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진석은 부모님, 형과 놀러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부모님은 사망하고 크게 다친 형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돈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남자로부터 큰돈을 주겠으니 사람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몇 번을 고민하다가 형을 위해 하기로 마음먹은 진석은.. 남자한테 집주소를 받고 늦은 밤 찾아갑니다. 남자로부터 아이들은 절대 죽이지 말고 성인 여자만 죽여라는 말은 들은 진석은..조용히 집에 들어가서 안방에서 어린남자 아이와 함께 자고 있는 여성을 보고 마음이 약해집니다. 진석이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방에서 나온 여성이 소스라치게 놀라고..따라 놀란 진석은 미안하다며 조용히 나가겠으니 소리만 지르지 말라며 돌아서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2층에서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엄마~ 부르면서 내려오다가 칼을 든 진석을 발견하고 크게 비명을 지릅니다. 결국 딸아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크게 당황한 진석은 비명을 멈추기 위해 딸을 쫓아가 방에 숨으려는 딸에게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말리려 하다가 방문이 확 부숴지면서 두 사람 모두 넘어지고 진석은 그만 우발적인 실수로 딸을 찔러 죽이고 맙니다. 심한 패닉에 빠진 진석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러니깐 내가 소리 지르지 말라 하지 않았냐"라는 말만 중얼중얼 하고 있는데, 따라 올라온 여자가 자기 딸이 죽은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자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엄마까지 죽여버리게 됩니다. 그냥 돌아가려고 했지만.. 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둘이나 죽여버린 진석. 괴로워하다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아래층으로 내려와 돌아 나가려는데 거실 벽에 걸려진 이 집의 가족 사진을 발견합니다. 자기가 죽인 성인여자 그리고 딸아이를 보고.. 큰방 침대에 아직도 세상 모르게 자고 있을 꼬맹이 아들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그 집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를 보는 진석이 소스라치게 놀라는데요.

 

 

이 집 아버지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형 담당의사였던 것이었죠. 그 의사가 자기 아내를 죽여달란 부탁을 자기한테 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현관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아저씨~" 라며 진석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살해당한 여자의 5살 아들이 잠에서 깬 뒤 방에서 나와 물끄러미 진석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랑 누나 어디갔냐"고 묻는 아이에게 진석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네가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1부터 100까지 10번 세면 아저씨가 너희 엄마랑 누나를 데려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무슨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얼른 침대로 들어가서 숫자를 세기 시작하고 진석은 뒤돌아 밖으로 나가버리죠.

 

당일 새벽 병원 옥상에서..의사는 엄마랑 누나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놀라 돌아서려는데..진석이가 의사 앞에 나타나 왜 가족을 죽이려고 했는지를 절규하고, 의사는 자기 가족 역시 외환 위기로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었기 때문에 아내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내 하나만 희생시켜, 의사 자신과 그의 아들과 딸을 살리려는 목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의사는 진석이 자기 딸마저 죽였기 때문에 너의 형이랑 너도 둘 다 죽어야 한다며 진석을 옥상에서 밀어 죽이려고 하고 진석과 실랑이 끝에 의사는 옥상에서 추락해 죽고 말죠. ㅠ 형 때문에 돈을 급하게 구하러 다녔던 때보다 더욱 더 피폐해지고 패닉상태가 돼 버린 진석은 벌벌 떨면서 집으로 가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진짜 친형인, 유석과 자기가 찍힌 가족사진을 계속 쳐다봅니다. 결국 진석은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엄청 받아서, 사건쯤 해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20년 동안 살아왔던 것이죠.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장면은 병원 병실로 전환됩니다. 모든 기억이 되돌아오게 되면서 동시에 모든 사실을 깨닫고 병원에서 깨어난 진석은 때마침 자기 옆에서 자기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유석을 봐요. 유석은 깨어난 진석에게 이젠 자신도 지쳤으며 고통 없이 쉽게 끝내 주겠다고 하면서, 주사에 안락사에 쓰이는 약을 넣죠. 모든 것을 포기한 진석은...유가족들은 어디 있냐고 물으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꼭 좀 전해달라" 는 말을 해요~. 주사를 놓으려다가 그 말을 들은 유석이 미세하게 부르르 떨다가.. 주사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진석에게 ..모든 기억이 되돌아왔냐고 조용히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왜 자신의 가족들을 죽였는지를 추궁을 하면서..자기가 바로..20년 전에 어머니랑 누나가 죽었던 그 집의 어린 아들이었음을 밝히죠. 그리고 100까지 열 번 세고 있으면 데려온다고 하지 않았냐며 어린아이처럼 울어요.

 

유석이가 바로 남은 한 명의 가족..즉, 유석은 유가족의 의뢰로 청부살인에 나선 살인청부업자가 아니라 유가족이었으며, 한순간에 자기 아버지랑 어머니 그리고 누나를 죽이고 또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장본인인 진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조폭이 되어 20년간 계속 찾아 헤맨 것이었어요. 이어서 유석은, 사건 이후에 자신은 친척들에게 모든 유산을 빼앗기고 보육원에 버려지게 되었고, 보육원에 살면서 진석에 대한 원한을 계속 키워왔다고 말하며 20년 전 그때 자신도 죽였어야지 왜 그냥 살려두었냐고 진석에게 원한 섞인 말투로 울면서 퍼붓죠. 또 유석이 말하길, 진석이 그동안 병원에서 잠든 사이, 며칠 전에 유석이 들었던 한 제보에 의하면 사건 한 달 전인 1997년 11월에 자기 아버지가 자기 어머니 이름으로 엄청난 거액의 보험에 가입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유석은 자기 아버지가 진석에게 살인청부를 했단 사실을 다 짐작하고 있었고, 유석은 진석에게 또 묻길, 내 아버지가 진석 너에게 살인청부를 한 이유가 그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함이었냐고 물어요. 그러나 진석은 ..자기도 그 때 당시 급하게 큰돈이 필요했었고 돈이 될만한거 훔치러 들어가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유석 아버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울먹이며 말하죠. 다 자기 스스로 한 일이었다고요.

 

 

진석의 부정에도 유석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있는 상황이었고.. 이 모든 비극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단 사실을 전부 알게 된 유석은 눈물을 흘리면서.. 다 알고 있으니 애써 포장 할 필요 없다고 한숨을 쉬면서.. 자기 아버지에 의해 살인자가 됐었던 진석을 죽이는 대신에 "잘 살아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떠납니다. 초점없는 퀭한 눈으로 힘없이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 유석. 그 옆을 지나쳐 가는 간호사가 그 쪽 길은 더이상 길이 없다고 하고 지나갑니다.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다시 유석은 복도 끝까지 걸어가고 창문 밖을 한참을 보고 서 있습니다. 간호사가 걸어가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유석이 걸어 갔었던 복도를 돌아가서 다시 보자 아무도 없는데 창문이 열어져 있고.. 카메라가 비춘 건물 밖 바닥에 유석이 떨어져 죽어 있어요...병실에서 남겨진 진석 또한 유석이 자신을 죽이려고 가져왔던 안락사 약물 주사를 집어들고 자기 몸에 주입해서 자살을 하죠.

 

쿠키영상. 진석과 진석의 가족이 1997년에 사고 당하기 직전, 가족과 나들이를 나와서 여기저기 다닌던 중에 거기서 진석은 그곳에서 가족과 같이 소풍을 나온 것 같아 보이는 5살의 유석을 잠깐 만납니다. 그러면서 진석은 어린 유석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몇살이냐고 묻고 어린유석은 다섯손가락을 쫙 펴 보이면서 웃죠. 그러면서 자기가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진석에게 내밀자, 진석은 됐다면서 너나 맛있게 먹어라고 하며 유석의 머리를 귀엽다는 듯 쓰다듬어 줘요. 이때 앞서 가고 있던 아이 엄마로 보이는 성인 여자가 "성욱아~" 라고 부르며 뒤를 돌아보는데.. (아이의 본명은 최성욱~!!) 유석은 진석을 향해 더 활짝 웃어보이고 자기 가족 곁으로 돌아가서는.. 멀어지는 진석에게 손을 흔들어주고...진석도 멀어지는 유석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한참을 미소를 짓고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죠. 이렇게 진석과 어린시절 유석의 진짜 가족과 잠시 스쳐지나가던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여태 진석이가 엄마, 아빠, 형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 가짜. 즉, 진석의 가짜 가족들은 진석을 속이기 위해서 그동안 진짜 가족인 것처럼 계속 연기를 해왔던 것으로, 단란한 가족의 한때는 모두 가짜였고 다 연극이었던겁니다. 유석의 말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7년 12월 20일 저녁에 서울 무슨동 (성신동인가...ㅎ) 2층 저택에서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발생 초기에 엄청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점차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경찰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게 되어 미제 사건으로 남은 사건이죠.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범은 잡히지 않았을 뿐더러 끝내 진범을 찾지도 못해서 15년이 지나 공소시효까지 종료가 돼 버려가지고 결국 이 살인사건은 점차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다 잊혀가고 있는 사건이에요. 하지만 살해당한 모녀의 유가족은 결코 이 사건을 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다시 조사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결국 유가족은 돈을 마련해서 조폭들을 섭외해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진범을 반드시 찾아내기로 하죠. 그래서 살해당한 모녀의 유가족은, 조폭 두목이자 살인청부업자인 가짜유석을 돈으로 고용. 유가족은 조폭 유석에게 모녀를 죽였던 진범을 찾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유석은 유가족으로부터 살인사건의 자료들과 정보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직후 유석은 부하들과 함께 이 살인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이 이 살인사건을 계속 조사해온지 4년이 지나 2017년이 되고, 2017년 봄 어느 날. 결국 유석은 겨우겨우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진석이였던 것이죠.

 

찾아내자마자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곧바로 진석을 납치하고, 유석은 진석에게 왜 여자랑 딸을 죽였는지 물어보면서 심하게 고문을 해요. (영화 처음 장면과 연결~!!)하지만 진석은 정말 자기가 죽이지 않았다고 사람을 죽인 적 없다면서 계속 우기는데요. (실제로 진석은 20년 전 1997년 5월부터 범행일까지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 유석이 봤을 때는 진석의 말투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진석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명백한 상황. 온갖 고문을 자행해 자백을 받아내려 했지만 진석은 끝까지 사람을 안 죽였다고 부정했던겁니다. 그래서 초반에 진석이 꿈인 것처럼 겪은 환청과 환각은 이때 자기가 고문당하면서 자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인거였고, 검은 비닐에 씌워진 남자는 바로 진석이 자기 자신이었던 것. 즉, 진석의 이런 환청과 환각은 자기가 유석으로부터 고문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것이죠. 결국 유석은 진석이 정말로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기억이 없는 이에게 복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 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약과 암시로 최면을 걸어 기억이 완전히 끊겨버려 누락된 1997년 5월, 행복했던 가족의 상황을 재현해 그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던거였습니다.

 

 

이를 위해 유석은 가족 연기를 할 사람들을 섭외합니다. 경찰 출신 최면 기술자가(문성근) 진석의 아버지 역할을, 민마담이라고 불리고 연기경력이 있는 술집여자(나영희) 가 어머니 역할을, 그리고 자기가 진석의 형 유석 역할을 하기로 해요. 그리고 가족 연기를 하게 될 동안, 진석의 최면 상태가 풀리지 않고 유지되게 하기 위해 원래 20년 전 진석의 상태에는 없던 "선천적으로 신경쇠약이 있어서 정신과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는 설정과 20년 전 살인사건 현장으로 진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가족들과 새집으로 이사가고 있는 컨셉을 설정하고 진석에게 최면을 걸죠.

 

그리고 이사 온 집은 바로 20년 전 살인사건 현장이고, 초반에 진석이가 들은 복도끝 2층 닫힌 방에서 났던 소리의 정체는 유석의 부하들이 살해현장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물건이 떨어져 났던 소리였던 것. 그리고 진석이 매일 복용하던 약은('바르비탈'이라는 약) 사실 최면 유도제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수면제였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지 않았던 날부터 진석이 유석의 이상한 점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고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것도 수면제 '바르비탈' 이라는 약을 안 먹은 것 때문인거죠. 다시 말해, 첫장면에 진석이 21세였던 모습으로 이사 가는 자동차 안에서 깨어났던 것은 바로 41살인 현재의 그가 .. 바로 기억이 끊겨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생각이나는 20년전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다오던 그 때 그 시절로 진석에게 최면을 건 것이었고, 가짜가족인 세명이 가족들의 연기를 하며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20년전 그때 그 상황인 것처럼 꾸며서 41살인 진석이 아직 21살 인것으로 망상에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 시청자도 속여야하기 때문에 21살의 푸릇푸릇한 진석의 모습이 나왔던 것이죠 ㅎ ~!!

 

 

또 폭우가 내리는 밤.. 즉, 이사했던 당일 날 우산을 쓰고 언덕으로 밤산책을 진석과 유석이 갔던날 ..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잠시 집에 좀 다녀온다고 갔던 형 유석이 집 쪽으로 내려가다가 잠복 중이던 진짜 형사들에게 '청부 폭행' 및 '사기' 혐의로 잡혀가고 마는 실제 상황이 벌어져서 가짜가족 3명의 계획에 뜻하지 않은 차질이 생긴 것이었죠. ㅎ 최면에 빠져 아무것도 몰랐던 진석은 형이 납치된 줄로만 알았던 것이구요. 즉, 유석은 진짜 납치된 게 아니라 형사들에게 붙잡혀 19일 동안 감방에 갇혀있었던 것이었고 결국 유석은 돈과 빽을 써서 19일 만에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진석의 가짜 아버지랑 가짜 어머니 그리고 형사라고 속인 유석의 부하 2명 이 네 사람들은 유석이 납치된 게 아니라 경찰한테 붙잡혀 감방에 갇혔다는 사실을 애초에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진석 몰래 숨긴 채, 유석이 진짜 납치되었다는 전제 하에 유석의 부하 2명이 형사라고 거짓말하면서 거짓으로 납치조사를 하는 척 했던 것이었죠. ㅎ

 

하지만 유석이 경찰서에서 풀려난 후로부터 며칠간 비가 내리지 않아 계획의 날은 계속 미뤄져만 갔던 것이고 설상가상으로 진석은 형 유석의 달라진 행동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고 끝내 가족들을 의심하면서 결국 최면에서 깨어나 버린거에요. 영화 초반부 이사하는 날에 .. 이삿짐센터 직원이 진석이한테 유석을 가리키며 저사람이 형 맞냐고 묻는 장면 그 때..형 맞다고 하는 진석한테 놀랍다는 듯 형나이가 몇 살이냐고도 질문을 했었죠. 그리고 파출소에서 형사들이 진석을 대하는 태도도 21살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고. 형사들 복장도.. 1997년도랑은 완전 바뀐 복장이었어요. 영화 중간중간에 이런 복선들이 깔려있었구요. ㅎ 모든 사실을 알려주고 난 후, 유석은 진석을 자신의 부하들이 운전하는 차에 태워 잡아갑니다.

 

 

진석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유석은 진실을 다 말해버린 이상 가짜 어머니, 아버지는 필요가 없어서 이후부터 이들은 등장하지 않아요. 유석은 진석에게 내가 아직도 거짓말하는 거 같냐고 묻자, 진석은 다 사실일 거라고 힘없이 대답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자기는 사람을 죽이자 않았다고 부정합니다. 그러자 유석은 진석에게 너가 사람을 죽인게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이라면서, 너를 곧 엄청 고통스럽게 죽일거라고 말해요. 그러자 진석은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정하며 난 안죽을 거라고 말하며 달리는 차 문을 열어 밖으로 빠져나와 탈출해버립니다. 당황한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자동차로 도망가는 진석을 계속 쫓아가며, 진석은 유석과 또 다시 추격전을 벌이죠. ㅎ

 

진석은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잘 빠져 나가며 달려가고 있고, 차로 좁은 길을 쫓던 유석은 진석이 잡는 데만 눈이 멀어 좁은 길에서도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게 되고 결국 유석과 유석의 부하들은 전봇대에 들이박고 피를 많이 흘리면서 기절하게 됩니다. 진석은 그들이 사고 당한 것을 확인한 뒤에, 멘붕이 된 채로 터벅터벅 다른 차도를 건너려고 하다가 갑자기 도로를 달리던 차에 치이게 되죠. ㅠ 그래서 진석을 친 차 운전자가 급히 차에서 내려 바로 핸드폰을 꺼내 병원으로 신고하게 되고, 입원한 병원에서 진석이 사경을 헤매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모든 기억들이 돌아와 진석은 자신의 과거 범행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

 

유석은 집 현관문 밖으로 나가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고 이 때 진석도 밖으로 몰래 나와 유석을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는데, 순간 유석이 뭔가 낌새를 눈치챈듯이 바로 뒤를 뒤돌아 보고 ..바로 숨어버린 진석을 발견 못하고는..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유석은 갑자기 다리를 절지 않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똑바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유석은 계속 똑바로 잘 걸어가다가 택시를 타고는 어디론가 향하고, 유석을 계속 미행하던 진석 또한 곧바로 뒤에 택시를 잡아타고 유석이 탄 택시를 계속 쫓아갑니다. 유석이 택시에서 먼저 내리고 그것을 본 진석도 한 블럭 못가 내리더니 어느 미로 같은 시장가 같은 곳으로 유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속 뒤따라가면서 미행을 합니다. 유석은 여전히 다리를 전혀 절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똑바로 걸어가면서 급기야 담배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입에 물고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 대 피우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담배나 술을 입에 대 본적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형이 담배를 물고 있다니...진석은 뜨악스런 표정인 채 몰래 그 뒤를 밟고요. 유석은 계속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고, 어느정도 골목안으로 들어가자 장정 남자들 두 명이 서 있는곳에 유석이 멈춰서고 거기 서 있던 남자 둘에게 갑자기 욕을 하는 유석. 너무 착하고 선한사람이라 욕설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생각했던 진석은.. 유석의 낯선 모습에 얼어버리죠.

 

골목 모퉁이에서 몰래 숨어서 형인 유석을 지켜보던 진석은 그 광경과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는데요.. 유석에게 욕을 듣고있는 그 남자 둘은 유석이 납치되어 잡혀간 다음 날에 찾아 온 형사였던 것. 그 형사들은 진짜 경찰이 아닌 가짜 경찰이었던 것이고요.. 유석과 잘 아는 사람들이었고 진짜 경악스러운 것은.. 그들의 진짜 신분은 조폭이라는 것이죠. 조폭들이 경찰로 신분위조해서 진석을 감쪽같이 속였던 것이이에요. 혼란스러워하는 진석은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자리를 이동하는 유석의 뒤를 몰래 미행하면서 밟지만 끝내 놓치고 맙니다.

 

 

주위를 두리변 거리다가 돌아가려는 진석은 좀전에 유석과 함께 있던 유석의 부하 둘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이 곧바로 진석을 잡으려하자 진석은 재빨리 도망을 쳐요. 결국 미로 같은 시장가 안에서 진석은 계속 도망치면서 헤매고, 유석의 부하들은 끈질기게 바짝 붙어서 진석을 잡으려고 하는 추격전이 벌어지죠. 엄청난 긴 추격전 끝에, 겨우겨우 진석은 유석의 부하들을 따돌리게 되고 어느 모퉁이에서 사라진 진석을 찾기 위해 부하 둘은 서로 흩어지고...그러자 모퉁이 구석 뒤에 숨어있던 진석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때 뒤에서 갑자기 유석이 나타나더니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으로 진석의 입을 막아버리고 진석은 기절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본인 방의 책상에서 엎드린 채로 깨어난 진석은 어제 새벽 유석과 그의 부하들과의 일을 생각하고 유석이 자신이 알던 형이 아니라는 확신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도망쳐 화장실에 숨어버리는데 유석은 왜그러냐면서 동생을 달래요. 하지만 이미 유석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진석은 유석의 말을 듣지 않고, 꺼지라고 소리치면서 ..어젯밤에 유석을 쫓아갔었고 진석이 어제 봤던 그 두 남자들이 .. 예전에 형사라면서 집에 왔던 사람들이라면서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으면서... 어제 유석이 진석의 눈 앞에 샤프심도 떨어뜨리고 간 것도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급기야 진석은 우리 형 어디 있냐고 우리 형한테 무슨짓을 한거냐고 화내면서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고 진석은 소리를 막 지릅니다.

 

아무런 대답도 없고 유석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진석은 화장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파이프를 주워 들고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서는데요.. 계단 옆에 왔을 때 숨어있던 유석이 진석을 덮치고, 둘은 잠깐 몸싸움을 합니다. 유석은 공포에 질려 흥분된 진석을 달래며 "네가 어제 탔던 택시, 시장에서 있었던 일 모두 사실이 아니야!" 라며 소리칩니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진석의 양어깨를 꽉 잡으며.. 어제 약은 먹었냐고 형 유석이 물어보고...진석은 그제서야 어제 아침에 약을 먹으려다가 싱크대 밑으로 약이 굴러가버린 것을 떠올리고, 이 모든 것이 신경쇠약으로 인해 자신이 실제같은 꿈을 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 진정하게 되죠.

 

 

유석은 방 안에서 진석에게 약을 먹인 후, 좀 이따 엄마가 곧 들어올거니까 걱정말고 푹 쉬라는 말을 한 뒤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 진석은 창문을 통해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형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날마다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을 하루 안 먹어서 ..자기가 잠깐 꿈과 현실을 구분을 못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살짝 미소까지 지어가며 자신을 안심시키고 책상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펼쳐진 책을 보는 순간...심이 길게 빠진 샤프연필을 발견하고..충격에 다시 표정이 일그러지는데요..뜨악~!!ㅎ

 

진석이 책 위의 샤프연필 속 길게 빠진 샤프심을 보면서, 어젯밤에 유석이 진석의 샤프를 들고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를 찌르려고 했던 일과 유석이 다리를 안 절고 담배 피우던 것, 경찰이라고 속인 두 남자와의 추격전 그리고 진석이 택시를 타고 유석을 몰래 뒤쫓아갔던 어젯밤의 모든 일들이 꿈이 아닌 진짜 100프로 사실임을 알게 된거죠. 동시에 그 순간! 진석은 자신은 형에게 택시를 탔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같은 시간..집을 나와 다리를 절면서 어디론가 가던 유석은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내가 지금 가니까 기다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나서는, 다리를 절지 않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후 어머니가 돌아오고, 모든 것을 말한 진석은 어머니를 쳐다보며 "그 사람, 형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만약 오늘 밤에도 나가면 아버지와 다같이 형을 뒤따라 가보자는 진석의 얘기를 다 들은 어머니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진정하고 2층에 올라가 쉬고 있으라며 올려보냅니다. 그날 밤, 진석은 자고 있다가 복도 끝 방에서 전에 들었던 의문의 소리에 눈을 뜹니다.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다가 안되겠어서 일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선 그 방 앞으로 다가가 그 방문을 열고서는 들어가는데요. 진석은 그 방에 들어가서 야구방망이를 치켜들고 경계태세로 방 주변을 살펴보다가, 뭔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경악하죠. 진석이 놀란 이유는, 유석이 천장에 밧줄을 매달아 그 밧줄에 목을 매달고 자살해서 죽어있었기 때문..너무나도 깜짝 놀란 진석은 뒤로 나자빠지고 소리를 치는데, 다행히 그건 꿈이었죠. ㅎ;

 

 

악몽을 꾼 진석은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가 늘 먹는 약을 한 알 먹습니다. 약을 먹고서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의도치 않게 어머니의 방에서 나는 무슨 소리를 듣고 가까이 가보는데 어머니는 누군가랑 통화를 하고 있었죠. 진석은 문틈 사이로 통화내용을 몰래 들어보는데요..놀랍게도 어머니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 새끼가 눈치챈 것 같아." 라고 하며 형이랑 한통속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통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석은 믿었던 어머니마저도 형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게 되고, 충격을 받은 진석은 어머니의 방문 앞에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데.. 실수로 진석이 낸 발소리 때문에 어머니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틈 사이로 사라졌다 싶더니 별안간 문을 확 열어젖히는데.. 진석은 이미 문 밖으로 도망간 후였고, 어머니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 와 볼 것이라고 생각한 진석은 비를 맞으며 집 옆으로 돌아가 벽을 타고 올라가지만 방 창문은 잠겨 있고, 어머니는 2층 계단을 올라와..방 앞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문고리를 천천히 돌려 문을 연 어머니가 침대 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가오더니 이불을 확 걷어내고 쫄딱 젖어있는 진석을 보죠. 어머니가 방밖을 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다가 나가는 것 같은 문소리에 진석은 눈을 뜨고 일어나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그 순간! "이제 일어났냐~?" 고 말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진석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알고 보니 어머니는 바로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나가는 척 방문을 열었다가 닫힌 후 방안 안보이는 곳에 계속 서 있었던 것이죠. 어머니는 진석에게 약올리는 듯한 말투로 방에만 있었던 너가 어디 다녀오기라도 한 것처럼..땀을 왜 이렇게 엄청 흘렸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방에서 나갑니다. 형도 형이 아니고 어머니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진석. 어쩌면 아버지까지도 가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모든 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창문을 통해 집에서 탈출을 하지만 떨어지면서 낸 비명소리를 집안에 있는 어머니가 듣고 있죠. 그렇게 집을 나와 두리번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집 앞에서 아버지와 마주치게 되고, 진석의 뒤에는 언젠가 시장가에서 봤던 형 유석의 부하가 서있습니다. 아버지가 진석을 보고 어디 가냐고 묻자, 진석은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 좀 만나러 간다고 대답해요.

 

그러자 아버지는 '안 된다' 면서 갑자기 소름끼치는 웃음을 씨익~짓더니 집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이야기 좀 하자며 진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지만 당연히 집에 들어갈 마음 없고, 역시나 아버지까지 이상하다고 느낀 진석은 아버지를 세게 밀치고 나서 그대로 재빨리 도주합니다. 집 밖에 나와 진석을 보고 있었던 어머니가 진석의 뒤에 서있던 유석의 부하에게 절대 놓치면 안되니까 반드시 잡으라고 소리치죠. 뒤에서 유석의 부하가 계속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석은 빗길에 넘어져 가면서 황급히 뛰어가는데 도망 가는 도중 파출소를 발견합니다. 파출소를 향해 뛰던 중 진석은 넘어져 버리고, 진석이 유석의 부하한테 잡히려는 순간, 하늘이 도와준 것인지 옆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나서 진석을 잡으려는 유석의 부하를 세게 들이받고, 진석은 그대로 일어나 파출소로 향해 뛰어가다가 자기도 또 차에 치이는 듯 하는데... 다행히 그 차는 경찰차였고 진석의 바로 앞에서 멈춥니다.

 

 

진석은 다급하게 경찰들한테 깡패들이 자기를 잡으려고 한다고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되고, 유석의 부하는 진석이 경찰한테 애원하는 광경을 보고 곧바로 멀리 달아나버리죠. ㅎ 진석은 몰골인 상태로 경찰들과 함께 간신히 파출소 안에 들어가게 되고 경찰들이 그의 신원조회를 해본 결과, 진석은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었고 범죄경력도 아예 없는 아주 결백한 사람으로 확인이 됩니다. 경찰은 생년월일을 확인하던 중 진석의 출생년도가 77년생인 걸 확인하고선 그에게 올해 41살 맞냐고 물어보죠. 그러자 진석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다른사람으로 잘 못 보신거 아니냐고 해요. 얼굴을 비교해 본 경찰이 무슨소리냐면서 당신 77년생이고 그러면 올 41살 맞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진석도 기막혀 하면서 올해가 1997년이니까 본인은 21살이라 주장합니다. "제가 77년생인건 맞는데 왜 41살입니까. 지금이 1997년이니까 지금 21살인거죠."라는 진석의 말에 경찰들은 어이없어하면서 진석에게 아저씨 왜 이러시냐며 완전 큰일 날 아저씨라고 자기들끼리 웃어대죠. 그러면서 달력을 똑바로 보라고 해요.

 

진석이 고개를 돌려 달력을 보니 2017년 5월의 달력이 걸어져 있고..근처에 있는 거울로 가서 자기 얼굴을 쳐다봅니다. 자세히 보니, 거울에 비친 진석의 얼굴에는 검버섯이 많이 피어 있고 머리에는 희끗희끗 흰머리도 많죠. 지금까지 화면에 비친 얼굴과는 확연히 다른, 주름살도 제법있는 나이 든 모습!! 파출소에 있던 청소년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지금이 1997년이라 주장하는 남자 진석을 대놓고 촬영하고 있고, 경찰서 안 TV에서는 2017년에 둘 다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가지는 것을 보도하는 내용의 뉴스가 틀어져있어요.

 

충격을 있는대로 받은 진석은, 천천히 파출소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집안으로 들어가서 "나와!!!!!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라며 버럭 소리를 치는데..그때, 2층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고, 진석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던, 베일에 싸여 있던 2층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바닥에는 피로 보이는 액체로 범벅이 된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고, 오디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진석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충격을 받고요..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헤매는 듯한 진석의 뒤로 유석과 부모님이 들어옵니다. 이때 어머니는 담배를 피우면서 살짝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서있고 아버지는 진석을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고 있죠. 유석은 진석에게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한대 피우는데 ..그걸 보다가 진석은 유석에게 당신들 대체 누구냐고 정체가 뭐냐고 지친 말투로 물어보지만..유석은 고작 그게 궁금하냐고, 이 질문 외에도 궁금한게 많이 있지않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죠. 그러자 진석은 대체 나에게 그동안 무슨 짓을 한거냐고 심각하게 묻자, 유석은 진석에게 드디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상황의 전말을 다 알려주게 됩니다.

 

깜깜한 화면에 어떤 남자가 협박당하는 듯한 소리만 들리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한 남자가 "기억이 안나?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하면서 다른 남자를 추궁하고 있고, 추궁당하는 남자는 목소리를 심하게 떨면서 기억이 없다고만 대답하고 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추궁당하던 남자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 같은 것이 벗겨지는 소리가 들리고.. 추궁당하던 남자가 자신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자 추궁하던 남자의 단호한 말투로 "죽여!!"라는 한 마디와 함께 내리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남과 동시에 진석이(강하늘) 화들짝 잠에서 깨어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 안이고 진석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며 엄마(나영희)가 괜찮냐며 땀을 닦아주고 있죠. 앞좌석에는 아빠가(문성근) 운전을 하고 있고, 조수석에는 형인 유석(김무열)이 앉아 있는데 잠에서 놀라 깬 동생을 보고 이사하려면 푹 자둬야 한다고 어제밤에 말하지 않았냐며 괜찮냐고 물어보고 있죠. 1997년 어느 날, 진석(강하늘)의 가족은 이사를 가고 있는데 차를 타고 새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죠. 진석의 가족은 진석이 잠에서 그렇게 깬 후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차 안에서 즐겁게 보내다가 잠시 후, 새 집앞에 도착하는데요~!! 그 집 앞에 서 있는 진석은 이상하게도 처음 와 본 이사온 새집이 낯설지 않고 왠지 과거에 이 집을 봤던 것 같다는 익숙하단 느낌을 받아요.

 

이상한 표정인 동생을 보며 형인 유석은 왜 그러냐며 웃으면서 이사온 집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고는 집을 들고 새집 안으로 들어가지요. 진석(강하늘) 은 지금 현재 삼수생이고 그 때문인지..신경쇠약증에 시달리는 관계로 무슨 약을 복용하고 있죠. 그런 반면에 형인 유석(김무열) 은 초등학생때부터 공부를 엄청 잘해서 고등학생까지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아예 없었고 또 어릴적부터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으며, 특유의 강한 승부욕 때문에 타고난 운동신경도 매우 뛰어나 주위에서 알아주는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즉 형인 유석은 공부, 운동, 노래, 음악, 악기연주 등등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만능맨. 게다가 집 안 일은 사람을 안부르고 유석이 혼자 해도 다 될 정도로 손재주까지 좋았죠. ㅎ 그래서 유석은 전교1등을 지금까지 안 놓쳤기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문대에 진학해서 술, 담배 등은 아예 입에 한번도 댄적 없고, 인품마저 착해가지고 저속한 말이나 욕도 해 본 적 없는 착한 매너남이자, 말도 조리있게 엄청 잘하는 달변가인 최고의 엄친아 캐릭터. 하지만 1년 전인 1996년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는 상태이고.. 유석에 대한 이 모든 설명들은 동생 진석의 나레이션을 통해 다 언급된거죠.

 

 

새 집 안에 들어가서 진석의 가족들은 각자 다 짐을 풀고 자기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유석은(형, 김무열) 집 벽에다 1997년 달력을 걸어놔요. 이삿짐 직원들과 진석과 유석은 바삐 움직이면서 서로 힘을 합쳐가며 짐들을 옮기고 있는데..유석(형)이 진석(동생)에게 말하기를.. 진석이가 쓸 방은 2층이고 당분간은 불편해도 자기와 같이 방을 써야 한다면서 .. 전 집 주인이 짐을 아직 다 빼지 못해서 2층 구석의 방에 짐을 몰아놨고 또 그 방은 절대 열어 보지 말라고 전 집주인이 아빠에게 신신당부했다는 말도 하죠. 진석은 좀 이상해 하면서도 알았다고 하면서 짐들을 마저 정리하기 시작해요. ㅎ

 

형과 함께 쓸 방을 정리하던 중, 진석과 같이 있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필기구 등이 들어있던 바구니 하나를 들고 일어서려다가 엎어버리는데 진석이가 와서 필기구를 바구니에 담는 걸 도와주게 됩니다. 고맙다고 말하는 이삿짐센터 직원은 진석에게 귓속말로 살며시 ..아까 유석이라는 사람을 형이라고 하던데 저 사람이 진짜 형이 맞냐고 물어요. 형 맞다는 진석의 말에..이삿짐센터 직원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는 유석(김무열)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다시 진석을 보는데...진석은 "그러니까요, 많이 안 닮았죠?" 라면서 머쓱하게 웃습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진석에게 형의 나이가 혹시 몇 살이냐고 물어보고 진석이 망설이면서 대답을 하려고 하는 그 순간, 유석이 둘한테 가까이 다가오면서..부엌에서 어떤 직원이 부른다며 이삿짐센터 직원한테 내려가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석은 웃으면서 배고프다면서 얼른 정리하고 저녁 먹자고 하면서 서두르죠.

 

그날 밤 새집으로 이사를 다 끝내고나서 진석네 가족은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데요. 식사 도중에 아버지(문성근)가 진석과 유석에게, 전 집주인이 2층 구석의 방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또 합니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진석한테 자기네 물건들 남이 만지면 싫어서 그러는거 같다면서 방문도 그냥 아예 열어보지 말라고 합니다. 저녁을 먹는 도중.. 진석은 천장에서 갑자기 '쿵!'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 때 마침.. 천둥번개가 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 진석이 들은 그 쿵~ 소리를..부모님과 형은 천둥소리 아니냐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해요. 저녁을 먹고 삼수생인 진석이 방안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안되겠다 싶어 침대로 갑니다. 옆 침대에서 책을 읽고있던 유석은 진석에게 긴장하지 말라면서 새로 이사온 이 집의 느낌이 왠지 좋지않냐고 묻고는 돌아누워 잡니다.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던 진석은 잠시 뒤, 전 주인이 열지 말라고 했던 방쪽에서 총 3번의 이상한 소리를 듣고..문앞에 서서..방문을 한 번 열어보기로 하고 손잡이를 돌리려던 순간, 잠에서 깬 유석이 다가와 너가 신경쇠약증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고..바람 좀 쐬고 오자고 해요.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고, 둘은 우산을 쓰고 집 근처 언덕 위에 천천히 올라가서는 언덕 위에서 보이는 빌딩 풍경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형인 유석에게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오고 유석은 잠깐 집에 갔다 와야겠다고 합니다. 그냥 같이 들어가자는 진석한테 유석은 금방 갔다오니까 조금만 혼자 있으라면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요. 알겠다는 진석을 두고 유석은 혼자 집으로 걸어가다가 정체모를 남자들한테 납치를 당해버립니다. 형이 오지 않자 진석도 집쪽으로 걸어가다가 괴한들에게 끌려가는 형을 봅니다. 깜짝 놀란 진석은 소리를 지르며 막 쫓아가지만, 괴한들은 유석을 강제로 봉고차에 태우고 떠나버리죠.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며 진석은 봉고차의 번호판 숫자만 계속 되뇌이고, 허겁지겁 집에 들어가 부모님에게 형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기절을 해버립니다.

 

다음 날 아침, 진석은 잠에서 깨고 어머니가 진석에게 괜찮냐고 정신이 드냐고 걱정하면서 물어요. 진석은 부모님에게 형이 어제밤에 괴한들한테 납치됐는데 행방은 알아냈냐고 묻는데 진석의 아버지는 절망하면서 아직 소식도 없고 형의 행방도 전혀 알수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진석은 경찰에게 신고는 했냐고 묻자, 아버지는 신고한지 오래되었다면서 조금 있으면 형사들이 집에 올거니까 그때 경찰들에게 사실대로 다 말하고, 경찰들이 네 얘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석에게 말하죠. 잠시 뒤, 사복차림의 형사 두명이 집에 찾아오게 되고, 진석은 형사들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자초지종 말합니다. 그러면서 진석은 형사들에게 전날 밤 봤던 차의 차량 번호가 어떻게 되고.. 차량이 검은색 봉고차라는 사실을 몇번 말해도 형사들은 그 자리에서 누구랑 통화를 하고 그런식으로 조회를 해보니.. 그런 차번호는 없고 그런 번호로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말하죠.

 

그러자 진석은 버럭 화를 내면서 반복적으로 차넘버를 말하면서 검은색 봉고차가 맞고 어제밤에 자기가 확실히 본거 맞다고 계속 알려주지만 형사들은 비슷한 번호까지 모두 조회를 해봐도 그런 차넘버의 검은색 봉고차는 아예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고 진석은 분명히 그 차넘버를 봤는데 없다고 하는거냐고 답답함에 미칠려고 하지만 옆에 어머니(나영희)는 ..흥분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는 말과.. "진석이 너 오늘 약 먹었냐...?"는 말을 해요. 이후 형사 두명은 매일 계속 집에 찾아와 유석에 대한 행방을 깊이 조사해보자고 했지만,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도 않았고 그렇게 열흘의 시간이 흐르고 형사들은 매일같이 진석의 집에 매일같이 찾아왔지만 전처럼 실마리가 아예 잡히지 않게 되자, 결국 형사들은 지쳐가지고 조사를 포기하려고 마음먹게 되죠.

 

 

여전히 형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진석은 매일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며 쫓기는 악몽에 계속 시달리면서 점점 더 심해져가는 불안 속에 18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진석은 꿈을 꾸는데요.. 자기 방 복도끝 들어가지 말라는 그 의문의 방문을 열려눈 순간 여자 귀신이 갑자기 나오면서 진석을 덮쳐 잡아먹는 꿈을 꾸죠. 그렇게 귀신 악몽을 꾼 다음 날, 유석이 실종된지 19일이 되던 날 아침..마침내 형 유석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진석은 너무 놀랍고 반가워서 유석을 얼싸안고 그동안 어디있었는지 괜찮은지 속사포로 물어보지만 정작 유석은.. 자기는 괜찮으니 걱정말라며 동생을 안심시키죠. 괜찮다는 유석 말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심리치료 의사가 오고 유석은 심리상담을 받게 됩니다. 의사가 진단한 결과는 유석이 그 날..순간 충격을 받아서 '해리성 기억상실' 이라는 단기 기억상실증이 걸려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는데. 기억이 되돌아오고 증상이 나아지려면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렇지만.. 진석과 부모는, 유석이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 온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좋은거죠. 그날 밤, 같은 방..각기 다른 침대에 누운 유석과 진석은 서로 잘자라는 말을 하고 둘이 동시에 잠이드는데요. 잠시 후.. 유석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자고 있는 진석을 한참을 바라보더니, 진석이 깊이 잠든 걸 확인하고선 유석은 몰래 어디론가 나갑니다. 방문 소리에 자고있던 진석은 잠에서 깨고 유석의 침대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어디갔지 하는데...이때 유석이 밖으로 나가는 대문 소리를 듣게되고 피곤함에 그대로 다시 잠이 들어버리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아 일어난 진석은 옆에서 형 유석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밤에 잠깐 어디 다녀왔나 보다' 라며 안심을 하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신경쇠약 약을 꺼내는데요. 약을 먹으려던 진석은 실수로 약을 떨어뜨리고, 약은 싱크대 밑으로 굴러가버리죠. 싱크대 밑으로 손을 넣어 약을 꺼내려던 진석은, 뒤에서 유석이 뭐 하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약을 두고 그냥 일어나요. 부모님은 외출을 한 상태이고 아침 식사로 유석과 진석은 자장면을 시켜 먹습니다. 식사 도중에 진석은 형에게 어제 밤에 어디 갔었냐고 묻자 유석은 무슨 소리냐고 자기는 아무 데도 안 갔다고 대답하고, 진석은 자장면을 먹다가 굳은 얼굴로 분명히 형이 나가는 방문 소리랑 대문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고 합니다.

 

꿈꾼거 아니냐고 일어나 유석이 걸어가는 것을 본 진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묻죠... "형, 다친 다리는 왼쪽인데 왜 오른쪽 다리를 절어? " 이번에도 유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면서 바쁘니 장난치지 말라고 넘기고서는 그제서야 왼쪽 다리를 절면서 나가버리고, 진석은 넋나간 표정을 짓다가 ..잘 못 본거겠지~하고 넘깁니다. 오후가 되고 집에서 혼자 있는 진석은 2층 자기방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밑줄을 치고 적어가면서 외우고 있는 영단어는 최면, 환각이라는 뜻'hypnosis' 라는 단어죠. 저녁 식사를 하고 그날 밤, 삼수생인 진석은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너무 졸려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씻고 들어온 형 유석은 먼저 침대에 눕고..진석은 졸린 눈을 비비고, 부릅떠가며 계속 공부를 하다가 결국 책상에서 잠들어 버리는데...잠시 뒤 자정을 넘어 새벽12시 30분 정도 되었을 때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 진석 옆으로 유석이 다가오더니 진석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진석을 섬뜩한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옆에 놓인 진석의 샤프 펜슬을 들어 진석의 눈을 향해 샤프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계속 눌러댑니다. 날카로운 샤프심이 진석의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샤프심이 책 위에 떨어져 버리고, 유석은 진석이 깊이 잠든걸 확인하고나서 곧바로 방을 나가더니 집밖으로 나가버리죠. 그 순간 자고 있는 연기를 하고 있었던 진석도 바로 눈을 뜨고, 섬뜩하고 의문스러운 감정을 느낀 진석은 형을 뒤따라갑니다.

 

잡아온 남자를 보고 당신을 어떻게 믿냐는 영훈한테.. 다연을 쳐다보며 저 여자가 여기 온 이유에 대해서 남자는 설명합니다. ㅎ 저 여자가 이 집에 막 와서 자기를 보자마자 했던 소리가.. 영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먼저 궁금해 했었다면서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던 저 여자가 자기 남편 본 것을 영훈한테 얘기할까봐 이 집으로 달려온거라고 합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영훈을 보고 당신은 저 여자와 저 여자 남편한테 철저히 이용 당한거라고 남자는 쏘아 붙이고.. 다연은 벌벌 떨면서 온몸으로 아니라고 영훈을 붙들고 있지만..진범이 누구든 자기 남편만 풀려나면 그만인 그런 여자라는 남자의 말에 영훈은 그만하라며 고함을 지릅니다. 아랑곳 않는 남자가 계속 말하는데...그 날 자기가 영훈을 봤다고 하자 자기 남편이랑 헷갈려 하는 줄 알고.. 기회는 이때다!!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거라고 해요. 영훈이 갑자기 각목으로 장농을 내려치자... 적막이 흐르구요. 영훈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죠.

 

(과거) 집에서 다연과 함께 마트 주인이 준 CCTV 영상을 본 영훈이..경찰서로 가서 칼을 들고 자기 집에 찾아 갔었다는 남자집 주소를 알려달라며 왜 그 사람 조사를 안하고 있냐고 소란을 피우면서...혐의도 없는 사람 어떻게 조사를 하냐는 형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른 형사한테 끌려나가는 영훈. 화면이 바뀌어서 ..영훈과 다연은 변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다연의 말이 맞다는 변호사는 준성이 먼저 풀려나는 게 먼저이지 내일이 공판인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백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 남자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연은 변호사한테..남편이 2심에서까지 유죄가 나와도 대법원 판결 전까지만 이 남자가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내면 되지 않냐 묻지만.. 대법원은 서류들만 가지고 1, 2심 판결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때문에 증인의 증언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변호사는 답변해요. 그럼 어떡하냐고 답답한 영훈이 묻자.. 검찰쪽에서는 준성이 진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준성이 무죄판결을 받아야 다른 용의자에 눈을 돌릴 수 있을테니 내일 준성이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죠.

 

시간이 지난 후.. 영훈은 경찰서 주차장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고.. 자판기 커피를 든 형사가 다가옵니다. 영훈한테 담배와 불을 빌린 형사는.. 법원에서 유죄판결까지 났는데 왜 혼자만 아니라고 우기고 있냐 묻고.. 영훈은 절대 그럴 리 없고 당신들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한숨을 쉰 형사가..'절대 그럴 리 없다' 라는 말은..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기 피해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소리라면서..준성이 진짜 진범이 아닐 것 같아 그러는지, 당신 생각을 단지 증명해 보이고 싶은건지..잘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죠. 일어나 가려는 영훈을 부른 형사가.. 메모지 한 장을 꺼내 보입니다. 뭔지 알고 있는 듯한 영훈이 가슴에서 봉투를 꺼내 벤치에 던져 두고 형사 손의 메모를 잡으려고 하자.. 종이를 뒤로 빼며 형사가 말하죠..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보이는 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이거 받고 후회하지 말라구요. 한숨을 쉬고 종이를 받아서 펼쳐보니.. 무슨 주소가 적혀 있죠. 형사한테 받은 쪽지에 적힌 주소로 영훈은 남자를 찾아 갔던 것이었구요.. 대법원까지 기각이 되면 그 남자를 조사 할 이유가 더더욱 없어지니..준성이 무조건 무죄 판결을 받아야 된다는 변호사 말과..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 준성이 한 번 무죄가 돼 풀려나면 자기가 범인이라고 떠들고 다녀도 그 땐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형사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며 영훈의 의식은 현재로 돌아옵니다. ㅎ

 

 

남자가 뱉어낸 말들.. 그리고 예전에 변호사와 형사의 말의 의미를 깨달은 영훈은..진이 빠진 채 다연을 바라보며 .. 준성이 무죄로 빠져 나올 때 까지만 숨기면 된다는 제수씨의 의도를 알겠다고 합니다. 준성이 진범 아닌거 알면서 왜 이러냐는 다연은 저 남자 말 믿지 말라고 끝까지 발악을 하고 있는데.. 현관에서 아까 다연이 신고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묶였던 게 다 풀린 남자가 목청껏 사람 살려라고 소리지르며 뛰쳐 나가려는 것을 다연은 온몸으로 막으면서 지금 문 열면 경찰이 영훈씨를 잡아갈지도 모른다고 하고.. 남자는영훈한테.. 자기 납치했던 것 말 안하고 당신 원하는대로 경찰에 진술 해 주겠다고 하면서...다연과 남자는 뒤엉켜 있어요.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영훈은 천천히 방을 나가려는데 있는 힘껏 남자를 밀치고 영훈을 가로막아선 다연이 증언 안 해도 좋으니 오늘 공판 끝날 때 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울면서 애걸복걸 매달려요.

 

문 안 열면 뜯고 들어가겠다는 경찰 말소리와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더 거칠게 들리는 가운데.. 다 끝났다며 다연을 뿌리치고 현관쪽으로 천천히 영훈은 걸어갑니다. 영훈을 다시 잡으려는 다연의 팔을 뒤에서 남자가 잡아채고 다시 그 둘은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데.. 영훈은 걸어가면서..자기한테 해준 형사의 조언과 사건 당일..누군가와의 몸싸움이 있는 것 같았는데 유정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방으로 간 것 같은 느낌.. 유정이 누군가 오자 속옷을 수건으로 가렸던 점을 빠르게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괴로운 표정이 되는데..

 

그 때.. 영훈 자기가 아까 거실쪽으로 던져 버렸던 다연의 핸드폰이.. "언니" 라고 발신자가 뜨면서 울리는 것을 봅니다. 언니..? 초성이 ㅇ?? 유정이 준성한테 미처 전송하지 못했던 메세지에서 잘 못 누른 것으로 생각했던 그 "ㅇ" 의 의미가 어쩌면 "언니" 라는 단어가 될 수도 있으며.. '아내 유정이 언니라고 부르는 가까운 사람..?' 으로 다연이 떠오르고 ..그간 다연의 다소 이해가 안 됐던 언행들이며(준성이 진범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안다고 방방뛰며 울며 떼를 쓰는 듯한 행동..) 그리고 남자가 한 말들의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니..그제야 보이는 진실에 영훈은 경악합니다.. 현관쪽으로 향하다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비틀거리며 정면으로 걸어나오는 듯한 남자가 갑자기 억소리를 내며 앞으로 쓰러지고..끝이 예리한 피묻은 각목을 들고 뒤에 다연이 서 있습니다. 겁에 질려 비명도 못 지르고 있는 영훈과..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좀 전과는 완전 딴 판인 표정의 다연.

 

 

화면이 바뀌고,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밤으로 갑니다. 비가 내리는 밤..영훈의 집 건물에서 나온 준성이 좌우를 살피더니 비를 맞으며 어디론가 뛰어가고..먼 발치에서 우산을 쓴 다연이 눈물을 그렁거리며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유정은 어디에 치워뒀던 빨래건조대를 다시 거실로 가져와 자리에 놓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망설이더니 널려있는 수건을 그 위에 길게 덮어두고 현관으로 가요. 문을 열어보면.. 다연이 무표정으로 서 있구요..언니가 웬일이냐며 유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오라고 하죠. 밖에 비 많이 오냐며 식탁 위 찻잔 2개를 빠르게 씽크대로 갖다 놓는 유정의 뒤통수에 대고 다연은.. 은진아빠 왔었냐고 물어요. 잠깐 주춤하는 유정의 손에서 찻잔이 달그락거리고.. 해맑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안 왔다고, 오기로 했냐고 되묻는 유정을 가소롭게 다연은 바라봐요..

 

그 때 둘의 중간에 위치한 식탁 위 유정의 핸드폰으로 준성이의 왜 답변 없냐는 문자메세지 진동 소리가 나고..유정은 빠르게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씽크대로 돌아와 답변을 입력합니다. "지금 집에 ㅇ" ..참다 못한 다연이 유정의 어깨를 제끼고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다가 핸드폰은 거실로 튕겨져 날아가고.. 어떻게 자기한테 그럴 수 있냐며 뺨을 한 대 치면서 유정과의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다연은 유정을 주방 바닥에 눕히고 올라 타 목을 조르고..유정은 발버둥 치면서 쇠붙이 서랍 문고리에 다리쪽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나구요. 가까스로 다연을 밀치고 무작정 직진하며 도망가던 유정이 식탁 의자에 걸려 휘정거리는 틈에 다연이 달려가 칼로 찔러버리죠.. 유정은.. 심하게 비틀거리며 열린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구요. 놀란 다연도 칼을 떨어뜨리고 주저 앉아서는 침대 위에서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는 유정을 소리내고 울면서 보고 있지만... 죽어가면서도 다연한테 할 말이 있는 듯한 유정은 부릅뜬 눈을 다연을 향한 채 숨이 멎어버립니다...그렇게 유정은.. 자기 남편과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를 한 다연에 의해 죽임을 당한거였죠.

 

유정이 죽어가는 모습을 울면서 지켜보다가 마음이 바빠진 다연은 .. 아까 날려버린 유정의 핸드폰이 옆에 보이자 한 번 열어보려는데 락이 걸어져 있고 안되겠다 싶어 옆에 있는 수건으로 피와 지문을 닦고는 유정이 있는 침대 근처로 던져 놓죠. 그리고는 피가 잔뜩 묻은 자신의 회색 가디건을 벗어 칼을 넣고 둘둘 말아서 옆에 두고.. 다시 수건을 잡아 들고서 여기 저기를 닦다가 ..문득 자기 손에 있는 수건이 자기 딸아이 돌잔치 답례품 수건이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또 한 번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어댑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울음이 잦아든 다연은 수건을 들고 일어나 죽어있는 유정한테 천천히 몇 발자국 다가가더니.. 눈을 질끈 감고서는 유정의 부릅뜬 눈을 향해 수건을 던져요. 그 때...좀 전에 머리를 닦아 수건에 붙어있던 준성의 머리카락 한 올이 유정 입술 위로 떨어지구요.

 

 

다시 현재. 영훈은... 준성이 아니라 당신이 유정이를 죽인거였냐며 울기 바로 직전인 표정이구요. 눈빛이 달라진 다연이 죽은 남자의 몸에서 예리한 각목을 힘겹게 빼내고 숨을 몰아쉬면서 너희들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안 일어났다면서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라며...너가 사건을 재연 한다느니.. 이런 미친 짓만 벌이지 않았어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영훈을 향해 다 너 때문이라고 흐느끼자... 경찰들의 마지막 경고 소리가 들립니다. 다시 각목을 잡아 든 다연은.. 지금 문 열어주면 다 너가 한 짓이라고 말할거라 협박하고.. 쓰러져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이 남자가 진범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제발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애아빠 좀 살려달라며 영훈한테 다시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요...

 

영훈이 괴로움에 눈을 감는 순간.. 경찰들에 의해 현관문이 열리고.. 다연은 각목으로 자기 배를 힘껏 찌릅니다. 영훈은 놀라서 다연한테 뛰어가고.. 다연의 배에 찔려 있는 각목에 손을 대는 순간 .. 남자도 죽이고 다연도 죽이려고 하는 모양새가 자연적으로 그려지면서..무장을 하고 달려 온 경찰에 의해 제압당합니다. 유정이 죽었던 날 밤처럼 비가 내리고.. 경찰차와 앰불런스가 영훈 집쪽으로 달려가요. 그렇게 영훈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구요.

풀려난 준성은 덤덤한 표정으로 변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아내 유정과 친구 준성과의 불륜을 의심한 영훈이 아내를 죽이고 준성한테 덮어 씌우려고 머리카락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고.. 목격자 남자한테 들통날 것 같으니 납치 감금해서.. 살해한 것이라고 검찰이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변호사가 말하자.. 진실을 모르는 준성이.. 영훈이는 뭐라 하더냐고 묻는데..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있어서 그 쪽 변호사도 포기한 것 같다며..자기가 실제로 그랬으니깐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변호사는 말하죠..

 

 

준성은 딸아이를 데리러 처형네 집으로 갑니다. 정신이 없어서 뭐가 들어있는지도 못 봤고.. 다연이 가져온 그대로의 가방이라며 큰 짐가방 하나를 주는 처형과 인사를 나누고는... 가방은 조수석에 놓고, 아이는 뒤에 태우고..생각에 빠진 채 운전을 하고 있는 준성. 과자를 먹다 흘린 아이가 아빠를 부르자.. 준성은 옆에 둔 가방을 열어 물티슈 한 장을 꺼내 입 닦으라고 아이한테 주고는.. 다시 지퍼를 채우려는데.. 가방 안 검은색 비닐봉투를 봅니다. 뭔가 싶어 한 손으로 열어보니.. 피 묻은 옷의 소매 부분이 길게 나오구요.. 놀란 준성은 차를 한쪽으로 정차 해 두고.. 봉투를 완전히 열어 옷을 다 꺼내보니 검붉은 색으로 물든 아내 다연의 회색 가디건 속에 칼이 들어있습니다.

 

진범이 아내 다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준성이 충격을 받고 급기야 눈물을 흘려요... 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갑을 찬 채 다른 데로 이송되고 있는 영훈이.. 경찰서 건물을 나와 잠시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메모 받고 후회하지 말라는 형사한테 ..후회같은 건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진실을 몰랐을 때나 하는거라고 절대 후회 안 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자신을 떠올리며..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형사들에 이끌려 호송차에 타구요.. 병실 침대에 앉아 있는 멍한 표정의 다연이 잠깐 보이고는...같은 시간..비가 내리는 4차선 큰 도로..씽씽달리는 차들과 한 켠에 계속 정차 돼 있는 준성의 차 위로 천천히 어둠이 깔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화면은 준성이 있는 구치소. 다연은 영훈이 무섭다고 하구요..걔가 당신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냐며 버럭 소리지르는 준성한테 다연은.. 범인일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더군다나 사건현장을 영훈이 제일 먼저 발견하기도 했으니 영훈이 범인 같다는 말을 합니다. 영훈이 아니면 어떡하냐며, 괜히 영훈을 의심했다가 증언하는 것 포기하게 만들지 말라는 준성 말에 다연은 다시 힘이 빠지구요. 그런 다연을 보며 준성은.. 영훈이 증언 서 줄 때까지만 참자며 자기한테는 다연 당신밖에 없다며 달래고 있죠. 영훈의 집에서 영훈이 납치해 온 남자로부터 영훈이 범인 확실하다는 말을 들은 다연은 그동안의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보다가 남자의 애절한 말에 기억에서 깨어납니다.

 

"..... 이것 좀 풀어주세요" 당신을 내가 어떻게 믿냐는 다연한테 남자는.. 자기 아내를 죽여놓고 들통날 것 같으니 목격자인 자기를 이렇게 붙잡아 두고 있는거라고 말하고. 그럼 그 날 이집에는 왜 왔냐는 다연의 질문에는..단지 집을 잘 못 찾았던 것 뿐이라며 나중에 다 설명할테니 제발 좀 풀어달라고 하죠. 자기가 왜 거짓말을 하겠냐며 저 영훈이라는 사람이 당신까지 가만두지 않으거라고..자기를 풀어주면 경찰에 다 얘기를 해 줄거라고 남자가 말하자..영훈이 쉽게 증언도 안 해 줄 것 같은 상황에 남자의 말에 솔깃한 다연은.. 거실에 있는 영훈을 한 번 살피더니 남자의 팔에 둘둘감긴 테이프를 풀어줍니다.

 

 

담배를 비벼 끄고 그제서야 뒤돌아 방안을 본 영훈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자 놀란 다연이 문을 닫아 잠궈버리고. 헐거워진 테이프를 힘 있게 뜯어버린 남자는 반대쪽 테이프를 풀면서 다연한테 경찰에 빨리 신고하라고 소리칩니다. 다연은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나서 조용해진 밖이 이상해 방문에 귀를 대보자 영훈의 괴성과 함께 각목이 방문을 뚫고 들어오고 문고리를 깨부수고 들어온 영훈이 비명을 지르며 경찰 신고를 하고 있는 다연의 핸드폰을 뺏어 던지고 나서.. 발목 테이프를 풀려고 일어나 앉아있는 남자를 다시 눕히면서 저 여자한테 뭐라고 했냐고 윽박지릅니다. 남자는 영훈한테 멱살이 잡힌 채.. 차분한 말투로.. 당신 아내가 죽은 날 이 집에 왔었다는 말을 했다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영훈이..이 놈이 진범이라는 자기 말이 맞는데 왜 경찰에 자기를 신고를 하냐고 다연을 향해 소리치니.. 남자는 영훈한테 ..그 날 당신을 봤었다고도 말했다 해요. 놀라서 주저 앉아 웅크리고 있던 다연이 영훈한테 저 남자 거짓말이라고 믿지 말라고 소리지르구요. 웃으며 거짓말 맞다는 남자는..그 날 자기가 본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친구인 저 여자 남편이었다고 하죠. 이성을 잃고 욕을 하며 달려드는 다연을 각목으로 막은 영훈이.. 남자한테 정말이냐고 묻고.. 남자는 영훈 와이프랑 다연의 남편이랑 있는거 똑똑하게 봤다고 하는데.. 옆에서는 다연이 저 남자 말 거짓말이라고 믿지말하고 계속 하고 있죠. 다들 준성이가 범인이라는데도 자기는 준성을 믿었다면서 이 남자 말만 믿고 자기를 범인으로 생각하냐는 영훈한테 울면서 또..미안하다고 무릎을 꿇고 파리처럼 빌고 있는 다연... ㅎ

 

영훈은 남자한테..그 날 자기를 봤다고 왜 이 여자보고 거짓말했냐고 하는데.. 꿀릴 것 없다는 듯 당당한 태도의 남자는. 자기를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자기를 믿어줄 리 없는데 그 날 당신 친구를 봤다면.. 자기를 믿어줬겠냐고 남자는 말합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남자가 다시 영훈한테 말해요. 저 여자가 당신이 범인이라는 자기 말에 경찰에 신고한거 같냐면서.. 그 날 당신을 봤다고 경찰에 얘기를 해준다고 하니깐 그제서야 풀어주고 경찰에 신고했다고요. 다연은 옆에서 아니라고 소리지르구요. 혼란스러운 영훈은 ..그 날 이 집에 칼까지 들고 왜 왔냐고 남자한테 물어보고..조용해진 남자를 보고 다연은 아무 말 못하는거 보라면서 지금까지 한 말도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죠.

 

 

다시 과거..마지막 공판 1일 전 영훈 집. 영훈의 장인, 장모가 찾아와 그런 놈한테 증언을 해주겠다고 하냐면서 영훈의 멱살을 잡고서는 내일 법정에 가기만 하라며 손에 잡히는대로 던지고 부수고 있구요. 주방에서 다연은 그 모습을 다 보고 있어요. 한바탕 난리가 난 후 영훈은 다시 집안을 치우기 시작하고 .. 다연은 어차피 내일이 마지막 공판인데 이런들 무슨 소용있냐면서 그만 두자고 하는데.. 영훈은..아직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만 두라고 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밖으로 나가 마트로 가서 강력테이프를 여러 개 사는 영훈한테 마트 주인은 마침 잘 왔다며 저번에 말했던 CCTV를 자기 아들이 경찰들 주려고 USB에 담아놨는데 특별한 게 없는지 보기만 하고 안가져 갔다며 USB를 영훈한테 건네주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영훈은 다연과 함께 마트주인한테 받은 USB를 노트북에 꽂아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구요. 마트 안과 마트 입구 바깥쪽의 화면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있는 데서 영훈은 멈추고 왜 그러냐는 다연한테.. 이 남자.. 얼마 전에 우리집에 왔었던 사람이라고 중얼거립니다. 그 남자가 사는 물건을 보니 칼이고..남자가 칼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 타고 가는 차 넘버를 확대해서 기억해 둡니다.

 

다시 현재. 왜 여길 왔냐고 목을 조르며 소리지르는 영훈한테.. 당신 아내가 아니라 저 여자(다연) 남편을 죽이고 싶었다 합니다. 이유는 저 여자가 잘 알거라면서요. 영훈과 남자를 번갈아 보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극구 부인하며 펄쩍 뛰는 다연을 보고 영훈은 남자의 목을 더 세게 조르자.. 자기가 진실을 말 해도 죽일거면서 자기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는 자기가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한들 믿어 줄 리가 없지않냐고 남자는 힘겹게 말을 하죠. 남자의 목을 조르면서 한참 고민을 하던 영훈은 갑자기 침대 밑쪽으로 가서 남자 발의 테이프를 풀어줍니다. 안 된다고 뜯어 말리는 다연을 뿌리치고 남자 앞에 선 영훈이 준성을 죽이고 싶었던 이유를 물어요.

 

 

만신창이가 된 남자가 침대등에 기대고 앉아 숨을 고르면서 다연쪽을 보더니..저 여자 남편이 자기 아내랑 바람을 폈다고 하죠. 남자의 말을 들은 다연은.. 구치소로 남편 준성을 면회 갔을 때를 생각합니다. 구치소에서 남편 준성을 만났을 때. .그런 문자를(정리를 하라마라~) 유정이랑 왜 주고 받았냐고 따졌었고.. 준성은 말하기 몹시 곤란하다는 듯 망설이다가.. 딸아이 유치원 민하엄마라고.. 딱 한 번 만나 영화 본 것을 유정이가 알고 있었다고 하자 ..그럼 밤마다 유정이가 아니라 민하엄마랑 문자를 주고 받았냐는 다연 물음에... 딱 한 번 뿐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던 그 때의 남편을 떠올리며 다연은.. 다시 털썩 주저 앉아요. 그거랑 너가 이 집에 온거랑 무슨 상관이냐는 영훈 말에.. 남자의 설명과 함께 다시 회상이 시작됩니다. 어느 날 밤 차려입은 아내가 외출을 했는데 그 놈을 만나러 갈거라 생각을 했고.. 어디에서 만나는지 몰라 그 놈 집으로 먼저 가서 마침 집밖으로 나오는 그 놈을 미행했었다구요.

 

당연히 아내를 만날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쫓아갔는데.. 어느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집까지 빌려서 둘이 만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성을 잃고 근처 마트로 들어가 칼을 사들고 그 집 문을 미친듯이 두드렸는데... 문을 열고 나온 여자가 ...자기 아내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누구냐고 묻는 유정 뒤에서..준성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당신뭐냐?" 며 현관으로 걸어오고 있는 장면... ㅎ 영훈이.. 여기 다시 온 진짜 이유를 묻자. 남자는.. 그 날 이후로 아내를 오했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아내가 얼굴을 다쳐서 들어와서는 밥도 못 먹고 불안해 하길래 무슨일이냐고 추궁을 하니 아내가 했던 말이... 자기랑 바람을 피운 남자가 어떤 여자를 죽였는데 자기가 그 여자가 될 뻔해서 무서워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합니다. 남자는 다연을 턱으로 한 번 가리키더니 .. 그 날 저 여자가 애들 하원시간에 맞춰 유치원 차 기다리고 있는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죽여버리겠다고 자기를 때렸다고도 말했다 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그 이후에 영훈 아내 유정의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다녔던 것이고.. 그 때 알게 된 것이.. 남자가 칼들고 처음 영훈의 집을 갔던 날이.. 사건이 일어난 날이었던 것. 그래서 그 집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을 하러 다시 갔었던 것이라는 남자 말에 넋이 나간 듯 시종일관 놀란 표정의 다연은.. 영훈의 팔을 흔들며 저 남자 말 다 거짓말이고 믿지 말라며 울부짖어요.. 남자와 다연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영훈이 당신 말을 어떻게 믿냐고 남자한테 묻자..순진한거냐 아님 멍청한거냐며 어이없어 하는 남자가... 다연을 빤히 쳐다보며..저 여자가 여길 왜 왔는지 생각 해보라고 하죠. ㅎ

 

형사는 다연한테 사건 당일.. 남편 준성과 피해자 때문에 다투지 않았냐고 물어보면서.. 피해자 유정의 다른 금품들은 다 그대로인데 숨기고 싶은 게 많다는 듯 핸드폰만 사라졌으며 영훈의 진술에 의하면 발견 당시 피해자 얼굴이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하죠. 면식범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요. 유정 핸드폰 없어진 것과 얼굴이 수건으로 덮어져 있었다는 것은 자기 남편이 범인이라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다연한테 형사는 한숨을 쉰 뒤.. 피해자 유정과 준성의 핸드폰 문자 내역을 보여줍니다. 다연은 형사한테 받아든 종이를 떨리는 손으로 거칠게 넘기다가 "정리 할 시간을 달라~", "~비밀로 하라~", 등...둘의 불륜을 의심해 볼만한 문자를 집중적으로 주고 받았던 어느 시간대 문자들을 뚫어지게 보면서 울분에 찬 표정으로 손까지 심하게 떨고요. 그런 다연을 보는 형사는 아직 발견 안 된 범행 도구며 입었던 옷.. 가택수사로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을 합니다.

 

구치소. 남편 준성을 면회가서 형사한테 들은 얘기를 울면서 따지는 다연. 바람 피운거 절대 아니라고 팔팔 잡아떼는 준성한테 심란한 표정으로 울고 있는 다연은.. 그럼 자기랑 다투고 나서 거길 왜 갔냐고 묻고. 화면은 사건 당일 다연과 준성이 싸우고 있는 비오는 날 밤으로 돌아갑니다. 실컷 다퉈 둘 다 흥분해 있고.. 다연이 유정한테 전화를 걸려는데 전화하지 말라면서 윽박지르는 준성이 전화기를 뺏으면서 막고 있죠. 이상한 소문 퍼뜨려서 사람을 의심병 환자로 만드는 처형이 정상이냐면서 그 여자 좀 만나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준성한테 그게 왜 우리 언니 탓이냐며.. 이 늦은 시간에 유부녀가 유부남 불러내는건 정상이냐고 울부짖죠. 됐다면서 지친 듯 잠바를 들고 나가려는 준성을 막아서는 다연이 .. 툭하면 커피숍 비우고 걔 만나러 다니는거 모를 줄 아냐고 하니깐.. 준성은 그런 다연을 처형과 싸잡아서 부모없는 고아라 말과 행동을 그렇게 하냐는 둥 정신나간 미친사람 취급하더니 살짝 밀치고 현관문 쪽으로 가고.. 다연은 알아먹지도 못하는 말들을 눈물과 함께 쏟아내며 서러움 폭발하구요. 방안에서 아이가 울면서 달려 나와 다연한테 안기고 준성은 한숨을 쉬고 나서 그대로 나가버립니다.

 

 

다시 다연과 준성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구치소. 무슨 얘기를 준성한테 들었는지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하냐고 다연은 소리를 지르죠. 자기가 범인으로 몰릴 줄 알았냐며 답답해 하는 준성한테 급 표정이 진지해 진 다연이 이 얘기 또 누구한테 했냐고 물어요. 너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너한테 지금 처음 얘기한다는 준성을 보더니.. 영훈도 모르냐고 다연은 묻고 그렇다는 답변을 듣죠.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다연한테 준성은 안절부절 못하다가..그 날 어떤 남자가 유정이 집 앞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자기를 봤다면서 유정도 모르는 사람이라 했다고 해요. 깜짝 놀란 다연은 그 사람이 누구냐면서 그 사람이 그랬을지도 모르니 형사한테 말하자고 하는데.. 그 사람 아닌 게 밝혀지면 자기는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곤란해 질 것이라고 준성은 말하죠. 그러면서..다른거 아무 것도 생각하지도 누구한테 듣지도 믿지도 말고..유정이랑 자기가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것만 사람들한테 강조하라고 해요. 그리고는 그 얘기는(아까 한 듯한 말) 영훈, 변호사, 형사..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너만 알아야 한다고 영훈은 말하죠 ㅎㅎ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영훈이 의문의 남자를 집으로 납치해 온 영훈 집. 현관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가보면 다연입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증언해 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빨리 자기랑 가자는 다연한테.. 알았으니깐 먼저 좀 가라고 달래서 보내려는 영훈 뒤로 남자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안되겠다 싶은 영훈은 다연을 안으로 끌어당겨 현관문을 닫으면서..여기 온다고 누구한테 혹시 얘기 했냐고 묻지만.. 끙끙거리는 소리 누구냐며 놀란 다연의 눈 앞에 각목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는 방쪽으로 뛰어가 방문을 여니 침대에 누워 손발이 묶여 입틀막이 된 채 몸부림 치고 있는 남자가 있죠. 다른 사람한테 여기 온거 얘기 했냐고 소리를 지르며 따라 들어온 영훈한테..남편 준성이 말한 사람이 저 남자인가 싶은 다연은 여기 온 것 아무한테도 말 안했다면서.. 저 남자가 뭐라고 말 하더냐고 되물어요.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모른다고만 하고 있다는 영훈 말을 듣고 뭔가 생각하더니 다연은 갑자기 남자한테 다가가 묶인 팔, 다리를 풀어주려고 하고.. 무슨짓이냐는 영훈과 실랑이를 벌이죠. 이렇게 해서라도 남자한테 무슨 자백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영훈과 증언을 하고 난 뒤 자기 남편 준성이 풀려나야 경찰이 저 사람을 합법적으로 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남자 풀어주고 자기랑 같이 빨리 법원으로 가자는 다급한 다연이 얼마간 투닥거리고 .. 증언은 해주겠다면서 몇 가지만 밝혀내면 되니깐 자기한테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영훈한테 애아빠가 먼저 풀려나는 게 먼저라고 다연이 계속 울면서 말하자.. 영훈은 자기 스스로 뭔가 알아내기 위해 청소한 이 집안을 사건이 발생한 날 그대로 다시 재연까지 해놨는데 왜 이러냐고 급기야 소리를 지르죠. 잠시 멍 때리는 다연.

 

재연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화면이 바뀌고 때는 다시 과거. 영훈이 집안을 다 청소한 후 현관문 앞에 있던 수상한 남자를 제압하고 들어와서 상처의 피를 빨래 건조대 위 수건으로 닦고 난 뒤 이상함을 느꼈을 때로 돌아가고.. 영훈은 경찰서 형사한테 받아 온 유정의 유품 속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건이 있었던 그 때 그대로의 현장으로 다시 재연합니다. 이사를 가고자 어딘가로 보낸 가구들을 취소하고 돌려받아 그 때와 똑같이 배치해 놓고, 집앞에 버려뒀던 쓰레기를 다시 찾아와서 최대한 있던 그대로 놓고..침대 시트를 가져간 청소업체에 전화해서 다시 돌려 받아 가지고 와서는 빨간 페인트를 그 위에 다시 붓고 현장 사진에 찍혔던 대로 문과 바닥에 핏자국을 빨간 페인트로 다시 그려 놓죠. 그리고는 칼을 들고서는 괴성을 지르며 마치 누구랑 싸우고 있는 것처럼 휘둘러 보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누군가한테 목졸림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자기 목을 조르며 바둥거려봅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빨간 페인트 물이든 침대시트 위에서 아내 유정처럼.. 누워서 천장을 응시하고 있어요.

 

 

그렇게 사건 현장을 다시 재연해 놓은 영훈집에 다연이 찾아오고.. 집안을 보고 놀란 다연이 왜 이렇게 해놨냐고 묻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왔다갔다 하는 마음때문에 미칠 것 같아서..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이라도 그 때랑 똑같이 해서 이 안에서 뭔가 찾기로 했다고 하죠. 뭔가 찾았냐는 다연한테..아니라면서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영훈..그럼 애아빠가 범인이라는거냐며 다연은 또 울상이죠. 고개를 저으면서 준성이는 아닌 것 같다는 영훈이 거실 베란다쪽으로 이동합니다. 경찰이 찍은 현장사진과 똑같이 재연해 놨다는 빨래건조대 앞에 선 영훈이.. 그 날 누군가가 온다고 하니까 유정이 널린 자기 속옷을 보이지 않게 수건으로 가려놓은 것이라며..만약에 준성이가 왔었다면..빨래 건조대를 아예 딴 데로 치웠을거라고 하죠. ㅎ 예전에 축구보자고 준성이 갑자기 왔는데.. 나중에 들어온 유정이 자기 속옷 널어진거 보고 준성오빠도 왔는데 이걸 그대로 두면 어떡하냐고 엄청 화를 냈었다면서.. 그 날 사고 직전에 온 사람은 준성이 아닌 것 같다고 영훈은 말하죠. 멍하게 듣고 있는 다연한테 영훈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는데.. 범인이 유정 얼굴에 가린 수건으로 증거물 몇호로 찍힌 사진이죠. 다연은 그 수건이 애 돌잔치 수건이라고 중얼거리면서 흐느끼고.... 애아빠라는 사람이 사람을 죽여놓고 자기애 돌찬치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놓을 리 없지 않겠냐며 범인이 준성이는 아닌 것 같다는 영훈한테 고맙다면서 경찰한테 자기가 얘기 하겠다고 하니.. 영훈은 경찰들한테 자기도 말을 해 봤는데.. 그런건 증거가 될 수 없고.. 둘이 내연관계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생각에 빠진 채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목이 잠긴 영훈이 법정 증언을 하겠다면서.. 증언을 해 줄테니 유정이 그렇게 만든 사람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하고 다연한테 애원합니다. 자기는 유정, 준성 그 둘을 자기보다 더 믿는 다연씨한테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만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표정으로 다연은 영훈을 바라보구요...

 

화면이 바뀌어 때는 다시 과거로 가고. 다연이 영훈과 통화하면서 영훈집에 들어섭니다. 밖에 있는 영훈은 자기도 금방 들어갈 것이라고 하고 끊구요. 다연은 천천히 집을 둘러보면서.. 서재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손에 들고 온 도시락통을 책상에 놓는데. 책상 위와 서재 벽 여기저기에 붙은 다수의 사건현장 사진과 CCTV 사진이며 지도 등 영훈 혼자서 사건을 해결 해 보고자 끙끙거렸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긴장한 표정의 다연이..찻잔을 위에서 찍은 사진앞에 서고.. 벽에서 떼내어 뭔가를 생각하면서 급하게 자기 가방 안에 넣구요. 현관문을 한 번 살피더니 빠른 손놀림으로 책상위와 서랍들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많은 서랍들을 한참을 일없이 다 뒤지더니 한 서랍에서 꺼져있는 핸드폰을 발견하고서는 호흡은 더 빨라지는데.. 어느 새 들어온 영훈이 어두운 방안에서 핸드폰을 두 손으로 꽉 쥐고 보고 있는 다연을 향해..그거 유정이 핸드폰이 맞다고 합니다. 다연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심하게 말을 더듬으며 왜 이걸 가지고 있냐 묻고.. 경찰한테 넘기려고 했는데.. 유정이가 장난스럽게 찍은 셀카사진이 너무 많아서 그냥 놔뒀다고 합니다.

 

 

핸드폰에 락이 걸어져 있었다는 영훈은.. 범인이 유정이 핸드폰에서 뭔가를 찾으려다가 말았을 것 같다고 하는데. 뭔가가 있었냐고 묻는 다연한테 영훈은.. 준성이한테 보내려다가 전송이 안 된 문자메세지가 있다고 하면서 유정 핸드폰에서 찾아 다연한테 보여줍니다. 문자를 주고 받은 화면 윗부분은.. 경찰서에서 통화 내역으로 봤던 내용들이 있는데.. "정리하는데 무슨시간이 필요하냐 당장 안하면 자기가 먼저 얘기하겠다" 고 유정이가 보낸 문자에.. "너까지 이러면 나는 어떡하냐, 금방 정리한다, 왜 답이 없냐, " 하는 준성의 답변이 있고.. 입력란에 "지금 집에 ㅇ"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집에 누군가 왔었다는 말이냐는 다연 그리고..영훈은 그런거 같다고 합니다. 영훈이 건네준 유정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다연이..그 날 유정이 자기 남편 준성한테 보내려다가 전송 못한 메세지를 보고 생각을 해내려고 눈을 굴리고 있습니다. "지금집에 ㅇ"... 이응이면.. "영훈"을 쓰려던 것 아닌가 생각을 한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영훈을 바라보는데.. 정작 영훈은 잘 못 누른거 같다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이제와서 괜히 문제삼고 싶지 않으니..형사들한테는 자기가 유정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다는거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요~. 화면이 바뀌어서 다연의 언니네 집. 언니한테 사건에 관련된 서류들을 둔 방을 당분간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둘 것과 아이를 얼마간 잘 부탁한다면서 사건 다시 재조사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죽은 피해자 남편과 함께라는 것을 안 다연의 언니는 그 사람을 어떻게 믿냐면서.. 그 사람이랑 사건을 그렇게 다시 들쑤셨다가 준성이 범인이라는 증거라도 나오면 어떡할거냐며 기가 막혀 하는데.. 지금 당장 준성을 믿어 줄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며 답답한 다연은 울상입니다.

 

다연은 영훈의 집에서 영훈과 함께 사건이 있던 그 날에 대해서 가능한 상황을 재연해 보고 있습니다. 그 날 누군가가 오자 급한대로 수건으로 빨래건조대를 가리고 문을 열어줬을거라는 영훈은 다연한테 설명하면서 현관쪽으로 이동하고 있고...현관에서 쭉 들어오면 왼쪽에 위치한 주방에 서서.. 처음에 여기서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해요. 몸싸움이 벌어 진 것 같은데.. 몇 번을 재연해 봐도 모르겠다는 영훈한테 뭘 모르겠냐고 다연은 물어보고.. 다연을 주방 씽크대 쪽에 서게 한 영훈이 자기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라며 공격자세를 취하자 다연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밥솥이 있는 쪽으로 몸을 틀자..영훈은 주변에 있는 주방 집기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집어들 수 있는 물건이 많은데 전혀 방어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고 합니다. 영훈은 다연한테 누워보라면서 억지로 끌어다가 주방 한 가운데에 눕힙니다. 쓰러진 유정을 범인은 이렇게 제압했을거라며 다연의 목을 진짜로 세게 조르자 발버둥치며 영훈을 밀고 벗어난 다연은 비틀거리며 주방을 나와 오른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그걸 보고 영훈은.."바로 그것" 이라며 도망을 간다면 그쪽으로 가는 게 정상인데.. 유정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안방으로 갔다고 합니다. 많이 놀라 있는 다연한테 미안하다며 영훈은 다가가고 다연은 그대로 현관을 빠져나가버립니다. 건물을 나와 나무 기둥을 부등켜 안고 주저 앉아 켁켁거리면서 기침을 하더니 겁먹은 표정으로 한동안 울고 있구요..

 

어느 건물 1층..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건물쪽으로.. 집에서나 입는 편안한 차림에 위에 점퍼만 입은 남자가(오민석) 헐레벌떡 뛰어와 폴리스라인을 무시하고 급하게 건물 계단을 올라 가서.. 집안을 들어가 보니..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 과학수사요원들과 형사들이 집안 여기저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쁜 숨을 쉬며 좁은 보폭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들어가는 남자 눈에.. 문이 열린 침실이 보이는데요.. 침대에 남자도 아는 듯한 여자가 피를 흘리고 죽어있어요. 놀라서 우뚝 서버린 남자를 한 형사가 보고는 여기 함부로 들어오면 안된다고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고.. 남자가 '영훈' 이는 어딨냐며 강하게 반항하자.. 형사 두 명이 더 붙어서 남자를 집밖으로 끌어냅니다. 질질 끌려나가는 남자가 바닥의 떨어진 피를 보고..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도 계속 떨어져 있는 핏자국을 눈으로 따라가니.. 계단 끝에 영훈(송새벽) 이 넋이 나간 듯 앉아 있고 옷 여기저기에 피가 묻어있죠. 계단에 앉아 있는.. 영훈(송새벽) 이라는 남자는 침대에 죽어있는 여자의 남편이구요. 그런 영훈에게 다가가 울면서 영훈을 끌어안은 남자는 준성(오민석)이라는 이름의.. 영훈의 친구에요. 카메라가 줌아웃 되면서... 건물 전체가 잡히고.. 짐승의 포효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조용한 밤의 정적을 깹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6개월 후. 차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영훈(송새벽) 이 잠깐 잠이 들었는데 악몽을 꾸고 깨어나 헐떡이고 있죠. 놀라서 주차장 앞뒤 좌우를 살피는데.. 영훈 핸드폰의 진동음이 울리고..보면 "준성이 와이프" 라고 돼 있구요. 전화를 받지 않고 영훈은.. 물을 마십니다. 그 때 어떤 남자가 건물에서 내려와 주차장으로 들어오구요. 영훈이 급하게 몸을 숨기면.. 남자는.. 영훈의 바로 앞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넣고.. 뒷쪽으로 가서 자켓을 벗어 곱게 접어 넣은 후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가려는데.. 꺼림칙하고 싸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차에서 빠져나온 영훈이 남자를 노려 보고 있어요. ㅎ 당신뭐냐고 영훈의 위아래를 훑어보는 남자가..갑자기 도망가려다가 영훈한테 붙잡히구요. 둘은 주변 주차 돼 있는 차들을 온몸으로 한 번씩 부딪혀 가면서.. 어떤 차에서 경보음이 울리는데도 계속 육탄전을 벌이는데요..ㅎ 남자를 때려 눕히고 기절시키는데 성공한 영훈은 그 남자 차에 남자를 뒤에 싣고 비가 오는 거리를 운전해 갑니다. 계속 운전을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조수석에 놓인 그 남자 가방 안에서 수첩을 꺼내 운전대에 놓고 뒤적거려 보니.. 자기 아내 이름 '임유정' 과.. 사건번호가 적혀있어요~. 화면이 바뀌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같은시간 ..다연(유선)이라는 여자가 법원 건물 입구에서 핸드폰으로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보지만 계속 받지 않아 애타는 표정이구요...변호사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서 다연(유선) 한테.. 시간 다 돼 가는데..아직도 안오고 있냐고 묻는데.. 다연은.. 안되겠다며..자기가 영훈씨한테 좀 가봐야 되겠다고 합니다. 억지로 데려왔다가 딴소리 하면 일만 더 커지게 되니 변호사는 그러지 말라며 말리는데도..다연은 아니라고 가봐야겠다며 남편한테 좀 전해달라며 우산을 받쳐들고 뛰어갑니다.

 

 

영훈이(송새벽) 남자를 싣고 달린 차가 영훈의 아파트에 섭니다. 남자를 들쳐업고 집으로 올라와 아내가 죽어있었던 침대위에 눕힌 후 강력 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 발을 침대에 묶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의 뺨을 세게 몇 대 치면서 깨우죠. 눈을 뜬 남자가 몸부림을 치구요. ㅎ 같은 시간 영훈씨한테 직접 가보겠다는 다연(유선)은 가는 차 안에서 계속 영훈한테 전화를 걸어보는데..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한가득이구요. 영훈한테 잡힌 남자가 몸부림치면서.. 침대 시트 위 피를 보고서 더 기겁을 하지만.. 영훈은 너 피 아니니깐 놀라지 말라고 하죠. 그제서야 영훈이 남자의 입을 막은 테이프를 확 뜯어버리면서.. 유정이랑 무슨 사이냐고 묻구요. 숨을 헐떡이며 자기는 모르는 사람이고 누구랑 착각하고 이러는거 아니냐는 남자 위에 올라타 한 대 퍽 치더니.. 아까 운전하면서 본 수첩을 남자의 눈 앞에 대며 이게 왜 여기 적혀있냐 묻죠. 자기가 적어 놓은 것을 본 남자는 .. 거기 적힌거랑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냐 묻는데 영훈은 남자의 멱살을 잡은 채 얼굴을 몇 대 갈기구요. 얼마 전에 왜 여기에서 알짱거렸냐는 영훈 말에.. 남자는 피범벅인 얼굴을 하고 사방을 둘러보며.. 모른단 말을 하려는데..다시 날아오는 주먹을 반대방향으로 피하며 ..살인사건이 났다기에.. 그냥 호기심에 왔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 1심 공판 끝나자마자 호기심 때문에 왔다는 게 말이 되냐고 영훈이 남자를 흔들어대자.. 남자는 얼마전에 아내한테 듣고..와 봤던 것 뿐이라고 합니다. 정말이라고 호소하는 남자의 입을 다시 테이프로 막아버리고..영훈은 서랍 여기저기를 뒤지며 뭔가를 찾습니다. 너 같은 놈은 그냥 모른다고만 하면 되지..순수하게 불리가 없다면서요... 반 미쳐있는 것 같은 영훈을 보며 극도의 공포를 느낀 남자가 아까보다 더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데 각목을 가져온 영훈은 그대로 각목으로 남자의 다리를 있는 힘껏 내려쳐버리죠..ㅠ

 

영훈이 남자를 집으로 납치한지 1개월 전( 아내 사망 5개월 후). 모텔에 있는 영훈이..형사한테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서 받아온 유정의 유품과 유정의 상처부위들을 부검실에서 찍은 듯한 사진들을 가지고 택시를 탔던 영훈이 기거하고 있는 모텔 근처 길가에서 내립니다. 택시에서 내린 영훈을 길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다연이 부르지만.. 안 들리는지 못 들은 척 하는건지.. 영훈은 그냥 상자들을 들고 길을 걸어가.. 모텔로 들어가죠. 얼마 후, 여기로 들어간거 보고 따라 왔다는 다연은 모텔 방문앞에서 영훈한테.. 잠깐만 얘기 좀 하자고 매달리고.. 몹시 불편한 영훈이지만.. 한숨을 쉬며 들어오라고 방문을 터주고요. 술병과 대충 끼니를 때운 듯 한.. 컵라면 등 쓰레기로 심란한 모텔방을 천천히 둘러보며.. 집에 몇 번 찾아갔었다는 다연한테 영훈은.. 담배 꽁초에 불을 붙이고 찾아 온 용건을 묻습니다. 진지한 표정의 다연은.. 은진아빠 항소심 신청한거 아냐면서.. 변호사 말이 새로운 증인이나 증거가 없으면.. 항소심에서도 힘들거라고 했다면서.. 제발 도와달라 울먹이는데.. 영훈은 담배를 비벼 끄더니 돌아가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큰 가방을 침대에 올려놓고 물건들을 가져와 넣기 시작해요. 살짝 마음이 급해진 다연은.. 처음 경찰한테 말했던 것처럼.. 애아빠는 그럴 사람 아니라고만 말해달라고 하는데.. 아무말 없이 짐만 싸고 있는 영훈한테.. 혹시 다른 생각하고 있냐고 다연은 묻죠. 한숨으로 대답하는 영훈을 보고..어떻게 영훈씨가 그러냐고 눈물을 보이는데...억울하게 죽은 유정이는 생각 안하고.. 준성(다연남편)이만 보이냐는 영훈한테.. 그러니깐 하루 빨리 범인을 잡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받아칩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천천히 뒤를 돌아 다연을 보는 영훈은.. 준성이가 안 죽였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면서.. 믿고 싶은 것만 믿는거 아니냐고 묻는데.. 남편이 범행을 안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니 답답한 다연은 그냥 안다고 울부짖으며.. 유정이랑 내 남편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했던 경찰들 말을 영훈씨도 믿냐면서.. 유정이가 남편 친구하고 바람이나 피우는 그런 여자였냐고 소리치자 영훈은 만지작 거리고 있던 가방을 소리를 지르며 벽으로 던져버리죠. 몇 초간.. 흥분한 영훈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고.. 어느정도 진정해진 다연이.. 이번 사건은.. 머리카락 한올 때문에.. 경찰이 완전 잘못 짚었던 것이고 이렇게 가다간.. 유정이도 준성씨도 다 잃게 될거라고 울며 애원하자.. 영훈이 제발 그만하라고 악을 쓰면서.. 다연을 밖으로 끌어내 버리죠..

 

짐을 들고 아내 유정과 살았던 건물 문앞에 선 영훈. 폴리스라인은 여전히 쳐져있고 그 위에 온갖 전단지와 빨간색으로 유정의 욕설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괴로워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유정이가 사망했던 그 시간에 멈춰있던 집안을... 몇시간에 걸쳐 대청소를 해요.. 그리고는 집안 쓰레기들을 담은 큰비닐을 양손에 들고.. 건물 1층으로 내려와 쓰레기를 모아둔 곳에 두고 돌아서는데..길건너 기가 쎄보이는 여자를 상대하고 있는 다연이 있죠. 다연의 남편 준성에 대해 안 좋게 말하며 삿대질까지 하는 여자를 다연은 째려보고 있는데요.. 하원시간에 맞춰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던 이들 앞에 유치원 버스가 도착합니다. 다연은 아이를 데리고 빨리 자리를 뜨려는데..다시 그 여자가 싸움을 걸어와 한바탕 싸우고..주변에 의해 뜯어 말려진 다연은 우는 아이를 안고 신호등이 바뀌자 길을 건너오고요.. 그 곳에 서있는 영훈을 한 번 보더니.. 지나쳐 가버려요.

 

 

그 날 늦은밤. 영훈은 집안 서재에서 핸드폰에 저장된 아내 유정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현관쪽에서 무슨 소리를 듣고..천천히 가까이 다가갑니다. 현관 구멍으로 보니 어떤 남자가 있고요.. 영훈이 문을 벌컥 열자 놀라 도망가려는 남자를 붙잡아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자 남자는 죄송하다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 하면서 가버리죠. 거칠게 숨을 쉬며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왼쪽 손바닥 상처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영훈은 거실 구석 빨래건조대 위에 있는 수건을 보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끼죠. 아까 청소하면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건조대 위 빨래들.. 영훈은 아까 유정의 유품이라고 경찰서에서 가져왔던 상자를 열어 빨래건조대가 찍힌 사진을 꺼내 실제 빨래건조대 위 빨래들과 비교를 해보는데 영훈이 들고 있는 수건이 사진 속에서는 다른 빨래들과 같이 널어져 있는 게 아니고.. 넓게 펼쳐져서 빨래들을 덮고 있죠. 혼란스러운 영훈.. 다시 영훈이 남자를 집으로 납치해 온 현재. 기절 직전인 남자한테 영훈은 머리카락은 어떻게 한거냐고 묻습니다. 무슨 머리카락을 말하냐며 자기는 유정을 죽이지 않았다고 남자가 말하는 그 때.. 현관에서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남자는 사람 살려라고 소리칩니다. 급하게 남자의 입을 틀어막는 영훈. 다시 시점은 .. 과거로 돌아가서 때는.. 살인사건 발생 2주 후. 납골당에서 유정의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영훈을 다연이 급하게 찾고.. 화면이 바뀌어 함께 납골당을 찾은 다연 아내 준성이가 경찰들한테 잡혀가면서 뭐하는 짓이냐며 강하게 반항을 하고 있죠. 영훈과 다연도 경찰들을 말리는데도 경찰들은 끝내 준성을 잡아갑니다.

 

경찰서. 다연과 영훈이 형사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준성의 머리카락이 발견됐다는 형사말에 자기네 부부가 그 집을 얼마나 많이 드나들었는데..머리카락 하나가 안 나오겠냐며 기막혀 하구요. 옆에 있는 영훈 역시 사건 며칠 전에도 준성이는 자기네 집을 방문했었다고 거들지만.. 둘의 말을 다 들은 형사가..피해자 유정이 사망 당시.. 입가에 출혈이 있었는데.. 입술의 혈액과 준성의 머리카락이 엉겨붙은 채 발견이 됐다고 하면서..출혈이 난 직후에 머리카락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사망 당시 준성이 현장에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말이 안된다고 하는 다연과 CCTV 같은 것은 살펴봤냐는 영훈한테 형사는 다시.. 밤 9시에 사건은 일어났고..준성은 그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다연도 그 시간에 언니집에 있다고 해서 증명해 줄 사람이 없다고 하죠. 그리고 그 날 비도 왔고..그 주변 CCTV 가 많이 없어서 수사에 도움이 안됐다고 하구요. 그리고는..피해자 유정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준성이라면서 그 둘이 나눈 문자메세지 내역도 다 확보했다고 하는데.. 갑자기 우리 남편은 정말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서는 다연한테.. 형사는 다연씨 당신은 이번사건 수사 대상이라면서.. 영훈을 보고는 따로 얘기하자며 후배 형사를 부르죠. 영훈은 그 형사를 힘없이 따라가고... 화면이 바껴 무슨 서류에 지장을 찍은 다연한테.. 형사는 가택수사 들어갔으니 며칠 집에 못 들어 갈 것이라며 준성은 조사를 더 해야하겠지만 면회는 가능할테니 나가보라는데..우리 남편 절대 그럴 사람 아니라고 울먹이는 다연을 보고..형사가 하는 말. 이번 사건 백프로 치정사건이라면서.. 준성이 카페를 차릴 때.. 피해자한테 거금을 빌리지 않았냐고 하자.. 남편과 유정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원래 친하다고 다연은 말합니다. 준성의 대학교 친구들까지 다 만나봤다는 형사가.. 준성이 유정을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누가 그런 소리하냐며.. 영훈과 유정 그 부부를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자기 남편이라고 다연은 말하면서 영훈이 부모도 안계시고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작년에 그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외로우니 자기집 근처로 온거라고 하자.. 형사는 자기는 그 반대로 들었다면서.. 다연씨네 부모가 안계시고 언니 한 분 뿐이라 남편인 준성이 아내분 외롭다는 핑계로 친구네한테 이사를 권했다고 들었다고 하는데.. 다연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합니다. 흥분 해 있는 다연을 빤히 보다가 차분한 말투로 형사가 하는 말..."사건 당일 밤.. 두 분 심하게 다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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