰돈을 주겠으니 사람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몇 번을 고민하다가 형을 위해 하기로 마음먹은 진석은.. 남자한테 집주소를 받고 늦은 밤 찾아갑니다. 남자로부터 아이들은 절대 죽이지 말고 성인 여자만 죽여라는 말은 들은 진석은..조용히 집에 들어가서 안방에서 어린남자 아이와 함께 자고 있는 여성을 보고 마음이 약해집니다. 진석이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방에서 나온 여성이 소스라치게 놀라고..따라 놀란 진석은 미안하다며 조용히 나가겠으니 소리만 지르지 말라며 돌아서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2층에서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엄마~ 부르면서 내려오다가 칼을 든 진석을 발견하고 크게 비명을 지릅니다. 결국 딸아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크게 당황한 진석은 비명을 멈추기 위해 딸을 쫓아가 방에 숨으려는 딸에게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말리려 하다가 방문이 확 부숴지면서 두 사람 모두 넘어지고 진석은 그만 우발적인 실수로 딸을 찔러 죽이고 맙니다. 심한 패닉에 빠진 진석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러니깐 내가 소리 지르지 말라 하지 않았냐"라는 말만 중얼중얼 하고 있는데, 따라 올라온 여자가 자기 딸이 죽은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자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엄마까지 죽여버리게 됩니다. 그냥 돌아가려고 했지만.. 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둘이나 죽여버린 진석. 괴로워하다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아래층으로 내려와 돌아 나가려는데 거실 벽에 걸려진 이 집의 가족 사진을 발견합니다. 자기가 죽인 성인여자 그리고 딸아이를 보고.. 큰방 침대에 아직도 세상 모르게 자고 있을 꼬맹이 아들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그 집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를 보는 진석이 소스라치게 놀라는데요.

 

 

이 집 아버지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형 담당의사였던 것이었죠. 그 의사가 자기 아내를 죽여달란 부탁을 자기한테 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현관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아저씨~" 라며 진석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살해당한 여자의 5살 아들이 잠에서 깬 뒤 방에서 나와 물끄러미 진석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랑 누나 어디갔냐"고 묻는 아이에게 진석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네가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1부터 100까지 10번 세면 아저씨가 너희 엄마랑 누나를 데려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무슨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얼른 침대로 들어가서 숫자를 세기 시작하고 진석은 뒤돌아 밖으로 나가버리죠.

 

당일 새벽 병원 옥상에서..의사는 엄마랑 누나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놀라 돌아서려는데..진석이가 의사 앞에 나타나 왜 가족을 죽이려고 했는지를 절규하고, 의사는 자기 가족 역시 외환 위기로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었기 때문에 아내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내 하나만 희생시켜, 의사 자신과 그의 아들과 딸을 살리려는 목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의사는 진석이 자기 딸마저 죽였기 때문에 너의 형이랑 너도 둘 다 죽어야 한다며 진석을 옥상에서 밀어 죽이려고 하고 진석과 실랑이 끝에 의사는 옥상에서 추락해 죽고 말죠. ㅠ 형 때문에 돈을 급하게 구하러 다녔던 때보다 더욱 더 피폐해지고 패닉상태가 돼 버린 진석은 벌벌 떨면서 집으로 가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진짜 친형인, 유석과 자기가 찍힌 가족사진을 계속 쳐다봅니다. 결국 진석은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엄청 받아서, 사건쯤 해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20년 동안 살아왔던 것이죠.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장면은 병원 병실로 전환됩니다. 모든 기억이 되돌아오게 되면서 동시에 모든 사실을 깨닫고 병원에서 깨어난 진석은 때마침 자기 옆에서 자기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유석을 봐요. 유석은 깨어난 진석에게 이젠 자신도 지쳤으며 고통 없이 쉽게 끝내 주겠다고 하면서, 주사에 안락사에 쓰이는 약을 넣죠. 모든 것을 포기한 진석은...유가족들은 어디 있냐고 물으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꼭 좀 전해달라" 는 말을 해요~. 주사를 놓으려다가 그 말을 들은 유석이 미세하게 부르르 떨다가.. 주사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진석에게 ..모든 기억이 되돌아왔냐고 조용히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왜 자신의 가족들을 죽였는지를 추궁을 하면서..자기가 바로..20년 전에 어머니랑 누나가 죽었던 그 집의 어린 아들이었음을 밝히죠. 그리고 100까지 열 번 세고 있으면 데려온다고 하지 않았냐며 어린아이처럼 울어요.

 

유석이가 바로 남은 한 명의 가족..즉, 유석은 유가족의 의뢰로 청부살인에 나선 살인청부업자가 아니라 유가족이었으며, 한순간에 자기 아버지랑 어머니 그리고 누나를 죽이고 또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장본인인 진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조폭이 되어 20년간 계속 찾아 헤맨 것이었어요. 이어서 유석은, 사건 이후에 자신은 친척들에게 모든 유산을 빼앗기고 보육원에 버려지게 되었고, 보육원에 살면서 진석에 대한 원한을 계속 키워왔다고 말하며 20년 전 그때 자신도 죽였어야지 왜 그냥 살려두었냐고 진석에게 원한 섞인 말투로 울면서 퍼붓죠. 또 유석이 말하길, 진석이 그동안 병원에서 잠든 사이, 며칠 전에 유석이 들었던 한 제보에 의하면 사건 한 달 전인 1997년 11월에 자기 아버지가 자기 어머니 이름으로 엄청난 거액의 보험에 가입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유석은 자기 아버지가 진석에게 살인청부를 했단 사실을 다 짐작하고 있었고, 유석은 진석에게 또 묻길, 내 아버지가 진석 너에게 살인청부를 한 이유가 그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함이었냐고 물어요. 그러나 진석은 ..자기도 그 때 당시 급하게 큰돈이 필요했었고 돈이 될만한거 훔치러 들어가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유석 아버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울먹이며 말하죠. 다 자기 스스로 한 일이었다고요.

 

 

진석의 부정에도 유석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있는 상황이었고.. 이 모든 비극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단 사실을 전부 알게 된 유석은 눈물을 흘리면서.. 다 알고 있으니 애써 포장 할 필요 없다고 한숨을 쉬면서.. 자기 아버지에 의해 살인자가 됐었던 진석을 죽이는 대신에 "잘 살아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떠납니다. 초점없는 퀭한 눈으로 힘없이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 유석. 그 옆을 지나쳐 가는 간호사가 그 쪽 길은 더이상 길이 없다고 하고 지나갑니다.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다시 유석은 복도 끝까지 걸어가고 창문 밖을 한참을 보고 서 있습니다. 간호사가 걸어가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유석이 걸어 갔었던 복도를 돌아가서 다시 보자 아무도 없는데 창문이 열어져 있고.. 카메라가 비춘 건물 밖 바닥에 유석이 떨어져 죽어 있어요...병실에서 남겨진 진석 또한 유석이 자신을 죽이려고 가져왔던 안락사 약물 주사를 집어들고 자기 몸에 주입해서 자살을 하죠.

 

쿠키영상. 진석과 진석의 가족이 1997년에 사고 당하기 직전, 가족과 나들이를 나와서 여기저기 다닌던 중에 거기서 진석은 그곳에서 가족과 같이 소풍을 나온 것 같아 보이는 5살의 유석을 잠깐 만납니다. 그러면서 진석은 어린 유석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몇살이냐고 묻고 어린유석은 다섯손가락을 쫙 펴 보이면서 웃죠. 그러면서 자기가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진석에게 내밀자, 진석은 됐다면서 너나 맛있게 먹어라고 하며 유석의 머리를 귀엽다는 듯 쓰다듬어 줘요. 이때 앞서 가고 있던 아이 엄마로 보이는 성인 여자가 "성욱아~" 라고 부르며 뒤를 돌아보는데.. (아이의 본명은 최성욱~!!) 유석은 진석을 향해 더 활짝 웃어보이고 자기 가족 곁으로 돌아가서는.. 멀어지는 진석에게 손을 흔들어주고...진석도 멀어지는 유석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한참을 미소를 짓고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죠. 이렇게 진석과 어린시절 유석의 진짜 가족과 잠시 스쳐지나가던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여태 진석이가 엄마, 아빠, 형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 가짜. 즉, 진석의 가짜 가족들은 진석을 속이기 위해서 그동안 진짜 가족인 것처럼 계속 연기를 해왔던 것으로, 단란한 가족의 한때는 모두 가짜였고 다 연극이었던겁니다. 유석의 말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7년 12월 20일 저녁에 서울 무슨동 (성신동인가...ㅎ) 2층 저택에서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발생 초기에 엄청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점차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경찰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게 되어 미제 사건으로 남은 사건이죠.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범은 잡히지 않았을 뿐더러 끝내 진범을 찾지도 못해서 15년이 지나 공소시효까지 종료가 돼 버려가지고 결국 이 살인사건은 점차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다 잊혀가고 있는 사건이에요. 하지만 살해당한 모녀의 유가족은 결코 이 사건을 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다시 조사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결국 유가족은 돈을 마련해서 조폭들을 섭외해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진범을 반드시 찾아내기로 하죠. 그래서 살해당한 모녀의 유가족은, 조폭 두목이자 살인청부업자인 가짜유석을 돈으로 고용. 유가족은 조폭 유석에게 모녀를 죽였던 진범을 찾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유석은 유가족으로부터 살인사건의 자료들과 정보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직후 유석은 부하들과 함께 이 살인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이 이 살인사건을 계속 조사해온지 4년이 지나 2017년이 되고, 2017년 봄 어느 날. 결국 유석은 겨우겨우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진석이였던 것이죠.

 

찾아내자마자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곧바로 진석을 납치하고, 유석은 진석에게 왜 여자랑 딸을 죽였는지 물어보면서 심하게 고문을 해요. (영화 처음 장면과 연결~!!)하지만 진석은 정말 자기가 죽이지 않았다고 사람을 죽인 적 없다면서 계속 우기는데요. (실제로 진석은 20년 전 1997년 5월부터 범행일까지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 유석이 봤을 때는 진석의 말투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진석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명백한 상황. 온갖 고문을 자행해 자백을 받아내려 했지만 진석은 끝까지 사람을 안 죽였다고 부정했던겁니다. 그래서 초반에 진석이 꿈인 것처럼 겪은 환청과 환각은 이때 자기가 고문당하면서 자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인거였고, 검은 비닐에 씌워진 남자는 바로 진석이 자기 자신이었던 것. 즉, 진석의 이런 환청과 환각은 자기가 유석으로부터 고문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것이죠. 결국 유석은 진석이 정말로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기억이 없는 이에게 복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 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약과 암시로 최면을 걸어 기억이 완전히 끊겨버려 누락된 1997년 5월, 행복했던 가족의 상황을 재현해 그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던거였습니다.

 

 

이를 위해 유석은 가족 연기를 할 사람들을 섭외합니다. 경찰 출신 최면 기술자가(문성근) 진석의 아버지 역할을, 민마담이라고 불리고 연기경력이 있는 술집여자(나영희) 가 어머니 역할을, 그리고 자기가 진석의 형 유석 역할을 하기로 해요. 그리고 가족 연기를 하게 될 동안, 진석의 최면 상태가 풀리지 않고 유지되게 하기 위해 원래 20년 전 진석의 상태에는 없던 "선천적으로 신경쇠약이 있어서 정신과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는 설정과 20년 전 살인사건 현장으로 진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가족들과 새집으로 이사가고 있는 컨셉을 설정하고 진석에게 최면을 걸죠.

 

그리고 이사 온 집은 바로 20년 전 살인사건 현장이고, 초반에 진석이가 들은 복도끝 2층 닫힌 방에서 났던 소리의 정체는 유석의 부하들이 살해현장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물건이 떨어져 났던 소리였던 것. 그리고 진석이 매일 복용하던 약은('바르비탈'이라는 약) 사실 최면 유도제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수면제였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지 않았던 날부터 진석이 유석의 이상한 점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고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것도 수면제 '바르비탈' 이라는 약을 안 먹은 것 때문인거죠. 다시 말해, 첫장면에 진석이 21세였던 모습으로 이사 가는 자동차 안에서 깨어났던 것은 바로 41살인 현재의 그가 .. 바로 기억이 끊겨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생각이나는 20년전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다오던 그 때 그 시절로 진석에게 최면을 건 것이었고, 가짜가족인 세명이 가족들의 연기를 하며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20년전 그때 그 상황인 것처럼 꾸며서 41살인 진석이 아직 21살 인것으로 망상에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 시청자도 속여야하기 때문에 21살의 푸릇푸릇한 진석의 모습이 나왔던 것이죠 ㅎ ~!!

 

 

또 폭우가 내리는 밤.. 즉, 이사했던 당일 날 우산을 쓰고 언덕으로 밤산책을 진석과 유석이 갔던날 ..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잠시 집에 좀 다녀온다고 갔던 형 유석이 집 쪽으로 내려가다가 잠복 중이던 진짜 형사들에게 '청부 폭행' 및 '사기' 혐의로 잡혀가고 마는 실제 상황이 벌어져서 가짜가족 3명의 계획에 뜻하지 않은 차질이 생긴 것이었죠. ㅎ 최면에 빠져 아무것도 몰랐던 진석은 형이 납치된 줄로만 알았던 것이구요. 즉, 유석은 진짜 납치된 게 아니라 형사들에게 붙잡혀 19일 동안 감방에 갇혀있었던 것이었고 결국 유석은 돈과 빽을 써서 19일 만에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진석의 가짜 아버지랑 가짜 어머니 그리고 형사라고 속인 유석의 부하 2명 이 네 사람들은 유석이 납치된 게 아니라 경찰한테 붙잡혀 감방에 갇혔다는 사실을 애초에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진석 몰래 숨긴 채, 유석이 진짜 납치되었다는 전제 하에 유석의 부하 2명이 형사라고 거짓말하면서 거짓으로 납치조사를 하는 척 했던 것이었죠. ㅎ

 

하지만 유석이 경찰서에서 풀려난 후로부터 며칠간 비가 내리지 않아 계획의 날은 계속 미뤄져만 갔던 것이고 설상가상으로 진석은 형 유석의 달라진 행동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고 끝내 가족들을 의심하면서 결국 최면에서 깨어나 버린거에요. 영화 초반부 이사하는 날에 .. 이삿짐센터 직원이 진석이한테 유석을 가리키며 저사람이 형 맞냐고 묻는 장면 그 때..형 맞다고 하는 진석한테 놀랍다는 듯 형나이가 몇 살이냐고도 질문을 했었죠. 그리고 파출소에서 형사들이 진석을 대하는 태도도 21살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고. 형사들 복장도.. 1997년도랑은 완전 바뀐 복장이었어요. 영화 중간중간에 이런 복선들이 깔려있었구요. ㅎ 모든 사실을 알려주고 난 후, 유석은 진석을 자신의 부하들이 운전하는 차에 태워 잡아갑니다.

 

 

진석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유석은 진실을 다 말해버린 이상 가짜 어머니, 아버지는 필요가 없어서 이후부터 이들은 등장하지 않아요. 유석은 진석에게 내가 아직도 거짓말하는 거 같냐고 묻자, 진석은 다 사실일 거라고 힘없이 대답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자기는 사람을 죽이자 않았다고 부정합니다. 그러자 유석은 진석에게 너가 사람을 죽인게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이라면서, 너를 곧 엄청 고통스럽게 죽일거라고 말해요. 그러자 진석은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정하며 난 안죽을 거라고 말하며 달리는 차 문을 열어 밖으로 빠져나와 탈출해버립니다. 당황한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자동차로 도망가는 진석을 계속 쫓아가며, 진석은 유석과 또 다시 추격전을 벌이죠. ㅎ

 

진석은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잘 빠져 나가며 달려가고 있고, 차로 좁은 길을 쫓던 유석은 진석이 잡는 데만 눈이 멀어 좁은 길에서도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게 되고 결국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전봇대에 들이박고 피를 많이 흘리면서 기절하게 됩니다. 진석은 그들이 사고 당한 것을 확인한 뒤에, 멘붕이 된 채로 터벅터벅 다른 차도를 건너려고 하다가 갑자기 도로를 달리던 차에 치이게 되죠. ㅠ 그래서 진석을 친 차 운전자가 급히 차에서 내려 바로 핸드폰을 꺼내 병원으로 신고하게 되고, 입원한 병원에서 진석이 사경을 헤매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모든 기억들이 돌아와 진석은 자신의 과거 범행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

 

유석은 집 현관문 밖으로 나가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고 이 때 진석도 밖으로 몰래 나와 유석을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는데, 순간 유석이 뭔가 낌새를 눈치챈듯이 바로 뒤를 뒤돌아 보고 ..바로 숨어버린 진석을 발견 못하고는..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유석은 갑자기 다리를 절지 않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똑바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유석은 계속 똑바로 잘 걸어가다가 택시를 타고는 어디론가 향하고, 유석을 계속 미행하던 진석 또한 곧바로 뒤에 택시를 잡아타고 유석이 탄 택시를 계속 쫓아갑니다. 유석이 택시에서 먼저 내리고 그것을 본 진석도 한 블럭 못가 내리더니 어느 미로 같은 시장가 같은 곳으로 유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속 뒤따라가면서 미행을 합니다. 유석은 여전히 다리를 전혀 절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똑바로 걸어가면서 급기야 담배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입에 물고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 대 피우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담배나 술을 입에 대 본적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형이 담배를 물고 있다니...진석은 뜨악스런 표정인 채 몰래 그 뒤를 밟고요. 유석은 계속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고, 어느정도 골목안으로 들어가자 장정 남자들 두 명이 서 있는곳에 유석이 멈춰서고 거기 서 있던 남자 둘에게 갑자기 욕을 하는 유석. 너무 착하고 선한사람이라 욕설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생각했던 진석은.. 유석의 낯선 모습에 얼어버리죠.

 

골목 모퉁이에서 몰래 숨어서 형인 유석을 지켜보던 진석은 그 광경과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는데요.. 유석에게 욕을 듣고있는 그 남자 둘은 유석이 납치되어 잡혀간 다음 날에 찾아 온 형사였던 것. 그 형사들은 진짜 경찰이 아닌 가짜 경찰이었던 것이고요.. 유석과 잘 아는 사람들이었고 진짜 경악스러운 것은.. 그들의 진짜 신분은 조폭이라는 것이죠. 조폭들이 경찰로 신분위조해서 진석을 감쪽같이 속였던 것이이에요. 혼란스러워하는 진석은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자리를 이동하는 유석의 뒤를 몰래 미행하면서 밟지만 끝내 놓치고 맙니다.

 

 

주위를 두리변 거리다가 돌아가려는 진석은 좀전에 유석과 함께 있던 유석의 부하 둘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이 곧바로 진석을 잡으려하자 진석은 재빨리 도망을 쳐요. 결국 미로 같은 시장가 안에서 진석은 계속 도망치면서 헤매고, 유석의 부하들은 끈질기게 바짝 붙어서 진석을 잡으려고 하는 추격전이 벌어지죠. 엄청난 긴 추격전 끝에, 겨우겨우 진석은 유석의 부하들을 따돌리게 되고 어느 모퉁이에서 사라진 진석을 찾기 위해 부하 둘은 서로 흩어지고...그러자 모퉁이 구석 뒤에 숨어있던 진석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때 뒤에서 갑자기 유석이 나타나더니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으로 진석의 입을 막아버리고 진석은 기절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본인 방의 책상에서 엎드린 채로 깨어난 진석은 어제 새벽 유석과 그의 부하들과의 일을 생각하고 유석이 자신이 알던 형이 아니라는 확신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도망쳐 화장실에 숨어버리는데 유석은 왜그러냐면서 동생을 달래요. 하지만 이미 유석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진석은 유석의 말을 듣지 않고, 꺼지라고 소리치면서 ..어젯밤에 유석을 쫓아갔었고 진석이 어제 봤던 그 두 남자들이 .. 예전에 형사라면서 집에 왔던 사람들이라면서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으면서... 어제 유석이 진석의 눈 앞에 샤프심도 떨어뜨리고 간 것도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급기야 진석은 우리 형 어디 있냐고 우리 형한테 무슨짓을 한거냐고 화내면서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고 진석은 소리를 막 지릅니다.

 

아무런 대답도 없고 유석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진석은 화장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파이프를 주워 들고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서는데요.. 계단 옆에 왔을 때 숨어있던 유석이 진석을 덮치고, 둘은 잠깐 몸싸움을 합니다. 유석은 공포에 질려 흥분된 진석을 달래며 "네가 어제 탔던 택시, 시장에서 있었던 일 모두 사실이 아니야!" 라며 소리칩니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진석의 양어깨를 꽉 잡으며.. 어제 약은 먹었냐고 형 유석이 물어보고...진석은 그제서야 어제 아침에 약을 먹으려다가 싱크대 밑으로 약이 굴러가버린 것을 떠올리고, 이 모든 것이 신경쇠약으로 인해 자신이 실제같은 꿈을 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 진정하게 되죠.

 

 

유석은 방 안에서 진석에게 약을 먹인 후, 좀 이따 엄마가 곧 들어올거니까 걱정말고 푹 쉬라는 말을 한 뒤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 진석은 창문을 통해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형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날마다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을 하루 안 먹어서 ..자기가 잠깐 꿈과 현실을 구분을 못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살짝 미소까지 지어가며 자신을 안심시키고 책상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펼쳐진 책을 보는 순간...심이 길게 빠진 샤프연필을 발견하고..충격에 다시 표정이 일그러지는데요..뜨악~!!ㅎ

 

진석이 책 위의 샤프연필 속 길게 빠진 샤프심을 보면서, 어젯밤에 유석이 진석의 샤프를 들고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를 찌르려고 했던 일과 유석이 다리를 안 절고 담배 피우던 것, 경찰이라고 속인 두 남자와의 추격전 그리고 진석이 택시를 타고 유석을 몰래 뒤쫓아갔던 어젯밤의 모든 일들이 꿈이 아닌 진짜 100프로 사실임을 알게 된거죠. 동시에 그 순간! 진석은 자신은 형에게 택시를 탔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같은 시간..집을 나와 다리를 절면서 어디론가 가던 유석은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내가 지금 가니까 기다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나서는, 다리를 절지 않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후 어머니가 돌아오고, 모든 것을 말한 진석은 어머니를 쳐다보며 "그 사람, 형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만약 오늘 밤에도 나가면 아버지와 다같이 형을 뒤따라 가보자는 진석의 얘기를 다 들은 어머니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진정하고 2층에 올라가 쉬고 있으라며 올려보냅니다. 그날 밤, 진석은 자고 있다가 복도 끝 방에서 전에 들었던 의문의 소리에 눈을 뜹니다.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다가 안되겠어서 일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선 그 방 앞으로 다가가 그 방문을 열고서는 들어가는데요. 진석은 그 방에 들어가서 야구방망이를 치켜들고 경계태세로 방 주변을 살펴보다가, 뭔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경악하죠. 진석이 놀란 이유는, 유석이 천장에 밧줄을 매달아 그 밧줄에 목을 매달고 자살해서 죽어있었기 때문..너무나도 깜짝 놀란 진석은 뒤로 나자빠지고 소리를 치는데, 다행히 그건 꿈이었죠. ㅎ;

 

 

악몽을 꾼 진석은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가 늘 먹는 약을 한 알 먹습니다. 약을 먹고서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의도치 않게 어머니의 방에서 나는 무슨 소리를 듣고 가까이 가보는데 어머니는 누군가랑 통화를 하고 있었죠. 진석은 문틈 사이로 통화내용을 몰래 들어보는데요..놀랍게도 어머니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 새끼가 눈치챈 것 같아." 라고 하며 형이랑 한통속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통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석은 믿었던 어머니마저도 형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게 되고, 충격을 받은 진석은 어머니의 방문 앞에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데.. 실수로 진석이 낸 발소리 때문에 어머니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틈 사이로 사라졌다 싶더니 별안간 문을 확 열어젖히는데.. 진석은 이미 문 밖으로 도망간 후였고, 어머니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 와 볼 것이라고 생각한 진석은 비를 맞으며 집 옆으로 돌아가 벽을 타고 올라가지만 방 창문은 잠겨 있고, 어머니는 2층 계단을 올라와..방 앞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문고리를 천천히 돌려 문을 연 어머니가 침대 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가오더니 이불을 확 걷어내고 쫄딱 젖어있는 진석을 보죠. 어머니가 방밖을 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다가 나가는 것 같은 문소리에 진석은 눈을 뜨고 일어나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그 순간! "이제 일어났냐~?" 고 말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진석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알고 보니 어머니는 바로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나가는 척 방문을 열었다가 닫힌 후 방안 안보이는 곳에 계속 서 있었던 것이죠. 어머니는 진석에게 약올리는 듯한 말투로 방에만 있었던 너가 어디 다녀오기라도 한 것처럼..땀을 왜 이렇게 엄청 흘렸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방에서 나갑니다. 형도 형이 아니고 어머니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진석. 어쩌면 아버지까지도 가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모든 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창문을 통해 집에서 탈출을 하지만 떨어지면서 낸 비명소리를 집안에 있는 어머니가 듣고 있죠. 그렇게 집을 나와 두리번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집 앞에서 아버지와 마주치게 되고, 진석의 뒤에는 언젠가 시장가에서 봤던 형 유석의 부하가 서있습니다. 아버지가 진석을 보고 어디 가냐고 묻자, 진석은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 좀 만나러 간다고 대답해요.

 

그러자 아버지는 '안 된다' 면서 갑자기 소름끼치는 웃음을 씨익~짓더니 집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이야기 좀 하자며 진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지만 당연히 집에 들어갈 마음 없고, 역시나 아버지까지 이상하다고 느낀 진석은 아버지를 세게 밀치고 나서 그대로 재빨리 도주합니다. 집 밖에 나와 진석을 보고 있었던 어머니가 진석의 뒤에 서있던 유석의 부하에게 절대 놓치면 안되니까 반드시 잡으라고 소리치죠. 뒤에서 유석의 부하가 계속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석은 빗길에 넘어져 가면서 황급히 뛰어가는데 도망 가는 도중 파출소를 발견합니다. 파출소를 향해 뛰던 중 진석은 넘어져 버리고, 진석이 유석의 부하한테 잡히려는 순간, 하늘이 도와준 것인지 옆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나서 진석을 잡으려는 유석의 부하를 세게 들이받고, 진석은 그대로 일어나 파출소로 향해 뛰어가다가 자기도 또 차에 치이는 듯 하는데... 다행히 그 차는 경찰차였고 진석의 바로 앞에서 멈춥니다.

 

 

진석은 다급하게 경찰들한테 깡패들이 자기를 잡으려고 한다고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되고, 유석의 부하는 진석이 경찰한테 애원하는 광경을 보고 곧바로 멀리 달아나버리죠. ㅎ 진석은 몰골인 상태로 경찰들과 함께 간신히 파출소 안에 들어가게 되고 경찰들이 그의 신원조회를 해본 결과, 진석은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었고 범죄경력도 아예 없는 아주 결백한 사람으로 확인이 됩니다. 경찰은 생년월일을 확인하던 중 진석의 출생년도가 77년생인 걸 확인하고선 그에게 올해 41살 맞냐고 물어보죠. 그러자 진석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다른사람으로 잘 못 보신거 아니냐고 해요. 얼굴을 비교해 본 경찰이 무슨소리냐면서 당신 77년생이고 그러면 올 41살 맞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진석도 기막혀 하면서 올해가 1997년이니까 본인은 21살이라 주장합니다. "제가 77년생인건 맞는데 왜 41살입니까. 지금이 1997년이니까 지금 21살인거죠."라는 진석의 말에 경찰들은 어이없어하면서 진석에게 아저씨 왜 이러시냐며 완전 큰일 날 아저씨라고 자기들끼리 웃어대죠. 그러면서 달력을 똑바로 보라고 해요.

 

진석이 고개를 돌려 달력을 보니 2017년 5월의 달력이 걸어져 있고..근처에 있는 거울로 가서 자기 얼굴을 쳐다봅니다. 자세히 보니, 거울에 비친 진석의 얼굴에는 검버섯이 많이 피어 있고 머리에는 희끗희끗 흰머리도 많죠. 지금까지 화면에 비친 얼굴과는 확연히 다른, 주름살도 제법있는 나이 든 모습!! 파출소에 있던 청소년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지금이 1997년이라 주장하는 남자 진석을 대놓고 촬영하고 있고, 경찰서 안 TV에서는 2017년에 둘 다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가지는 것을 보도하는 내용의 뉴스가 틀어져있어요.

 

충격을 있는대로 받은 진석은, 천천히 파출소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집안으로 들어가서 "나와!!!!!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라며 버럭 소리를 치는데..그때, 2층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고, 진석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던, 베일에 싸여 있던 2층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바닥에는 피로 보이는 액체로 범벅이 된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고, 오디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진석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충격을 받고요..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헤매는 듯한 진석의 뒤로 유석과 부모님이 들어옵니다. 이때 어머니는 담배를 피우면서 살짝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서있고 아버지는 진석을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고 있죠. 유석은 진석에게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대 피우는데 ..그걸 보다가 진석은 유석에게 당신들 대체 누구냐고 정체가 뭐냐고 지친 말투로 물어보지만..유석은 고작 그게 궁금하냐고, 이 질문 외에도 궁금한게 많이 있지않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죠. 그러자 진석은 대체 나에게 그동안 무슨 짓을 한거냐고 심각하게 묻자, 유석은 진석에게 드디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상황의 전말을 다 알려주게 됩니다.

 

깜깜한 화면에 어떤 남자가 협박당하는 듯한 소리만 들리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한 남자가 "기억이 안나?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하면서 다른 남자를 추궁하고 있고, 추궁당하는 남자는 목소리를 심하게 떨면서 기억이 없다고만 대답하고 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추궁당하던 남자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 같은 것이 벗겨지는 소리가 들리고.. 추궁당하던 남자가 자신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자 추궁하던 남자의 단호한 말투로 "죽여!!"라는 한 마디와 함께 내리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남과 동시에 진석이(강하늘) 화들짝 잠에서 깨어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 안이고 진석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며 엄마(나영희)가 괜찮냐며 땀을 닦아주고 있죠. 앞좌석에는 아빠가(문성근) 운전을 하고 있고, 조수석에는 형인 유석(김무열)이 앉아 있는데 잠에서 놀라 깬 동생을 보고 이사하려면 푹 자둬야 한다고 어제밤에 말하지 않았냐며 괜찮냐고 물어보고 있죠. 1997년 어느 날, 진석(강하늘)의 가족은 이사를 가고 있는데 차를 타고 새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죠. 진석의 가족은 진석이 잠에서 그렇게 깬 후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차 안에서 즐겁게 보내다가 잠시 후, 새 집앞에 도착하는데요~!! 그 집 앞에 서 있는 진석은 이상하게도 처음 와 본 이사온 새집이 낯설지 않고 왠지 과거에 이 집을 봤던 것 같다는 익숙하단 느낌을 받아요.

 

이상한 표정인 동생을 보며 형인 유석은 왜 그러냐며 웃으면서 이사온 집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고는 집을 들고 새집 안으로 들어가지요. 진석(강하늘) 은 지금 현재 삼수생이고 그 때문인지..신경쇠약증에 시달리는 관계로 무슨 약을 복용하고 있죠. 그런 반면에 형인 유석(김무열) 은 초등학생때부터 공부를 엄청 잘해서 고등학생까지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아예 없었고 또 어릴적부터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으며, 특유의 강한 승부욕 때문에 타고난 운동신경도 매우 뛰어나 주위에서 알아주는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즉 형인 유석은 공부, 운동, 노래, 음악, 악기연주 등등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만능맨. 게다가 집 안 일은 사람을 안부르고 유석이 혼자 해도 다 될 정도로 손재주까지 좋았죠. ㅎ 그래서 유석은 전교1등을 지금까지 안 놓쳤기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문대에 진학해서 술, 담배 등은 아예 입에 한번도 댄적 없고, 인품마저 착해가지고 저속한 말이나 욕도 해 본 적 없는 착한 매너남이자, 말도 조리있게 엄청 잘하는 달변가인 최고의 엄친아 캐릭터. 하지만 1년 전인 1996년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는 상태이고.. 유석에 대한 이 모든 설명들은 동생 진석의 나레이션을 통해 다 언급된거죠.

 

 

새 집 안에 들어가서 진석의 가족들은 각자 다 짐을 풀고 자기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유석은(형, 김무열) 집 벽에다 1997년 달력을 걸어놔요. 이삿짐 직원들과 진석과 유석은 바삐 움직이면서 서로 힘을 합쳐가며 짐들을 옮기고 있는데..유석(형)이 진석(동생)에게 말하기를.. 진석이가 쓸 방은 2층이고 당분간은 불편해도 자기와 같이 방을 써야 한다면서 .. 전 집 주인이 짐을 아직 다 빼지 못해서 2층 구석의 방에 짐을 몰아놨고 또 그 방은 절대 열어 보지 말라고 전 집주인이 아빠에게 신신당부했다는 말도 하죠. 진석은 좀 이상해 하면서도 알았다고 하면서 짐들을 마저 정리하기 시작해요. ㅎ

 

형과 함께 쓸 방을 정리하던 중, 진석과 같이 있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필기구 등이 들어있던 바구니 하나를 들고 일어서려다가 엎어버리는데 진석이가 와서 필기구를 바구니에 담는 걸 도와주게 됩니다. 고맙다고 말하는 이삿짐센터 직원은 진석에게 귓속말로 살며시 ..아까 유석이라는 사람을 형이라고 하던데 저 사람이 진짜 형이 맞냐고 물어요. 형 맞다는 진석의 말에..이삿짐센터 직원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는 유석(김무열)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다시 진석을 보는데...진석은 "그러니까요, 많이 안 닮았죠?" 라면서 머쓱하게 웃습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진석에게 형의 나이가 혹시 몇 살이냐고 물어보고 진석이 망설이면서 대답을 하려고 하는 그 순간, 유석이 둘한테 가까이 다가오면서..부엌에서 어떤 직원이 부른다며 이삿짐센터 직원한테 내려가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석은 웃으면서 배고프다면서 얼른 정리하고 저녁 먹자고 하면서 서두르죠.

 

그날 밤 새집으로 이사를 다 끝내고나서 진석네 가족은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데요. 식사 도중에 아버지(문성근)가 진석과 유석에게, 전 집주인이 2층 구석의 방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또 합니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진석한테 자기네 물건들 남이 만지면 싫어서 그러는거 같다면서 방문도 그냥 아예 열어보지 말라고 합니다. 저녁을 먹는 도중.. 진석은 천장에서 갑자기 '쿵!'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 때 마침.. 천둥번개가 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 진석이 들은 그 쿵~ 소리를..부모님과 형은 천둥소리 아니냐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해요. 저녁을 먹고 삼수생인 진석이 방안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안되겠다 싶어 침대로 갑니다. 옆 침대에서 책을 읽고있던 유석은 진석에게 긴장하지 말라면서 새로 이사온 이 집의 느낌이 왠지 좋지않냐고 묻고는 돌아누워 잡니다.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던 진석은 잠시 뒤, 전 주인이 열지 말라고 했던 방쪽에서 총 3번의 이상한 소리를 듣고..문앞에 서서..방문을 한 번 열어보기로 하고 손잡이를 돌리려던 순간, 잠에서 깬 유석이 다가와 너가 신경쇠약증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고..바람 좀 쐬고 오자고 해요.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고, 둘은 우산을 쓰고 집 근처 언덕 위에 천천히 올라가서는 언덕 위에서 보이는 빌딩 풍경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형인 유석에게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오고 유석은 잠깐 집에 갔다 와야겠다고 합니다. 그냥 같이 들어가자는 진석한테 유석은 금방 갔다오니까 조금만 혼자 있으라면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요. 알겠다는 진석을 두고 유석은 혼자 집으로 걸어가다가 정체모를 남자들한테 납치를 당해버립니다. 형이 오지 않자 진석도 집쪽으로 걸어가다가 괴한들에게 끌려가는 형을 봅니다. 깜짝 놀란 진석은 소리를 지르며 막 쫓아가지만, 괴한들은 유석을 강제로 봉고차에 태우고 떠나버리죠.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며 진석은 봉고차의 번호판 숫자만 계속 되뇌이고, 허겁지겁 집에 들어가 부모님에게 형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기절을 해버립니다.

 

다음 날 아침, 진석은 잠에서 깨고 어머니가 진석에게 괜찮냐고 정신이 드냐고 걱정하면서 물어요. 진석은 부모님에게 형이 어제밤에 괴한들한테 납치됐는데 행방은 알아냈냐고 묻는데 진석의 아버지는 절망하면서 아직 소식도 없고 형의 행방도 전혀 알수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진석은 경찰에게 신고는 했냐고 묻자, 아버지는 신고한지 오래되었다면서 조금 있으면 형사들이 집에 올거니까 그때 경찰들에게 사실대로 다 말하고, 경찰들이 네 얘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석에게 말하죠. 잠시 뒤, 사복차림의 형사 두명이 집에 찾아오게 되고, 진석은 형사들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자초지종 말합니다. 그러면서 진석은 형사들에게 전날 밤 봤던 차의 차량 번호가 어떻게 되고.. 차량이 검은색 봉고차라는 사실을 몇번 말해도 형사들은 그 자리에서 누구랑 통화를 하고 그런식으로 조회를 해보니.. 그런 차번호는 없고 그런 번호로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말하죠.

 

그러자 진석은 버럭 화를 내면서 반복적으로 차넘버를 말하면서 검은색 봉고차가 맞고 어제밤에 자기가 확실히 본거 맞다고 계속 알려주지만 형사들은 비슷한 번호까지 모두 조회를 해봐도 그런 차넘버의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고 진석은 분명히 그 차넘버를 봤는데 없다고 하는거냐고 답답함에 미칠려고 하지만 옆에 어머니(나영희)는 ..흥분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는 말과.. "진석이 너 오늘 약 먹었냐...?"는 말을 해요. 이후 형사 두명은 매일 계속 집에 찾아와 유석에 대한 행방을 깊이 조사해보자고 했지만,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도 않았고 그렇게 열흘의 시간이 흐르고 형사들은 매일같이 진석의 집에 매일같이 찾아왔지만 전처럼 실마리가 아예 잡히지 않게 되자, 결국 형사들은 지쳐가지고 조사를 포기하려고 마음먹게 되죠.

 

 

여전히 형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진석은 매일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며 쫓기는 악몽에 계속 시달리면서 점점 더 심해져가는 불안 속에 18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진석은 꿈을 꾸는데요.. 자기 방 복도끝 들어가지 말라는 그 의문의 방문을 열려눈 순간 여자 귀신이 갑자기 나오면서 진석을 덮쳐 잡아먹는 꿈을 꾸죠. 그렇게 귀신 악몽을 꾼 다음 날, 유석이 실종된지 19일이 되던 날 아침..마침내 형 유석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진석은 너무 놀랍고 반가워서 유석을 얼싸안고 그동안 어디있었는지 괜찮은지 속사포로 물어보지만 정작 유석은.. 자기는 괜찮으니 걱정말라며 동생을 안심시키죠. 괜찮다는 유석 말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심리치료 의사가 오고 유석은 심리상담을 받게 됩니다. 의사가 진단한 결과는 유석이 그 날..순간 충격을 받아서 '해리성 기억상실' 이라는 단기 기억상실증이 걸려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는데. 기억이 되돌아오고 증상이 나아지려면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렇지만.. 진석과 부모는, 유석이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 온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좋은거죠. 그날 밤, 같은 방..각기 다른 침대에 누운 유석과 진석은 서로 잘자라는 말을 하고 둘이 동시에 잠이드는데요. 잠시 후.. 유석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자고 있는 진석을 한참을 바라보더니, 진석이 깊이 잠든 걸 확인하고선 유석은 몰래 어디론가 나갑니다. 방문 소리에 자고있던 진석은 잠에서 깨고 유석의 침대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어디갔지 하는데...이때 유석이 밖으로 나가는 대문 소리를 듣게되고 피곤함에 그대로 다시 잠이 들어버리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아 일어난 진석은 옆에서 형 유석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밤에 잠깐 어디 다녀왔나 보다' 라며 안심을 하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신경쇠약 약을 꺼내는데요. 약을 먹으려던 진석은 실수로 약을 떨어뜨리고, 약은 싱크대 밑으로 굴러가버리죠. 싱크대 밑으로 손을 넣어 약을 꺼내려던 진석은, 뒤에서 유석이 뭐 하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약을 두고 그냥 일어나요. 부모님은 외출을 한 상태이고 아침 식사로 유석과 진석은 자장면을 시켜 먹습니다. 식사 도중에 진석은 형에게 어제 밤에 어디 갔었냐고 묻자 유석은 무슨 소리냐고 자기는 아무 데도 안 갔다고 대답하고, 진석은 자장면을 먹다가 굳은 얼굴로 분명히 형이 나가는 방문 소리랑 대문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고 합니다.

 

꿈꾼거 아니냐고 일어나 유석이 걸어가는 것을 본 진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묻죠... "형, 다친 다리는 왼쪽인데 왜 오른쪽 다리를 절어? " 이번에도 유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면서 바쁘니 장난치지 말라고 넘기고서는 그제서야 왼쪽 다리를 절면서 나가버리고, 진석은 넋나간 표정을 짓다가 ..잘 못 본거겠지~하고 넘깁니다. 오후가 되고 집에서 혼자 있는 진석은 2층 자기방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밑줄을 치고 적어가면서 외우고 있는 영단어는 최면, 환각이라는 뜻'hypnosis' 라는 단어죠. 저녁 식사를 하고 그날 밤, 삼수생인 진석은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너무 졸려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씻고 들어온 형 유석은 먼저 침대에 눕고..진석은 졸린 눈을 비비고, 부릅떠가며 계속 공부를 하다가 결국 책상에서 잠들어 버리는데...잠시 뒤 자정을 넘어 새벽12시 30분 정도 되었을 때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 진석 옆으로 유석이 다가오더니 진석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진석을 섬뜩한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옆에 놓인 진석의 샤프 펜슬을 들어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계속 눌러댑니다. 날카로운 샤프심이 진석의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샤프심이 책 위에 떨어져 버리고, 유석은 진석이 깊이 잠든걸 확인하고나서 곧바로 방을 나가더니 집밖으로 나가버리죠. 그 순간 자고 있는 연기를 하고 있었던 진석도 바로 눈을 뜨고, 섬뜩하고 의문스러운 감정을 느낀 진석은 형을 뒤따라갑니다.

 

목격자 브루스 장에 의해 정철진이 피해자 장혜진을 죽인 범인이라는 확신만 드는 지연입니다. 세븐데이즈 중 목요일...힘이 빠진 지연은 집에서 멍하게 앉아 딸의 물건들을 만지고 있어요...자기를 그린 듯한 딸의 그림이며...엄마를 걱정하며 밥먹고 다니라는 내용이 담긴..바쁜 엄마한테 포스트잇으로 남긴 메모들을 만지며 울먹울먹.. 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면.. 화면에 하트이모티콘과 엄마라고 뜨는걸 보고 슬픔에 잠깁니다. 그리고 재판 날 아침.. 주방 식탁에 딸 은영이의 식사를 정성스레 차려놓고 물끄러미 내려다 보더니.. 밖을 나갑니다. (집을 나간 , 실종된 사람의 식사를 저렇게 잘 차려놓으면..어디서 밥은 굶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죠...)

 

한편, 강상만 부장검사를 만나러 양창구는 강상만 차안으로 들어오구요.. 강상만은 "보니깐 아직도 두 사람이 살아있던데.." 라고 입을 열어요. 양창구는..굽실거리며 저희 애들도 실수를 한다며 죄송하다고 하지만.. 강상만은.. 오히려 확실한 증인이 생겨서 더 잘되지 않았냐 하더니.. 들고 있는 신문지를 둘둘 말아 두툼하게 만들더니..양창구를 향해 무지막지하게 때립니다...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추해진다고 하면서요...그리고는 신문지를 찢어 코피를 흘리는 양창구 코를 닦아주면서 비행기 티켓을 꺼내 양창구한테 건네며..추하게 살지 말고 오늘 밤에 조용히 떠나라고 합니다. 어이없는 표정의 양창구는..손가락으로 코피를 연신 훔치며 ...신문지가 날 치네~라고 중얼거리면서 차에서 내리죠 ㅎ

 

재판 날 법정. 방청석에는 많은 사람이 와 있는데 사이사이 강상만 부장검사와 ..피해자 엄마인 한숙희 교수도 무표정으로 앉아 있고. 피의자 정철진은 무죄되어 나갈거라고 확신이라도 한 듯 싱글벙글이구요. 검사는 .. 장혜진 지갑에 묻은 정철진의 지문이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증인석을 향하는데 강상만 부장검사의 아들 강지원이 앉아있죠. 이틀 전에 정철진의 변호인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묻는데 지연은.. 증인은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약물 중독자라며 증인으로 부적절하며 그 어떤 진술도 진실성을 믿을 수 없다고 하자.. 판사는..그것을 확인하려고 하는거라며 검사한테 계속 하라고 하죠. 검사의 질문을 받은 증인 강지원은..불안증세를 살짝 보이며..자기는 장혜진을 죽인 범인을 안다고 합니다.

 

 

술렁거리기 시작한 법정 안..검사는 그 사람이 지금 이 법정 안에 있냐고 묻자.. 천천히 손을 들어 정철진을 가리키죠..법정안이 더 술렁이는데..강지원은 다시 검사를 가리키고.. 판사를 가리키더니..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뛰어나가려다 직원에 의해 붙들리죠. 검사는...변호인 말처럼 강지원은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니.. 강지원으로부터 얻은 변호인의 모든 자료들은 근거와 효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변호사 지연이 진술을 할 차례..지연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정황상으로는 정철진이 장혜진을 죽인 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살해도구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정황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증거 추정 원칙에 따르면 사건은 오직 증거에 의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라구요..

 

다시, 검사가 마지막 증인을 신청한다고 하자.. 지연이 우려했던 브루스 장이 증인석에 앉습니다. 피해자 장혜진의 빨간색 아반떼를 운전했던 자를 봤냐는 검사 말에.. 아직도 독물에 덜 깬 듯 몽롱해 보이는 브루스 장이 말하죠..그 운전자 온몸에 피가 묻어있었고.. 자기가 명함을 줬을 때 얼굴을 봤으니 기억한다고요. 이 자리에 그 운전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지목해 달라는 검사 말에...올 게 왔구나 하는 표정의 지연은 눈을 질끈 감고..브루스 장의 시선이 천천히 방청석 쪽으로 향하며.. 손을 들어 가리키려는데 그때, 방청석에 앉아있던 양창구가 갑자기 앞으로 걸어 나와서 녹음기를 틀어 판사 앞에 놓죠. 양창구의 부하들이 양창구를 막아서는 직원들을 잡고 있구요. 짧은 순간이고 곧바로 녹음기가 플레이 됩니다.

 

녹음기에서는 강상만 부장검사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자신이 시체처리한 것을 자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정안은 소란스럽다 못해 들썩거리구요.. 강상만 부장검사는 물론이고 한숙희 교수를 비롯해 검사, 판사, 정철진까지 놀라 눈을 굴리며 가만히 듣고 있는데 양창구 혼자 신난 표정이에요 ㅎ 양창구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줬던 지연에게 빚을 갚기 위해 강상만에게 협조하는 척 한거였죠 ㅎ 양창구는 지연한테로 가서..자기는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진빚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웃어보이고..성렬에 의해 붙잡히고 있는 놀란 강상만을 보며.."사람이 말이야...나이를 먹으니깐..추해지더라고~!!" 라는 멘트를 날리며 피식 웃죠 ㅎ

 

 

녹음 내용이 정철진의 무죄를 입증해주는 증거는 아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철진은 무죄를 선고받고요 .. 햇박 뒤집어 쓴 것처럼 하얗게 질린 강상만 부장검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됩니다. 경찰들과 기자들이 쫙 깔리고 소란스러운 가운데 정철진이 지연한테 고맙다고 웃는데.. 뭐로 보나 범인인 정철진을 버젓이 무죄로 만들어 풀어준 지연이...무표정으로 묻습니다.. 차는 왜 다시 갖다 놨냐고요. 재규어랑 사고가 났는데 그 앞에서 음주 단속이 있었고.. 강지원도 집안(작업실)에 있었다고 하며 해맑게 웃는 정철진한테 헤라는 어디에 숨겼냐고 지연이 또 묻죠... 갑자기 지연을 확 끌어안은 정철진이 지연의 귀에다 대고.. 자기도 모르겠다고.. 신나게 쑤시는데 없어져 버렸다며.. 웃으며 갑니다. 지연은 그자리에서 얼어버리구요. 그런 지연을 한숙희 교수가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정철진을 무죄로 만드는 데 성공한 지연은 얼마전 딸 은영이의 알러지 약을 유괴범에게 전해줬던 장소로 경찰들을 대동하고 가는데요.. 큰 트렁크 하나를 발견한 경찰들이.. 자기들끼리 무슨 신호를 보내고 성렬은.. 지연을 막아서고 있죠. 트렁크를 열어보니 흰 잠옷 같은 것을 입은 채 은영이가 웅크리고 있죠...ㅠ 들어보니 축 늘어져 있는 은영의 몸이 거뭇거뭇 하구요. 성렬과 지연은 은영한테로 뛰어가고... 막아서는 경찰들을 뚫고 지연은 은영을 붙들고 오열을 하는데...은영이가 게슴츠레 눈을 뜨기 시작하더니.. 잡혀있던 동안의 기억이 난 은영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한참 소리를 지르며 울던 은영이가 엄마를 알아보더니 지연 품에 달려가 안기죠.

 

한편, 무죄로 풀려난 정철진은.. 언젠가 교도소로 면회 왔던 누군가 쪽지로 알려준 장소에서 햄버거를 게걸스럽게 먹어대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죠. 그 때 전화가 울리고 받아본 정철진은.. 그 사람이 알려준 주차장 번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차안에서 정철진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남자가..그대로 돌진해서 정철진을 받아쳐버리고 .. 피범벅, 기름범벅이 된 정철진이 정신을 차린 곳은..외딴 숲속 산장 같은 곳. 튼튼한 쇠사슬에 손발이 묶여있죠. 정철진이 몸부림을 치는데..눈앞에 있는 팩스기에서 팩스가 오죠 . '널 빼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어린 애한테 몹쓸짓까지 했어. 너같은 인간한테 교수형은 사치야~!! 절대로 그렇게 죽어선 안돼" 라고..몇 장에 걸쳐 팩스가 오구요.. 정철진이 몸부림을 치며..도대체 누구냐고..대체 왜이러냐고 소리치는데..마지막 팩스가 들어 옵니다. "사람이 가장 고통스럽게 죽는 건 불에 타죽는 거래~' 겁에 질린 정철진 눈 앞에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구요..성냥에 불을 붙이는 남자를 정철진도 알고 있죠. "너였어?" 라는 정철진 말이 끝나자 마자..불이 붙은 성냥은 떨어지고.. 불이 온몸에 붙은 정철진은..그렇게 화형을 당하죠~!!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정철진을 지켜보는..여자같기도.. 남자같기도 한..커튼 뒤 사람 형체의 실루엣...

 

 

화면이 바껴 주변을 의식하는 한 남자가 지하철 역 사물함에서 돈이 든 가방을 꺼내고 그 자리에 무슨 열쇠를 두고 가구요. 경찰서에서 성렬은.. 지연한테 퀵으로 왔다는 손모형과.. 지연이 갖고 다녔던 전화기를 보면서.. 유괴범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번뜩 생각나는 게 있어 지연한테 전화하지만.. 같은 시간 딸 은영과 함께..한숙희 교수를 찾아간 지연은 성렬의 전화를 계속 끊어버리죠. 지연은 한숙희 교수한테..신분까지 속여가면서 그동안 정말 죄송했다고 사과를 하는데요.. 모질게 대해 되려 미안했다는 한숙희 교수가..크레파스를 들고 해맑게 뛰어다니는 은영을 보며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젠 목요일의 아이가 아니네요..멀리 떠나갔던 애가 돌아왔으니까.." 뭔가 이상함에..지연의 표정은 어두워지고요..혼란스러운 지연은 그림을 그렸다며 스케치북을 내미는 은영의 그림을 보는데..하얀 석고상이 그려져 있고.. 은영이 이끈 곳으로 가 손목이 잘려나간 석고상 하나를 봅니다..지연의 상태를 눈치 챈 듯..연락을 해놨으니 사람들이 곧 올거라고 한숙희 교수는 말하면서..조용히 덧 붙이는 말.."혹시, 제 변호도 맡아 줄 수 있나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지연을 응시하며.."...거절해도 상관없어요" 라고 한숙희 교수는 미소짓고요...싸이렌이 울리더니 들이닥친 성렬이 수갑을 채웁니다..ㅎ

 

정철진을 완전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무죄로 빼내야 했고 은영이를 납치해서 ..애를 잃어버린 애타는 엄마 마음을 이용했었다는 것을 실토하는 한숙희 교수가.. 지연 눈앞에서 성렬한테 잡혀가는데요...그 다음 화면이..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으로..초췌해진 한숙희 교수가 딸 장혜진이 살해를 당한 작업실을 천천히 들어가는데요.. 바닥은 피가 흥건하고..이것저것 물건들로 어질러진 작업실을.. 한숙희 교수는 열심히 청소를 해요. 바닥도 걸레로 몇 번을 빨아가면서 박박 닦고.. 책상 위 물건들을 치우는데요.. 자기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 한참 사진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 다른 곳에 놓여져 있는 석고상 턱 부분을 가만히 손을 갖다 대 봅니다.

 

거뭇한 색의 날카로운 무언가가 박혀있는 듯 하구요. 한숙희 교수가 생각을 하는데.. 딸 아이가 갑자기 공격을 당하고 석고상이 몇 개 바닥에 놓여져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을 하구요.. 그곳으로 따라 온 정철진이 살해도구인 헤라로 마구 찔러대는데.. 장혜진이 옆에 있던 석고상으로 막고..순간 정철진은 석고상에 헤라를 찔러버리죠. 정철진 역시 약과 술에 취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구요.. 무죄를 선고 받고 밖으로 나와 정철진이 지연한테 했던 말.. 신나게 찌르고 있는데 갑자기 헤라가 사라져버렸다는 말은.. 사실이었죠~!! 암튼.. 한숙희 교수도 그 장면을 상상하더니 석고상을 높게 들고 바닥으로 던져버리죠. 박살이 난 석고상 조각들 사이로.. 피가 묻은..검고 날카로운 헤라가 보이구요. 그걸 주워들은 한숙희 교수가 ..죽어가는 딸아이의 고통이 느껴지는지 꺼억 꺼억~오열을 하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눈에 힘을 준 한숙희 교수가..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 ..영화는 완전히 끝나요. ㅎ

 

그대로 차를 돌려 다시 정신병원으로간 성렬과 지연. 지연은 지하 주차장에서 비상구를 통해 강지원이 있는 데로 뛰어 올라가구요.. 성렬은 지연이 출발하고 열을 카운팅한 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경보음을 울리게 해 소란스러워진 틈을 타서 지원이 강지원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죠. 철창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난 강지원은 여전히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하고요.. 범인이 누구냐며 사건에 대해 아는거 싹 다 말을 해달라는 지연한테 강지원은.. 헤헤거리며 웃다가 갑자기 철창밖으로 손을 뻗어 지연 얼굴을 양손으로 잡더니 지연 귀에다가 바짝 대고 "난 범인을 안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 놈들을 이길 수 없어."라는 이상한 말만 내뱉어요.

 

재판 날이 됐고.. 지연은 변호인쪽 증인으로 나온 열쇠수리공한테 미국에서 넘어온 최신식 도어락은 전문가도 쉽게 열지 못하는 것이라고 확인하고.. 법의관 조박사한테는.. 소량이지만 피해자 장혜진 입안에서 환각제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장혜진 엄마 한숙희 교수가 증인석에 앉았는데...지연은 평소 장혜진의 남자관계가 문란했다는 것과 마약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확인내용을 조합해 보면..살해현장인 피해자 장혜진의 작업실 도어락은 전문가도 열 수 없는 최신식 도어락이었고 모르는 사람인 정철진에게 장혜진이 문을 열어줬을 리 없었을 것이라며 장혜진을 죽인 범인은 면식범이며 정철진은 장혜진이 죽은 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정철진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재판은 휴정을 하구요... 사무장과 함께 나오는 지연은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정철진과 마주하죠. 보기 불편해 얼굴을 돌리는 지연한테 정철진은..다른 엄마들은 자기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데..장혜진 엄마는 왜 저렇게 침착하냐고 친엄마가 아니냐며 웃어대자 지연한테 뺨 한 대를 맞습니다.

 

한편, 정철진의 동거녀 최경숙이 외출을 하자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던 성렬이 경찰서에 유괴사건이라고 지원요청을 하구요. 최경숙의 허름한 아파트로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성렬과 경찰들이 최경숙의 집 여기저기를 다 뒤지는데 노쇠한 할머니 한 분이 거친 숨을 쉬며 누워있구요. 은영은 어디에도 없고 보험 서류하나를 발견해요. 119를 불러 건강이 심히 안 좋아 보이는 할머니를 태워보내면서..보험회사에 전화를 해보니..그 할머니가 사망하면 3억이라는 보험금 수혜자가 정철진 그리고 동거녀 최경숙 순으로 돼 있습니다. 다시 재판은 시작되구요.. 정철진이 검사의 질문에 답변을 합니다. 1심에서도 말했지만.. 작업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장혜진은 죽어있었다고요. 검사의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 실실거리며 몇 번을 말해야 하냐고 소리치고 역정을 내는 정철진이 어이없는 것은..변호사 지연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검사측에서 다음 증인이라며 정철진의 동거녀인 최경숙을 부르구요.. 최경숙은 정철진과 자기는 혼인신고도 한 사실혼 관계이며 정철진은 피해자 장혜진을 잘 알고 있었고.. 사건이 있기 2달 전부터 장혜진과 남자 한 명한테 대마, 엑스터시, 펜실클린딘과 같은 마약을 팔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 그리고 사건이 있던 그 날 장혜진에게 수금하러 간다고 하고 나갔었다고 하죠. 최경숙 증언은 지연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재판은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채로 연기가 되구요. 재판이 끝나고 다시 감금된 정철진이 누가 걔를 불렀냐며 다 망쳐놨다고 날뛰자.. 지연은 왜 장혜진과 아는 사이라고 말하지 않았냐 따져 묻지만..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냔 말에 지연은 할 말을 잃어요. 지연은 딸 은영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짜맞추고 있는 거라 아무생각 없이 말을 막 뱉는 정철진이 진짜 절망스럽구요.. 힘이 빠져 법정에 가만히 앉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퀵서비스 기사가 법정에 들어와서 지연을 찾더니.. 조그만한 상자하나를 줍니다. 자리에 앉아 상자를 천천히 열어보는데.. 플라스틱 통 안에 든 손 모형을 본 지연이 화들짝 놀라고..함께 들어 있는 쪽지에는 "내일은 진짜를 보낼거야~!!" 라고 적혀 있어요~!!

 

성렬은.. 지연에게 전화해서 ..정철진이 감옥에서 죽으면 노모앞으로 들어놓은 보험금 3억이 사실혼 관계인 최경숙한테 가기 때문에 최경숙이 법정에서 증언을 한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지연은 사무실에 앉아 이것저것 상황을 생각하고 있죠. 최경숙의 법정증언, 유학파 남자랑 어울리면서 장혜진이 달라졌다는 남자친구 말 그리고 장혜진과 함께 있으면 참 편하고 좋았다는 강지원의 말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관련 사진들도 다시 하나씩 보는데요. 장혜진 장례식 사진 속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서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강지원 독사진과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장혜진이 사망하기 전 6개월 전부터 강지원은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성렬의 말에 의심을 품고.. 한숙희 집으로 가서 장례식 테이프 좀 보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한숙희는 ..재판 때 법정에서 죽은 자기 딸을 문란한 여자라고 몰고갔던 지연이 곱게 보일 리 없구요. 죽은 장혜진이를 위해서라도 진범이 누군지 밝혀야 하지 않겠냐 조심스레 말하는 지연에게.. 딸아이를 가슴에 묻은 어미 심정을 알기나 하냐며.. 딸이 있다면서 그 말도 거짓말 아니냐고.. 장례식 테이프 볼 생각밖에 없으면서.. 누가 누굴 위하냐는 등등..심하게 말은 하지만...지연은 테이프를 손에 넣는데 성공하구요..ㅎ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지연이..사진 속 의심이 갔던 인물이 강지원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성렬한테도 알리죠. 그리고 성렬과 지연은 강지원이 입원해 있는 정신병원장을 만나는데요. 장례식 테이프와 장례식에 있는 강지원 사진을 보여주며 그 날 강지원은 병원에 없었고 장혜진 장례식에 있었다면서 강지원을 만나야겠다는 말에 병원장은 보호자가 원해서 강지원이 퇴원했다고 하죠. 병원장이 병원기록을 조작했다고 확신하고 성렬과 지원이 돌아가는데.. 성렬의 핸드폰으로 아는 클럽사장한테 전화가 옵니다. 백방으로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놨던 장혜진 아반떼 차량을 찾았다구요. 그길로 지원은 아반떼를 보러가고 성렬은 강지원의 신상을 좀 더 조사하러 경찰서로 가요. 폐차장으로 가서 피해자 장혜진의 아반떼 차량을 조사한 지연과 사무장은.. 여자 머리끈처럼 보이는 것과 피어싱을 발견하고.. 피어싱은 법의관 조박사한테 맡겨 피어싱에 묻은 혈액 DNA 분석을 의뢰하죠.

 

 

강지원이 병원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의문을 갖는 지연한테 조박사가 하는 말이.. 멀쩡한 사람도 펜실클린딘같은 것을 장기 복용하면 환각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고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고 하죠. 그러면서.. DNA 분석은 끝났는데 강지원의 자료가 있어야 비교를 하지 않겠냐 중얼거리는데..지원은 번뜩.. 강지원이 자기 주머니에 넣었던 피묻은 쪽지를 생각해 내요~!! ㅎㅎ 피묻은 쪽지를 가지러 집으로 가는 길에 지연은 경찰서로 갔던 성렬하고 통화를 하는데요.. 성렬은 강지원이 그 잘 나가는 부장검사 강상만의 아들이었다는 말을 합니다. 재판이 어쩌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데....집에 양창구와 그의 부하들이 먼저 도착해 있어요.. 그리고 부장검사 강상만도 함께요..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만들어 미안하다며 비웃는 강상만 부장검사(정동환)는 아들인 강지원이 살인범이든 아니든 이런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만으로 앞으로의 일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양창구를 이용해 지연을 죽이러 온 것입니다.

 

지연을 묶어놓고 지연이 모은 모든 증거들을 불태우며 강상만은 느긋하게 이렇게 말하죠. "아들내미가 어느 날 처음 보는 차를 몰고 왔어. 근데 차 안에 시체가 있더라고~. 아들새끼는 마약을 해서 무슨 일인지 하나도 기억도 못하고 내가 이제 정계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아들이 그런 일에 엮이면 안되지 않겠어?!! 유변호사도 이 바닥 생리를 잘 알잖아?? 그래서 시체에 지문이랑 흔적을 다 처리하고 다시 시체를 옮겨놨지. 그리고 정철진이 살인범으로 선고받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유능하다고 소문난 유지연 변호사가 갑자기 이 사건을 캐더라고?!"

 

한편, 성렬은.. 어제 정철민을 면회하고 간 어떤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구요..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면서 브루스 장과 전화연결을 시도하지만..무대감독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아서 어디 호텔에서 패션쇼 준비를 하고 있을거라며 연결이 잘 안될거라고 말하죠. . 그리고 지연한테 전화를 하는데 지연은 지금 테이프로 입이 봉해져 있고 팔, 다리가 묶인 상태구요.. 성렬한테 걸려온 전화는 스피커 폰으로 켜져서 강상만 부장검사, 양창구 그리고 지연이 함께 듣습니다.. 장혜진 차와 접촉사고를 냈던 재규어 차주가 브루스 장 맞고 보험회사로 신고를 했던 날짜 시간을 말해주면서 장소가 장혜진 작업실 근처였다며 빨리 무슨 호텔로 가보라고 합니다. 브루스 장이 거기에 있고 그 사람이 사건이 있었던 그 날 장혜진 시체를 싣고 빨간색 아반떼를 운전했던 사람 얼굴을 알거라면서요...

 

 

전화는 끊기고..그렇게 강상만 부장검사와 양창구 일행은 집에 불을 내고 묶인 지연을 뒤로 하고 나갑니다. 사건의 목격자가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현재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강상만 부장검사가 알아버렸고 먼저 손을 쓸 것이라 생각한 지연은 몸부림을 쳐서 자신의 근처에 있는 어항을 깬 뒤 그 유리조각으로 줄을 끊고 불에 타고 있는 집을 끄고 성렬이 알려준 호텔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건의 또 다른 증인이 될 수 있는 목격자 브루스 장이 독약을 먹고 입에 거품을 문 채 죽어가고 있었어요. 지연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브루스 장이 '혜진의 차와 사고가 났을 당시 타고 있던 사람이 강지원이었다' 라는 것만 확인해 준다면 정철진의 무죄입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든 살려야 되는 상황이죠.

 

혜진은 죽어가는 브루스 장을 붙들고 정철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 때 차를 몬 남자가 이 남자냐고 묻습니다. 부르스 장은 숨이 넘어가는 와중에 맞다고 대답을 하죠. 브루스 장이 정철진 사진을 보고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거라는 지연의 예측이 틀린 것~!! 안되겠다 싶은 지연..이사람이 이대로 죽으면 적어도 그 운전자가 정철진이라고 알고 있는 목격자는 없어지기 때문에.. 죽어가는 브루스 장을 보면서 전화기를 꺼내 119 번호키를 누르고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망설이는데..그 때 유괴범이 전화를 해 와 은영이의 비명소리를 들려 준 후 12시간 남았다고 하고 끊어버리죠. 지연이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는데 밖에서 성렬이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요.. 급하게 브루스 장을 욕실로 옮겨 놓고.. 문을 열어 성렬을 봅니다. 들어가려는 성렬을 막아서는 지연. 성렬과 같이 온 사무장한테도.. 제발 부탁한다며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흐느끼다가.. 막아선 문 옆으로 비켜 앉으며 펑펑 오열을 하죠. 사무장이 문을 열면.. 브루스 장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그들에 의해 신고가 되고 브루스 장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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