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온 남자를 보고 당신을 어떻게 믿냐는 영훈한테.. 다연을 쳐다보며 저 여자가 여기 온 이유에 대해서 남자는 설명합니다. ㅎ 저 여자가 이 집에 막 와서 자기를 보자마자 했던 소리가.. 영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먼저 궁금해 했었다면서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던 저 여자가 자기 남편 본 것을 영훈한테 얘기할까봐 이 집으로 달려온거라고 합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영훈을 보고 당신은 저 여자와 저 여자 남편한테 철저히 이용 당한거라고 남자는 쏘아 붙이고.. 다연은 벌벌 떨면서 온몸으로 아니라고 영훈을 붙들고 있지만..진범이 누구든 자기 남편만 풀려나면 그만인 그런 여자라는 남자의 말에 영훈은 그만하라며 고함을 지릅니다. 아랑곳 않는 남자가 계속 말하는데...그 날 자기가 영훈을 봤다고 하자 자기 남편이랑 헷갈려 하는 줄 알고.. 기회는 이때다!!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거라고 해요. 영훈이 갑자기 각목으로 장농을 내려치자... 적막이 흐르구요. 영훈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죠.
(과거) 집에서 다연과 함께 마트 주인이 준 CCTV 영상을 본 영훈이..경찰서로 가서 칼을 들고 자기 집에 찾아 갔었다는 남자집 주소를 알려달라며 왜 그 사람 조사를 안하고 있냐고 소란을 피우면서...혐의도 없는 사람 어떻게 조사를 하냐는 형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른 형사한테 끌려나가는 영훈. 화면이 바뀌어서 ..영훈과 다연은 변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다연의 말이 맞다는 변호사는 준성이 먼저 풀려나는 게 먼저이지 내일이 공판인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백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 남자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연은 변호사한테..남편이 2심에서까지 유죄가 나와도 대법원 판결 전까지만 이 남자가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내면 되지 않냐 묻지만.. 대법원은 서류들만 가지고 1, 2심 판결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때문에 증인의 증언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변호사는 답변해요. 그럼 어떡하냐고 답답한 영훈이 묻자.. 검찰쪽에서는 준성이 진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준성이 무죄판결을 받아야 다른 용의자에 눈을 돌릴 수 있을테니 내일 준성이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죠.
시간이 지난 후.. 영훈은 경찰서 주차장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고.. 자판기 커피를 든 형사가 다가옵니다. 영훈한테 담배와 불을 빌린 형사는.. 법원에서 유죄판결까지 났는데 왜 혼자만 아니라고 우기고 있냐 묻고.. 영훈은 절대 그럴 리 없고 당신들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한숨을 쉰 형사가..'절대 그럴 리 없다' 라는 말은..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기 피해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소리라면서..준성이 진짜 진범이 아닐 것 같아 그러는지, 당신 생각을 단지 증명해 보이고 싶은건지..잘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죠. 일어나 가려는 영훈을 부른 형사가.. 메모지 한 장을 꺼내 보입니다. 뭔지 알고 있는 듯한 영훈이 가슴에서 봉투를 꺼내 벤치에 던져 두고 형사 손의 메모를 잡으려고 하자.. 종이를 뒤로 빼며 형사가 말하죠..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보이는 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이거 받고 후회하지 말라구요. 한숨을 쉬고 종이를 받아서 펼쳐보니.. 무슨 주소가 적혀 있죠. 형사한테 받은 쪽지에 적힌 주소로 영훈은 남자를 찾아 갔던 것이었구요.. 대법원까지 기각이 되면 그 남자를 조사 할 이유가 더더욱 없어지니..준성이 무조건 무죄 판결을 받아야 된다는 변호사 말과..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 준성이 한 번 무죄가 돼 풀려나면 자기가 범인이라고 떠들고 다녀도 그 땐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형사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며 영훈의 의식은 현재로 돌아옵니다. ㅎ
남자가 뱉어낸 말들.. 그리고 예전에 변호사와 형사의 말의 의미를 깨달은 영훈은..진이 빠진 채 다연을 바라보며 .. 준성이 무죄로 빠져 나올 때 까지만 숨기면 된다는 제수씨의 의도를 알겠다고 합니다. 준성이 진범 아닌거 알면서 왜 이러냐는 다연은 저 남자 말 믿지 말라고 끝까지 발악을 하고 있는데.. 현관에서 아까 다연이 신고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묶였던 게 다 풀린 남자가 목청껏 사람 살려라고 소리지르며 뛰쳐 나가려는 것을 다연은 온몸으로 막으면서 지금 문 열면 경찰이 영훈씨를 잡아갈지도 모른다고 하고.. 남자는영훈한테.. 자기 납치했던 것 말 안하고 당신 원하는대로 경찰에 진술 해 주겠다고 하면서...다연과 남자는 뒤엉켜 있어요.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영훈은 천천히 방을 나가려는데 있는 힘껏 남자를 밀치고 영훈을 가로막아선 다연이 증언 안 해도 좋으니 오늘 공판 끝날 때 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울면서 애걸복걸 매달려요.
문 안 열면 뜯고 들어가겠다는 경찰 말소리와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더 거칠게 들리는 가운데.. 다 끝났다며 다연을 뿌리치고 현관쪽으로 천천히 영훈은 걸어갑니다. 영훈을 다시 잡으려는 다연의 팔을 뒤에서 남자가 잡아채고 다시 그 둘은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데.. 영훈은 걸어가면서..자기한테 해준 형사의 조언과 사건 당일..누군가와의 몸싸움이 있는 것 같았는데 유정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방으로 간 것 같은 느낌.. 유정이 누군가 오자 속옷을 수건으로 가렸던 점을 빠르게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괴로운 표정이 되는데..
그 때.. 영훈 자기가 아까 거실쪽으로 던져 버렸던 다연의 핸드폰이.. "언니" 라고 발신자가 뜨면서 울리는 것을 봅니다. 언니..? 초성이 ㅇ?? 유정이 준성한테 미처 전송하지 못했던 메세지에서 잘 못 누른 것으로 생각했던 그 "ㅇ" 의 의미가 어쩌면 "언니" 라는 단어가 될 수도 있으며.. '아내 유정이 언니라고 부르는 가까운 사람..?' 으로 다연이 떠오르고 ..그간 다연의 다소 이해가 안 됐던 언행들이며(준성이 진범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안다고 방방뛰며 울며 떼를 쓰는 듯한 행동..) 그리고 남자가 한 말들의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니..그제야 보이는 진실에 영훈은 경악합니다.. 현관쪽으로 향하다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비틀거리며 정면으로 걸어나오는 듯한 남자가 갑자기 억소리를 내며 앞으로 쓰러지고..끝이 예리한 피묻은 각목을 들고 뒤에 다연이 서 있습니다. 겁에 질려 비명도 못 지르고 있는 영훈과..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좀 전과는 완전 딴 판인 표정의 다연.
화면이 바뀌고,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밤으로 갑니다. 비가 내리는 밤..영훈의 집 건물에서 나온 준성이 좌우를 살피더니 비를 맞으며 어디론가 뛰어가고..먼 발치에서 우산을 쓴 다연이 눈물을 그렁거리며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유정은 어디에 치워뒀던 빨래건조대를 다시 거실로 가져와 자리에 놓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망설이더니 널려있는 수건을 그 위에 길게 덮어두고 현관으로 가요. 문을 열어보면.. 다연이 무표정으로 서 있구요..언니가 웬일이냐며 유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오라고 하죠. 밖에 비 많이 오냐며 식탁 위 찻잔 2개를 빠르게 씽크대로 갖다 놓는 유정의 뒤통수에 대고 다연은.. 은진아빠 왔었냐고 물어요. 잠깐 주춤하는 유정의 손에서 찻잔이 달그락거리고.. 해맑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안 왔다고, 오기로 했냐고 되묻는 유정을 가소롭게 다연은 바라봐요..
그 때 둘의 중간에 위치한 식탁 위 유정의 핸드폰으로 준성이의 왜 답변 없냐는 문자메세지 진동 소리가 나고..유정은 빠르게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씽크대로 돌아와 답변을 입력합니다. "지금 집에 ㅇ" ..참다 못한 다연이 유정의 어깨를 제끼고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다가 핸드폰은 거실로 튕겨져 날아가고.. 어떻게 자기한테 그럴 수 있냐며 뺨을 한 대 치면서 유정과의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다연은 유정을 주방 바닥에 눕히고 올라 타 목을 조르고..유정은 발버둥 치면서 쇠붙이 서랍 문고리에 다리쪽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나구요. 가까스로 다연을 밀치고 무작정 직진하며 도망가던 유정이 식탁 의자에 걸려 휘정거리는 틈에 다연이 달려가 칼로 찔러버리죠.. 유정은.. 심하게 비틀거리며 열린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구요. 놀란 다연도 칼을 떨어뜨리고 주저 앉아서는 침대 위에서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는 유정을 소리내고 울면서 보고 있지만... 죽어가면서도 다연한테 할 말이 있는 듯한 유정은 부릅뜬 눈을 다연을 향한 채 숨이 멎어버립니다...그렇게 유정은.. 자기 남편과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를 한 다연에 의해 죽임을 당한거였죠.
유정이 죽어가는 모습을 울면서 지켜보다가 마음이 바빠진 다연은 .. 아까 날려버린 유정의 핸드폰이 옆에 보이자 한 번 열어보려는데 락이 걸어져 있고 안되겠다 싶어 옆에 있는 수건으로 피와 지문을 닦고는 유정이 있는 침대 근처로 던져 놓죠. 그리고는 피가 잔뜩 묻은 자신의 회색 가디건을 벗어 칼을 넣고 둘둘 말아서 옆에 두고.. 다시 수건을 잡아 들고서 여기 저기를 닦다가 ..문득 자기 손에 있는 수건이 자기 딸아이 돌잔치 답례품 수건이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또 한 번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어댑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울음이 잦아든 다연은 수건을 들고 일어나 죽어있는 유정한테 천천히 몇 발자국 다가가더니.. 눈을 질끈 감고서는 유정의 부릅뜬 눈을 향해 수건을 던져요. 그 때...좀 전에 머리를 닦아 수건에 붙어있던 준성의 머리카락 한 올이 유정 입술 위로 떨어지구요.
다시 현재. 영훈은... 준성이 아니라 당신이 유정이를 죽인거였냐며 울기 바로 직전인 표정이구요. 눈빛이 달라진 다연이 죽은 남자의 몸에서 예리한 각목을 힘겹게 빼내고 숨을 몰아쉬면서 너희들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안 일어났다면서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라며...너가 사건을 재연 한다느니.. 이런 미친 짓만 벌이지 않았어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영훈을 향해 다 너 때문이라고 흐느끼자... 경찰들의 마지막 경고 소리가 들립니다. 다시 각목을 잡아 든 다연은.. 지금 문 열어주면 다 너가 한 짓이라고 말할거라 협박하고.. 쓰러져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이 남자가 진범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제발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애아빠 좀 살려달라며 영훈한테 다시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요...
영훈이 괴로움에 눈을 감는 순간.. 경찰들에 의해 현관문이 열리고.. 다연은 각목으로 자기 배를 힘껏 찌릅니다. 영훈은 놀라서 다연한테 뛰어가고.. 다연의 배에 찔려 있는 각목에 손을 대는 순간 .. 남자도 죽이고 다연도 죽이려고 하는 모양새가 자연적으로 그려지면서..무장을 하고 달려 온 경찰에 의해 제압당합니다. 유정이 죽었던 날 밤처럼 비가 내리고.. 경찰차와 앰불런스가 영훈 집쪽으로 달려가요. 그렇게 영훈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구요.
풀려난 준성은 덤덤한 표정으로 변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아내 유정과 친구 준성과의 불륜을 의심한 영훈이 아내를 죽이고 준성한테 덮어 씌우려고 머리카락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고.. 목격자 남자한테 들통날 것 같으니 납치 감금해서.. 살해한 것이라고 검찰이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변호사가 말하자.. 진실을 모르는 준성이.. 영훈이는 뭐라 하더냐고 묻는데..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있어서 그 쪽 변호사도 포기한 것 같다며..자기가 실제로 그랬으니깐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변호사는 말하죠..
준성은 딸아이를 데리러 처형네 집으로 갑니다. 정신이 없어서 뭐가 들어있는지도 못 봤고.. 다연이 가져온 그대로의 가방이라며 큰 짐가방 하나를 주는 처형과 인사를 나누고는... 가방은 조수석에 놓고, 아이는 뒤에 태우고..생각에 빠진 채 운전을 하고 있는 준성. 과자를 먹다 흘린 아이가 아빠를 부르자.. 준성은 옆에 둔 가방을 열어 물티슈 한 장을 꺼내 입 닦으라고 아이한테 주고는.. 다시 지퍼를 채우려는데.. 가방 안 검은색 비닐봉투를 봅니다. 뭔가 싶어 한 손으로 열어보니.. 피 묻은 옷의 소매 부분이 길게 나오구요.. 놀란 준성은 차를 한쪽으로 정차 해 두고.. 봉투를 완전히 열어 옷을 다 꺼내보니 검붉은 색으로 물든 아내 다연의 회색 가디건 속에 칼이 들어있습니다.
진범이 아내 다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준성이 충격을 받고 급기야 눈물을 흘려요... 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갑을 찬 채 다른 데로 이송되고 있는 영훈이.. 경찰서 건물을 나와 잠시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메모 받고 후회하지 말라는 형사한테 ..후회같은 건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진실을 몰랐을 때나 하는거라고 절대 후회 안 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자신을 떠올리며..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형사들에 이끌려 호송차에 타구요.. 병실 침대에 앉아 있는 멍한 표정의 다연이 잠깐 보이고는...같은 시간..비가 내리는 4차선 큰 도로..씽씽달리는 차들과 한 켠에 계속 정차 돼 있는 준성의 차 위로 천천히 어둠이 깔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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